2012년 8월 5일 일요일

몸 안의 독소를 빼면 건강해진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조금만 움직여도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땀을 통해 배출되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계절보다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 피서지로 찾은 산과 계곡에서 숨을 깊게 내쉬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이는 찜통더위를 피하는 일상적 모습이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몸 안 독소를 배출하는 자연스러운 `디톡스(Detox)` 현상이다.
디톡스(解毒療法)는 21세기 건강을 지키는 키워드로 우리 몸은 정교한 천연 해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이 순간에도 피부와 폐, 신장, 대장 등 각 장기들이 땀과 호흡, 소변, 대변을 통해 몸 안 노폐물을 밖으로 빼내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처가 나면 즉각 혈소판이 응집해 상처가 난 자리의 혈관을 메워 출혈을 막거나 상한 음식을 먹어 식중독에 걸렸을 때 복통ㆍ설사를 하는 것도 우리 몸이 해독작용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우선 음식찌꺼기를 제거하지 못하면 변비나 결장에 병이 생길 수 있다. 호흡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면 질식할 수 있다. 또 요산을 제거하지 못하면 통풍과 심장병이 오고 특정 아미노산을 분해할 때 나오는 호모시스테인을 없애지 못하면 알츠하이머병과 심장병을 앓을 수 있다. 마음속에 분노와 노여움이 남아 있으면 암과 같은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몸 안에 있는 독소를 제거하는 자연 치유력은 어떻게 작동할까.
자동차가 휘발유와 산소를 엔진룸에 공급해 그 폭발력으로 움직이듯이 사람도 음식물의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해 에너지를 얻는다. 자동차도 중고차가 되면 엔진이 100% 완전연소를 하지 못하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력이 떨어지고 몸속에 노폐물과 독소가 생기면서 병이 생기고 인체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그러나 자동차는 오일을 교환해 인위적으로 엔진룸에 낀 찌꺼기와 때를 제거해 주지만 사람은 몸 스스로 독소를 제거하는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 몸의 독소(毒素)는 몸 바깥에서 들어오는 `외독소(exotoxin)`와 몸 안에서 생기는 `내독소(endotoxin)`가 있다. 외독소는 수천 종이 넘는 각종 식품첨가물과 화학물질로 만든 화장품, 경피독물질(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 독소) 등이 일상화하면서 현대인 몸 안에 쌓여 있는 것을 말한다. 내독소는 우리 몸이 대사활동을 하면서 나오는 물질로 현대의학에서는 독소와 해독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회의적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뇌혈관장벽 손상으로 앓게 되는 치매, 염증성 질환, 패혈증, 자가면역질환 등이 내독소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우리 몸 안에서 만들어지는 내독소는 주로 산소(O₂)에 의해 많이 생긴다. 폐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 산소는 피를 타고 혈관을 통해 100조개나 되는 각 세포의 세포막을 통과해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라는 에너지를 만드는 엔진으로 들어간다.
미토콘드리아는 주로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기관으로, 자동차로 치면 엔진과 같은 곳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인체의 100조개나 되는 세포의 핵으로, 살아 있는 세포 안에는 모두 미토콘드리아가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전체에서 10~20%를 차지하며 세포에 따라 100~3000개가 들어 있고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기능은 몸을 움직이거나 기초대사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자동차가 기름이나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미토콘드리아는 우리가 먹는 음식물을 분해해 만든 포도당과 지방산, 아미노산을 땔감으로 사용한다. 이 지방산과 포도당, 아미노산은 장에서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돌면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각 세포로 흡수되고 마지막으로 이 세포 안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로 들어간다.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하면 병에 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이나 상처가 생겨도 쉽게 회복된다.
문제는 미토콘드리아 세포엔진이 자동차 엔진처럼 100% 연소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5% 정도가 불완전 연소를 하면서 매연과 같은 독소를 만들어낸다. 이 독소를 이루는 것은 산소지만 여느 산소와 다르다.
산소(O₂)는 산소원자가 2개 모인 산소분자 형태로 일하지만 불완전 연소로 남은 5% 산소는 산소원자가 한 개(HO-)만 붙거나 세 개(O₃-)가 붙는 일이 발생한다. 물은 H₂O(수소원자 2개+산소원자 1개)라는 안정된 물질로 이뤄져 있지만 수소원자 2개에 산소원자 2개가 모이면 H₂O₂-(과산화수소)라는 불안정한 물질로 바뀌게 된다.
이처럼 불안정한 극성을 띤 물질이 안정을 되찾으려고 세포 안의 모든 것에 달라붙어서 기능을 못하게 파괴하는 것이 바로 `활성산소`다. 이 활성산소에 의해 만들어지는 독소를 `활성산화물`이라고 명명하고 이고 이 활성산소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이 `산화질소`다.
이 활성산소와 산화질소가 가장 많이 생기는 곳이 바로 몸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쓰는 미토콘드리아다. 활성산소로 미토콘드리아가 파괴되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능이 현저히 하락해 면역 기능과 호르몬 기능이 떨어져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그렇다면 활성산소와 같은 독소를 우리 몸에서 어떻게 배출해야 할까.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노폐물과 독소는 흔히 대변(대장)과 소변(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피부(땀), 폐(호흡), 순환계(림프계)를 통해 배출된다. 특히 독소는 체온이 36.5도 이상일 때 배출되기 때문에 손발이 차갑고 몸이 냉한 사람은 독소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다.
따라서 체온을 올리고 식ㆍ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또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줘야 소변이 원활하게 잘 배출되고 아울러 독소도 함께 빠져나간다.
호흡도 가능한 한 복식호흡을 하도록 한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우리 몸속 독소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지만 평소 쉬는 얕은 숨으로는 몸속 독소를 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꾸준히 복식호흡을 하면 장기를 마사지해 주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어서 소화 기능과 배설 기능이 좋아진다.
복식호흡 방법은 먼저 배에 양손을 대고 7~10초 동안 천천히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면서 공기를 배쪽으로 보내 배가 부풀어오르도록 한다. 이때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셔야 한다. 그 다음 1~2초 동안 호흡을 멈춘 상태를 유지한다. 그런 다음 몸속에 가득 찬 독소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상상하며 배가 최대한 쏙 들어가도록 손으로 배를 누르며 7~10초 동안 숨을 내쉰다. 이때는 코뿐만 아니라 입으로도 숨을 내쉬도록 한다.
땀도 몸속에 남아도는 수분과 무기질, 염분을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나이가 들면 신진대사 활동이 떨어져 땀이 적어질 수 있지만 이는 건강한 증상이 아니다. 땀을 흘리려면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원적외선 사우나도 발한(發汗)을 촉진한다. 몸에 열을 올리면 닫혀 있던 털구멍과 땀구멍이 활짝 열리고 땀을 통해 독소와 노폐물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목욕이나 샤워를 하기 전에 부드러운 천연강모(剛毛)로 된 브러시를 이용해 피부를 부드럽게 자극해주는 것도 림프를 자극해 독소를 배출해준다. 림프는 림프절을 통해 노폐물이나 찌꺼기, 독소, 병든 세포를 운반하는 액체로, 병든 세포를 제거하고 바이러스, 박테리아와 싸우며 이들 독소를 걸러내는 필터 기능을 한다.
※참조=닥터, 디톡스(이영근ㆍ최준영 지음ㆍ소금나무 출간), 몸이 젊어지는 기술(오타 시게오 지음ㆍ청림라이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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