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일 수요일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발명'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발명'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 개최


부산 상당초등학교에 다니는 5학년 김유진 양은 등교할 때마다 가위를 필통에 넣어 깔끔하고 안전하게 갖고 다니고 싶어했지만, 가위의 손잡이 부분이 필통에 들어가지 않아 언제나 가위를 가방의 다른 곳에 넣고 다니면서 불편하다는 생각을 했다.
▲ 대한민국 학생발명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손잡이가 접히는 가위’ ⓒScienceTimes

그러다가 김 양은 ‘손잡이가 접히는 가위’라는 유용한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보관할 때는 손잡이의 일부분을 집어넣어 필통에 휴대할 수 있고, 사용할 때는 이것을 빼서 기존처럼 가위질을 할 수 있다. 이 가위는 실용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의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청소년들의 기발하고 참신한 발명품 선보여
이처럼 학생들의 창의적이고도 실용적인 발명품을 견학하고, 창의력을 겨루는 대회도 참관할 수 있는 '2012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시회'가 지난 26일부터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30일까지 5일간 진행된 이 행사에서는 청소년들 특유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170여 점의 다양한 발명품들의 전시와 더불어 200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대한민국 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도 동시에 열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또한 대회 기간 중에는 창의력에 대한 흥미로운 내용을 주제로 직접 만들고 체험하며 원리를 배우는 '열린 발명교실'과 발명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발명품 만들기 체험'도 함께 진행돼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이 발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과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체험 제공
행사장 내에 마련된 체험공간에서는 회전하는 원판 위의 원반이 돌아가는 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는 학생들로 시끌벅적했다.

▲ ‘회전하는 턴테이블’을 체험한 원주 단구초등학교 4학년의 김의서 학생(왼쪽) ⓒScienceTimes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된 대상은 ‘회전하는 턴테이블’로서 원반을 원판 위에 올려 놓았을 때, 원반과 원판은 각각 회전하면서 회전운동과 원심력운동을 함께 하게 되므로 움직임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과학체험도구였다.

‘대한민국 학생창의력챔피언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가 ‘회전하는 턴테이블’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는 김의서 학생(원주 단구초, 4)은 “이번 행사는 흥미로운 것들이 많고, 배울 점이 많다”면서 “커서 반드시 훌륭한 발명품을 만드는 과학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발명교육 관련 세미나도 동시 개최
한편 이번 전시회의 부대행사로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기술교육학회가 주관한 발명교육 관련 세미나가 동시에 열려 STEAM 교육 전문가들 및 과학‧기술 교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 행사기간 중에 발명교육 관련 세미나도 동시 개최 ⓒScienceTimes

‘학술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창의 발명 교육의 진단과 미래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미래 융합인재와 발명교육 세미나’는 발명이란 과목이 초·중·고 과정의 정규 교과 영역으로 포함돼 교육현장에서의 발명교육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개최된 것이라 더욱 주목을 끌었다.

‘STEAM 교육의 발명교육 적용방안’이라는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 한국교원대학교 김진수 교수는 “발명교육은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이 통합된 STEAM 교육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면서 “특히, 발명영재교육에 STEAM 교육을 기반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으로 ‘기술교사를 위한 STEAM 프로그램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이 프로젝트를 통해 STEAM 교육의 ‘상황 제시’와 ‘창의적 설계’ 모형을 국내 최초로 제시하여 주목을 끌은 바 있다.

‘발명교육의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충남대학교 이병욱 교수는 “그동안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발명교육을 체계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발명관련 유관부처 및 학문분야와의 네트워킹이 미흡했다”고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가칭 ‘발명교육진흥법’ 같은 발명관련 법률체계의 구축과 과학기술 핵심인력들에 대한 발명영재교육 강화, 그리고 ‘창의발명주간(Creativity Invention Week)’의 운영과 같은 창의발명문화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례발표 시간에는 STEAM 교육을 기반으로 한 발명교육을 실천한 사례가 발표돼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풍선과 카메라를 활용하여 학교 전경 촬영하기’란 사례를 소개한 이은상 교사(대전 서중)는 “초기에는 STEAM에 대한 지식없이 촬영을 시도해 다양한 실패를 경험했지만 한 단계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학생들이 왜 STEAM 교육이 필요한지를 깨닫게 된 것이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7.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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