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세계를 다녀왔어요”
뇌 과학으로 분석해 보는 유체이탈
사후 세계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있는 반면,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믿는 사람들 또한 종교적인 것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종교는 사후 세계의 존재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사후 세계를 실질적으로 경험했다는 사람도 있으며 저서가 출간돼,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은 경우도 많이 있다.
사후 세계는 아름다운 경우가 대부분 “박사님, 내 몸에서 제가 빠져나간 것 같아요. 몸을 이탈한 것 같아요. 전 사후 세계를 많이 경험하다가 왔어요. 사후 세계는 생각보다 아름답더군요. 박사님, 그렇다면 죽는 것도 별로 두려운 것이 아니겠지요? 그리고 자살도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일반적인 해석으로 유체이탈은 육체에서 영혼이 빠져 나갔다는 말이다. 제3자의 입장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 '사후 세계가 존재하는가?', '종교적인 체험이 과연 믿을 만한가?' 하는 이야기는 접자. 다만 유체이탈, 대부분이 죽음에 임박했을 때 경험하는 임사체험(near death experience)이 믿을 만한 것인지 그리고 과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뇌 과학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자. 인도 출신의 라마찬드란 박사의 저서 '명령하는 뇌, 착각하는 뇌'에 따르면, 우측 반구가 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우리 자신과 상황의 객관적인 전체상황을 챙기는 것이다. 이 일은 제3자의 시각에서 우리를 쳐다보는 것을 포함한다. 우측 반구는 아웃사이더 입장에서 우리 인간을 쳐다본다. 예를 들어 보자. 강의 예행연습을 할 때 연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청중석에서 우리를 쳐다본다는 상상을 할 수 있다. 이 사고를 통해서 유체이탈 경험 설명이 가능하다. 우리는 나 자신을 생각하지 않는다. 청중만을 생각할 뿐이다. 뇌의 산소부족으로 인한 현상 우측 전두두정(frontoparietal bone) 영역이 손상되거나 마취제의 일종인 케타민제를 복용하면 유체이탈을 억제시키려는 뇌의 활동이 방해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몸을 떠나기 시작하고, 심지어 자신의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 우리의 고통을 객관적으로 쳐다보게 된다. 마치 다른 누군가가 이것을 경험하는 것처럼 말이다. 때때로 우리는 우리의 몸 주변을 어슬렁대는 느낌을 받는다. 바깥에서 우리를 보면서 말이다. 주목해야 될 것이 있다. 이 구현회로(implementation circuit)는 산소 부족에 취약하다. 유체이탈이 왜 죽음에 임박해서 임사체험의 형태로 나타나는지에 대한 해답이 된다. 우리는 극단적인 위협에 직면하는 경우가 있다. 그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이것은 '죽은 척 하는 행동(playing possum)'의 형태로 행동과 정서적 출력을 멈추는 것이다. 우리는 외적 행동을 멈추고, 자신의 통증이나 공포로부터 객관적으로 분리돼 자신을 바라보는 경우가 있는데, 강간의 경우에 종종 나타난다. 예를 들어, 모순적 상태에 접어들면 “나는 강간 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외부 관찰자의 입장에서 고뇌하지만, 극심한 공포나 육체적 고통을 느끼진 않는다”라고 느끼는 상태에 이른다. 탐험가 리빙스톤(David Livingstone)이 그의 팔을 사자로부터 공격 당하여 뜯겨 먹힐 때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을 것이다. 그는 어떠한 공포나 아픔을 느끼지 못했다. 이들의 신경회로 및 상호작용 활성화 비율은 행동을 저하시키지만, 감정은 그렇지 않다. 우리가 ‘제임스 본드 현상’라고 부르는 이것은, 리빙스톤의 강철 같은 신경이 그로 하여금 악당인 사자로부터 마음을 교란 당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쌍둥이 유령’도 같은 현상 대부분의 유체이탈 감각보다 더 이상한 것은 유타(Utah)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페트릭(Patrick)이 경험한 증상들로, 그는 전두두정 부위에 악성뇌종양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환자였다. 종양은 뇌 오른쪽에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이었다. 패트릭은 심지어 종양이 제거되더라도 2년 남짓한 기간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선고받았다. 그에게는 상당히 흥미를 끄는 점이 있었다. 보이지는 않지만 생생한 느낌의 '쌍둥이 유령'이 그의 몸 왼편에 붙어 있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이것은 더 흔한 경우로 환자가 환자 자신을 위쪽에서 내려다보는 유체이탈 경험과는 다른 경우였다. 그의 쌍둥이는 그의 모든 행동을 거의 완벽하게 따라했다. 그와 같은 환자들을 광범위하게 연구한 사람은 취리히(Zurich) 대학병원의 피터 브루거(Peter Brugger)였다. 그러한 환자들은 주관적 자아와 신체 이미지 사이의 일치가 뇌 질환으로 인해 교란될 수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사후 세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주장의 유력한 근거로 임사체험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뉴스 사이트인 라이브 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유체이탈 체험 연구센터(Out-Of-Body Experience Research Center) 연구 결과를 인용, 임사체험은 자각몽(自覺夢, lucid dreaming))의 일종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임사체험의 전형적 줄거리는 영혼 비슷한 것이 육체를 벗어나(유체이탈) 터널을 통과한 뒤 밝은 빛을 향해 날아간다는 것이다. 자각몽은 스스로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꾸는 꿈으로, 의식이 깨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꿈의 내용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으며 현실처럼 생생한 데다 나중에도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 연구센터의 연구결과를 더 들어 보자. 각각 10~20명의 지원자로 이뤄진 4개 집단의 사람들에게 자각몽을 꾸게 하는 훈련을 시켰다. 이를 통해 꿈속에서 유체이탈이 가능해진 일부 사람들에게 실험에 앞서 임사체험 이야기를 꿈꾸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18명이 실제로 그런 체험을 했다고 보고했다. 마이클 라두가(Micheal Raduga) 연구센터 소장은 “유체이탈로 터널을 통과하는 체험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전형적인 임사체험 현상인 황홀감도 경험했다”며 “심지어 빛을 향해 계속 날아가 이미 사망한 가족이나 친척을 만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라두가 소장은 “임사체험의 실상은 뇌 손상이 유발하는 극도로 생생한 자발적 자각몽에 불과한 것이며 사후 세계의 증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뇌 손상에서 기인하는 일종의 ‘기이한 꿈’이라는 것이다. |
저작권자 2012.07.31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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