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꿈나무들, 한 곳에 모였다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데이’ 개최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포근한 바람이 불어온 지난 4월 14일. 전국의 과학 꿈나무들이 한 곳에 모였다. 봄과 가을마다 진행되는 국립중앙과학관의 대표 축제인 '사이언스데이'가 지난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국립중앙과학관 전역에서 개최된 것이다.
‘미래를 여는 과학체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97개의 부스에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사이언스 홀에서는 동춘 서커스단의 ‘동방의 신기 비천 Ⅱ’가, 특별전시관에서는 ‘오토마타 & Funny Art’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미래를 여는 과학체험’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97개의 부스에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사이언스 홀에서는 동춘 서커스단의 ‘동방의 신기 비천 Ⅱ’가, 특별전시관에서는 ‘오토마타 & Funny Art’ 특별전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 |
| ▲ 국립중앙과학관이 주최한 '사이언스데이'에서 한 학생이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황정은 |
30회를 맞는 이번 '사이언스데이'에는 대전 소재의 많은 연구기관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표준과학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천문연구원, 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과학을 더욱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
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재미있는 측정체험’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에게 ‘표준’과 ‘측정’에 대해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SI의 기본단위를 소개하고 단위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표준연 관계자는 “'사이언스데이'에서 우리 연구원은 SI의 기본 단위인 길이와 질량, 시간, 온도 등에 대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표준과학연구원의 연구성과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측정에 대해서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만의 노벨상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기초과학 분야의 과학원리가 담긴 실험 프로그램을 3일 동안 매일 다르게 운영했다. 첫째 날은 거울에 의한 반사현상의 수학적․광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만화경 속 세상’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둘째 날은 정수기의 역삼투압 원리를 탐구하는 ‘깨끗한 물 만들기’를, 마지막 날은 볼록렌즈와 오목렌즈를 적당한 간격으로 두어 물체를 확대해보는 ‘렌즈로 보는 세상’을 운영했다.
이날 기초과학연구원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일영(서울 신성초, 4년) 학생은 “평소 내가 쓰는 안경과 엄마가 쓰는 안경의 차이점이 궁금했는데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나서 궁금증이 풀렸다”며 “다음에도 또 참여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액체질소를 이용한 극저온 현상 체험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스크림 만들기에 도전했다. 액체질소의 끓는점과 공기를 구성하는 산소의 끓는점 차이를 이용해 산소 기체를 액체 질소를 이용해 액화시키는 현상을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연석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는 “'사이언스데이'를 통해 우리 연구원은 극저온에서 일어나는 특이한 현상 중 하나인 초전도 현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액체질소를 사용해 만드는 아이스크림 등 학생들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특히 아이스크림 만들기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우유와 크림, 딸기 시럽 등을 섞어 성분을 만든 후 액체질소를 이용해 성분을 급냉각 시켜 딱딱한 얼음으로 만들면 아이스크림이 된다. 특히 평소 학교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물질인 만큼 학생들이 많은 흥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
| ▲ 국립중앙과학관이 주최한 '사이언스데이'에서 한 학생이 망원경으로 하늘을 관측하고 있다. ⓒ황정은 |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역시 흥미로운 과학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맞이했다. 친환경 연료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물로 가는 자동차’를 만든 것. UST 관계자는 “우리 기관은 친환경 연료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는 전기의 원리를 알려주고 있다”며 “현장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여학생의 경우도 신기해하며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사이언스데이'에는 ‘찾아가는 수학 박물관’과 ‘나노세상과 과학여행’, ‘형광 탱탱볼 만들기’, ‘향기 나는 구슬 만들기’, ‘나만의 신체화석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행사에 참여한 박수현(초 3년) 학생은 “학교에서 많이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을 체험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며 “특히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체험은 평소 아이스크림을 좋아해 가장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중학교 2학년, 초등학교 1학년생 자녀와 함께 행사를 찾은 임미정(대전 도룡동, 43세) 씨는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해 유익하다. 아이들이 각자 해보고 싶은 게 많은 것 같다. '사이언스데이'는 열릴 때마다 항상 오는 축제인데, 대전 내에서 이제 잘 자리를 잡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과학이라는 소재로 함께할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다”고 언급했다.
'사이언스데이'와 관련, 서미원 국립중앙과학관 사무관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이틀이 아닌 금‧토‧일 사흘간에 걸쳐 실시했다. 더불어 기존에는 70개의 부스에 그쳤다면, 올해부터는 ‘융합’을 주요 테마로 문화예술과 접목해 100개 부스로 늘려 학생들이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사무관은 “축제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 교과서에 나온 이론을 바탕으로 한 층 심도 있는 현장학습을 체험할 수 있다. 교과과정과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 만큼, 직접 체험을 통해 과학원리를 체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이언스데이'는 지난 2000년도부터 시작, 올해로 30회를 맞이하고 있으며 전국의 학생과 교사, 가족 등 연간 5~6만여 명이 참여해 즐기는 체험형 과학축제다.
국립중앙과학관 박항식 관장은 “'사이언스데이'에 참여한 학생들이 다양한 창의과학체험으로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과학자의 꿈을 키워 미래 융합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2013.04.15 ⓒ ScienceTimes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