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8일 월요일

창조경제 출발점은 창의·과학교육

창조경제 출발점은 창의·과학교육

과학문화 기반의 혁신 장려할 때

 
 
‘창조경제’가 화두다. 새 정부가 국정의 핵심으로 창조경제 개념을 강조하면서 각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기본명제를 “창의성과 상상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정의했다. ⓒScienceTimes
박근혜 대통령도 공식석상에 참석할 때마다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중이다. 지난 3일(수)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두 축으로 선도형 경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4일(목) 세종시를 방문해 국토교통부와 환경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과감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창조경제”라며 일상생활에서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아이디어를 현실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각 정부부처는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구상하느라 분주하다. 기획재정부는 ‘범부처 창조경제 태스크포스’를 구상중이고 금융위원회와 합동으로 ‘창조경제를 위한 예산·세제·금융 지원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연구기관과 단체들도 창조경제에 관한 토론회를 연달아 개최하며 개념 정립과 실천방안 모색에 나섰다.

창조경제 실현은 창의교육에서 시작된다
새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 실현의 중심에는 ‘과학기술’이 있다. 지금의 시대는 과학기술의 도움이 있어야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기존의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를 통합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한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과학기술(ST)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기초·응용과학과 공학·기술이 포함된 과학기술 분야는 창의성과 도전정신의 집약체다. 호기심과 궁금증에서 출발해 인내력과 발상의 전환을 거쳐 세상에 없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그만큼 위험성도 크고 실패 가능성도 높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자유로운 시도를 보장해야만 과학과 기술은 제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기본명제를 “창의성과 상상력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로 정의했다.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뒤따라가는 추격형 경제방식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패러다임 전환에 성공하려면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창의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난 2011년부터 시도해온 융합인재교육(STEAM)이 대표적인 사례다.

4월 ‘과학의 달’ 맞아 창의력과 상상력을 심어주자

STEAM은 과학(S), 기술(T), 공학(E), 예술(A), 수학(M) 과목에 예술(A) 요소를 접목시킨 새로운 학교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기존 지식을 융합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융합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것이 목적이다. 융합형 미래인재를 길러낸다는 의미로 ‘한국의 다빈치 교육’이라 불리기도 한다. 창조경제에서 강조하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기에 적합한 교육방식이다.
▲ STEAM은 △상황 제시 △창의적 설계 △성공의 경험이라는 3단계에 따라 수업을 진행한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우리나라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하고 열심히 하지만 재미와 흥미를 느끼지 못해 스스로 즐겁게 공부하는 경우가 드물다. 2007년 실시한 ‘제3차 수학·과학 성취도 비교연구(TIMSS)’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지만 수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50개국 중 43위로 최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2006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도 과학에 대한 흥미가 57개국 중 55위로 나타났다.

STEAM은 △상황 제시 △창의적 설계 △성공의 경험이라는 3단계에 따라 수업을 진행한다. 교과서의 내용을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사고하고 공부하게 만든다.

조사 결과 STEAM 수업을 받은 아이들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높아지고 수업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 과학은 어려워서 싫다며 무조건 거부하던 학생들도 이제는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는다고 대답했다. 일선 학교에서 스토리텔링과 결합시킨 수학, 예술과목처럼 공부하는 과학 수업을 자발적으로 늘리는 것도 지난 2년 동안 실시된 STEAM 프로그램의 영향이다.

미래 국가경쟁력은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진 창의인재의 역량과 직결된다. 대선 기간 중 싱크탱크 역할을 했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도 “창조적인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창조경제 실현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과거와 비교해 이공계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이 줄어들어 중장기적 성장기반이 미약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과학을 친숙하게 여기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국가의 혁신역량도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과학문화 기반의 다양한 창의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미래 창의인재로 자라날 아이들과 함께 과학 체험으로 즐거운 한 달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임동욱 객원기자 |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3.04.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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