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일 화요일

학생 눈높이 맞춘 멘토링 프로그램 인기

학생 눈높이 맞춘 멘토링 프로그램 인기

인성, 학습, 과학체험 등 다양한 분야로 진화

 
 
 
지난달 25일 인천 만수초등학교 대강당에서는 100여 명의 대학생과 청소년들이 함께 멘토-멘티를 결연하는 ‘2013년 연인(延仁) 프로젝트’ 출범식이 열렸다. 연세대학교와 인천시의 앞글자를 딴 이 프로젝트는 송도국제신도시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의 대학생들이 인천지역 내 초·중·고등학생의 방과후 학습지도와 외국어교실, 예체능활동 등을 지원하는 교육협력 사업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해 43개 학교(초 19개교, 중 11개교, 고 13개교) 2천25명을 선정했다. 또한 참여 학교에서는 학습 장소 및 각종 예체능 활동시설인 멘토링 장소를 제공하고 담당교사를 지정해 멘토링 진행을 감독 관리한다.
▲ 대학생과 청소년들을 멘토-멘티로 결연하는 ‘연인(延仁) 프로젝트’ 출범식이 열렸다. ⓒ인천시 제공
연세대는 2013학년도 신입생 4천명을 대상으로 '레지덴셜 컬리지(Residential College)'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이 교육의 취지에 맞는 첫 번째 사업으로 ‘연인 프로젝트’를 선택했다. 레지덴셜 컬리지 교육의 주요 목표는 지성과 덕성, 영성을 갖춘 전인교육형 인재를 양성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섬김의 리더십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세대는 송도국제캠퍼스에서 공부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1학점의 봉사활동 과목을 개설하고 참여 신청을 받아 멘토로 활동할 617명을 최종 선발했다. 여기에 선발된 학생들은 1학기 동안 매주 1회씩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43개 학교에 파견되어 방과후 학습 멘토링, 원어민과 함께하는 외국어교실, 토요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린 학생들을 지도하고 돌봐주게 된다.

연인 프로젝트는 단순한 대학생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는 인천 지역사회 학생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및 대학이 협력하는 지역사회 발전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문화가정 학생의 학습 및 정서 지원
전주시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습 및 정서 지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전북대학교 2013학년 1학기 사회봉사과목 수강신청을 한 학생들과 전북사대부고 숭의관에 기숙하는 학생 등 75명이 멘토로 참여해 이번 4월부터 6월까지 매주 1회 2시간씩 다문화가정 학생 59명의 멘티와 따뜻한 나눔의 시간을 갖는 것.

멘토들은 국어, 수학, 영어 등 기초학습 지도를 비롯해 다양한 책과 만나는 독서 활동, 전통문화 체험의 시간, 학교 축제 참여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전북사대부고 학생들의 경우 직접 추진 계획을 수립해 전주시에 문의함에 따라 멘토 참여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다문화가족의 증가와 함께 사회발전 동력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정책을 그동안 꾸준히 펼쳐온 전주시는 앞으로도 지역내 다문화가족 관련 사업 수요를 파악해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학부모와 학교 친구를 멘토로 활용하는 방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 서호초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 및 학부모들 간을 멘티-멘토로 맺어주는 ‘행복한 만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과 믿음이 있는 곳, 행복의 둥지’라는 주제로 시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멘티와 멘토들이 함께 작은 텃밭에서 우리밀 가꾸기를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대감 형성 및 친구 관계 개선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제주동중학교에서는 학교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직원 및 학부모들이 1:1 결연을 맺어 상담 활동을 하는 ‘사랑의 끈 잇기’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학교에서는 강사를 초빙해 ‘마음을 여는 대화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여는 등 학부모들이 멘토로서 멘티 학생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대화 기법을 배우게 하는 학부모의 정(情)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전에 소재하는 충남여중의 경우 친구끼리 멘토-멘티 관계를 맺어 함께 공부하는 협동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급마다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5개 과목에서 각각 우수한 성적을 보이는 ‘과목 반장’들을 선정한 다음 과목별로 친구의 예습 및 복습을 도와주게 하는 것.

멘티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잘 이해가 되지 않던 사항을 친근한 친구로부터 설명을 들을 수 있어 능률이 오르고, 멘토 역할을 하는 과목 반장들도 친구들을 가르치기 위해 학습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이외에도 우수 학생과 부진 학생을 1:1로 맺어주는 ‘멘토-멘티 듀엣조’ 제도를 운영해 교우 관계에 금이 가지 않고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공계 진로탐구를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이 같은 멘토링 프로그램은 과학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국립과천과학관은 청소년들에게 이공계 전문분야별 진로선택 멘토링 기회를 제공하는 ‘제1회 이공계진로탐구 멘토링 페스티벌 멘토-멘티 데이’를 개최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공계 진로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수년간 고교생 강연을 진행한 6개 분야(수리, 물리, 화학, 생명과학, 의약학, 공학)의 교수 10여 명이 멘티로 참여한 학생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업생활에 관한 조언을 제공하고 학업 수행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후원해주는 활동이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이번에 180여 명의 학생을 시작으로 올해 5천600명에게 상담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 꿈나무과학멘토 연계 프로그램인 '토요일엔 과학소풍'에 참가한 학생들. ⓒ유성구 제공
대전시 유성구에서는 정부출연연구원과 기업, 대학 등이 멘토로 나서고 초․중학생이 멘티로 참여해 과학을 체험하는 ‘꿈나무과학멘토’ 사업을 2011년부터 지금까지 시행해 지역 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44개 초·중학교와 8개 지역아동센터 학생 5천여 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실시된 유성구 사회조사에서 구민이 뽑은 최고의 정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꿈나무과학멘토는 대덕특구의 연구원 및 벤처기업 연구원, 대학교 연구진 등이 멘토가 되어 멘티인 초·중학교 학생들에게 △행복누리봄 스타캠프 △토요일엔 과학소풍 △우리동네 과학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편, 최근 한 구인구직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 2천8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대학생들이 꼽은 멘토 1위는 선생님(39.5%)이었으며, 2위는 부모님(17.6%), 3위는 선배(13.5%)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생들은 멘토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통찰력(30.2%)’을 꼽았으며, 2위는 배려(18.5%), 3위는 실력(15.8%)을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3.04.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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