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3일 화요일

국제 학술대회 잇단 유치 쾌거

국제 학술대회 잇단 유치 쾌거

북한 리스크 깨는 과학계의 경사

 
 
북한의 도발적인 위협이 계속되자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북한 리스크가 한국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용등급 하락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대회들의 국내 유치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비교적 차분한 우리 국민들의 대응으로 인해 북한 리스크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도 점차 누그러들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
▲ 최근 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대회들의 국내 유치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고 있다. 사진은 세계물포럼 개최지 선정을 위해 2011년 경북도청을 방문한 실사단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9일 부산시는 ‘2016 세계대기보전대회’의 유치가 부산으로 결정되었다는 내용의 공문을 한국대기환경학회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세계대기보전대회는 국제대기환경보전단체연합회(IUAPPA)가 주최하는 대기환경 분야의 최대 규모 국제학술대회로서, 1966년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주요 환경 선진국에서 3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서울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개최이다.

이번 대회 유치를 위해 부산시, 부산관광공사, 벡스코로 구성된 유치 전담팀이 1년 전부터 한국대기환경학회의 주요 인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맨투맨 마케팅을 추진했으며, 한국대기환경학회는 터키 및 싱카포르와의 치열한 국가 간 경쟁을 거듭해 최종적으로 부산 개최 확정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환경 분야의 최대 축제의 장이 될 ‘2016 세계대기보전대회’에는 50여 개국 1천500여 명의 대기 분야 연구원을 비롯해 노벨상 수상자,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근 몽고 지역에서 발원하는 황사와 중국 동해안의 핵발전소 건립에 따른 장거리 이동 대기오염물질의 국내 유입에 따라 대기보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대기보전대회의 국내 유치는 향후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적 이슈 해결에 선도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제적인 MICE 산업 도시로의 부상 기대
부산시는 지난해 세계 최고의 물 분야 전문가 7천여 명이 참가한 IWA(국제 물협회) 부산 총회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해양기술 관련 세계 최대 회의인 ‘2014년 국제해양·극지공학회 학술대회(ISOPE)’의 유치에 성공하고, 잇달아 ‘2016 세계대기보전대회’도 유치함에 따라 국제적인 MICE 산업 도시로의 부상이 기대되고 있다.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MICE 산업은 국제회의를 뜻하는 컨벤션이 회의 및 포상관광, 각종 전시회 등 복합적인 산업의 의미로 해석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MICE 산업은 그 자체로 발생하는 부가가치도 크지만 행사를 주최하는 단체, 개최시설, 숙박업체, 음식점 등 다양한 산업과 전후방으로 연계되며 발생하는 부가가치가 더 크므로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며 새로운 산업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세계 최대 규모의 보완의학 연례 학술대회인 ‘제10회 국제보완의학학술대회 2015(ICCMR 2015)’를 제주도에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2004년에 설립된 전통의학·보완의학·통합의학 관련 국제학회인 ‘국제보완의학연구학회(ISCMR)’가 해마다 주관하는 회의로서 유럽, 미주, 아시아 지역에서 돌아가며 열리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ICCMR 2015 유치단은 지난 10~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8회 ICCMR 2013 총회에서 일본과 유치 경쟁을 벌였으며, 회원들의 선호도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이사회가 ICCMR 2015를 제주에서 2015년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CCMR 2015 개최지로 결정된 (사)제주컨벤션뷰로는 이번 유치로 25개국에서 500여 명이 제주를 방문해 16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최승훈 한국한의학연구원장은 “ICCMR 2015로 우리나라가 전통의학 및 보완의학, 통합의학 연구의 글로벌 허브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게끔 모든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10년 만에 결실 맺은 국제태양에너지학회 학술대회
대구시는 지난 11일 태양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 신재생에너지 기술과학, 응용 정책 관련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모이는 학술대회인 ‘2015년도 국제태양에너지학회 학술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국제태양에너지학회 학술대회에는 UN 및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 관련 국제기구가 주최하는 행사들이 부대행사로 동시에 개최되는데, 1천 명 이상의 외국인과 국내 전문가 등 2천여 명이 2015년 10월경 대구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10년 전인 2003년에도 ‘2007년도 국제태양에너지학회 학술대회’ 유치를 위한 활동을 벌인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중국 베이징에 밀려 유치에 실패했다. 그 후 대구시는 2004년 제1회 세계솔라시티총회를 개최하고 2008년에는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WEC)를 유치하는 등의 활약을 통해 2011년도부터 이 대회의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최근 남북한 긴장 고조로 인해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근소한 표차로 인도의 수도 뉴델리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올 11월 멕시코 칸쿤에서 개최되는 전차 대회에서 대구 대회를 적극 홍보하는 등 10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된 국제태양에너지학회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세계의 물문제 해결을 위한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회의인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의 공식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미팅(착수회의)’을 개최한다.

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 주관으로 3년마다 개최되는 물 관련 국제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영향력 있는 행사로서, 2015년 대구·경북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물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 및 교수, NGO, CEO 등 3만5천여 명이 참가할 전망이다.

국토연구원에 의하면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는 국가 브랜드 및 국가 위상을 제고시킬 뿐만 아니라 개최에 따른 총 경제적 효과가 2천583억원으로 추정되며 2천475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킥오프미팅은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의 첫 번째 준비회의로서, 2012년 3월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제6차 세계물포럼의 결과 보고 및 제7차 세계물포럼의 대주제, 논의체계, 로드맵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수렴을 위한 장이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3.04.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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