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1일 일요일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열린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열린다

20일부터 10월20일까지 6개월 동안

 
순천만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생태환경이 아주 잘 보존된 곳으로 유명한 생태계의 보고다. 이러한 생태수도 순천만의 속살을 여과 없이 보여 줄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정원박람회)'가 모든 준비를 마치고 20일부터 관람객을 기다린다.

정원박람회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이라는 주제 아래 '자연과 인간', '지역과 세계', '나눔과 누림'을 테마로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이라는 장정에 돌입한다. 박람회 조직위에 따르면 관람객을 맞을 시설물공사가 순조롭게 벌써 끝났고 입장권 예매도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 조충훈 순천시장 ⓒ순천시


“자연과 인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 될 것”
조충훈 순천시장은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박람회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아직은 생소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설명하면서 “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꽃 박람회나 수목원 수준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어우러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를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라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또한 정원박람회는 유럽의 중세 전통정원을 비롯해 각국의 독특한 정원모습과 현대 예술이 갖는 정원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힐링을 통해 우리의 몸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를 체험할 수 있는 박람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람회장과 함께 주변의 천년 고찰 선암사, 송광사, 그리고 사람이 직접 살고 있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등 순천이 가지고 있는 문화와 정원과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연, 맛깔스런 남도음식 등 오감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순천시에 따르면 정원박람회가 끝나고 나면 순천시는 그 동안 조성했던 시설물공사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수학여행 허브로 만들 예정이다. 또한 인공물 건설도 최소한으로 줄였으며 그 동안 조성한 공원, 꽃 단지 등은 바로 생태계 일부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 박람회에는 어떤 시설물들이 들어설까?

정원박람회장 직접 엿보기
정원박람회장의 총면적은 111만2천㎡로 크게 주박람회장과 국제습지센터, 수목원으로 구분된다. 또 박람회장에서 갯벌과 갈대밭으로 이뤄진 260만㎡의 순천만 5.2km를 PRT(무인궤도열차)로 연결해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주박람회장에는 세계정원 10개소가 조성되고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들과 설치예술가들이 참여해 독특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또한 70여 개의 참여정원이 조성되는데, 이 중 32개의 정원은 해외 국가가 참여했으며 국내에서는 SK, 환경부, 서울 등 대기업과 중앙부처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참여해 정원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도시 숲, 미로정원, 바위정원, 한방체험센터, 네덜란드정원, 세계적인 지형디자이너인 찰스젱스가 설계한 순천만 바람언덕 등 정원들이 하나씩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어 완성된 박람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한국정원, 정원나무도감원, 편백휴양숲, 온실 등이 조성돼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고, 피톤치드(Phytoncide) 가득한 자연 속의 휴식을 체험하게 될 수목원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수목원의 전망대는 순천만에서 박람회장과 도심까지 조망할 수 있어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필수 방문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1층 지상2층으로 건축된 국제습지센터는 도로변과 옥상을 언덕으로 연결하고 잔디를 깔아 정원을 조성한 국내 최초 지붕건축 개념이 도입됐으며, 태양광, 지열을 활용해 건물 전체 에너지의 42%가 그린에너지로 사용된 국내 최대 에너지 절약형 건물이다.

컨테이너 30개를 활용, 평범한 다리에서 세계 최초의 다리 미술관으로 승화된 꿈의 다리는 상해 엑스포 한국관을 디자인한 강익중 작가가 외부를 디자인하고, 내부에는 전 세계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담은 작품 16만 점으로 꾸며졌다. 호수공원과 바위정원, 한방체험센터 등도 중요한 볼거리이다.

정원박람회 기간 중 문화예술행사 풍성
정원박람회 기간 중 지역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시내 일원에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펼쳐진다. 순천시가 기획한 문화예술행사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 모두 136개 프로그램으로 95개 팀이 참여한다. 거리 공연과 격조 높은 실내공연, 정원박람회 취지에 맞는 전시회 등이 마련된다.

행사장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시내 주요지점과 문화의 거리, 조례호수공원, 문화예술회관, 박람회장내 전시 공간 등이다.

정원박람회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이유는 정원박람회만이 가진 자체 경쟁력 때문이다. 정원박람회는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개최 이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할 필요 없이 시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시간이 흐를수록 박람회를 위해 조성된 수목은 울창해지고 꽃이 풍성해져 그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아름다워지는 박람회장은 시민들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아 후손에게 유산으로 남겨진다.
▲ 순천만 자연습지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색태계의 보고다. 이곳에서 20일부터 10월20일까지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어떻게 어울리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순천시

정원박람회의 가치를 일찍이 간파한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150여 년 전부터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왔으며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10년 또는 2년 주기로 전략적으로 박람회를 개최해 도시를 생태적으로 디자인해왔다.

일본은 1990년 오사카에서, 중국은 1999년 곤명에서 정원박람회를 최초로 개최해 각각 2천300만 명, 1천만 명 이상이 방문한 성공적인 행사로 치러냈다. 특히 곤명 박람회장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매년 15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 순천시에서도 참가해 정원을 조성한 지난해 중국 서안박람회는 178일 동안 1천572만 명이 방문했다.

정원박람회장 사후활용 방안
정원박람회는 개최 이후 시설물을 철거하거나 리모델링해야 하는 산업박람회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수목이 울창해지고 그 가치가 높아지는 미래형 박람회다.

건축물과 조형물 위주의 산업박람회는 이를 철거하거나, 관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정원박람회는 대규모 푸른 정원 위에 꽃과 나무가 심어지고 최소한의 건축물만 들어서기 때문에 사후 활용문제는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순천시에서는 전문기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관리와 사후 활용에 관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올 찾아낼 계획이다. 전문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관리비용보다 운영수익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파급효과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순천시에 따르면 정원박람회는 단순한 꽃 박람회나 수목원 수준이 아니라 1조3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6천700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정원박람회를 전후로 1만1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 허브가 될 뿐 아니라 21세기 새로운 산업인 조경, 화훼, 뷰티 산업 등 신 성장 동력이 정원박람회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힐링이 대세인 현 추세로 볼 때 정원박람회를 통해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연관 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근 객원기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3.04.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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