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6일 화요일

인터넷 국내 도입 30주년 맞아

인터넷 국내 도입 30주년 맞아

‘코리아 인터넷 컨퍼런스’ 개최



1982년 첫 선을 보인 한국의 인터넷은 1994년 상용서비스와 더불어 급속하게 성장했고 2002년에는 초고속 인터넷 1천만 가구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불과 10년도 안된 2011년 우리나라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95.9%, 무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89.8%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 인터넷 국내 도입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코리아 인터넷 컨퍼런스 2012’가 개최되었다. ⓒScienceTimes

그뿐만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촉발된 인터넷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스마트폰 수출 100억불 달성, 세계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SNS, 스마트TV, 빅데이터, 스마트기기 등 새로운 분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 국내 도입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이처럼 고도 성장을 이룩한 대한민국의 인터넷 30년 역사를 되돌아 보고 최신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해 제2의 인터넷 도약기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인 ‘코리아 인터넷 컨퍼런스(KRnet) 2012’가 지난 25일 개최돼 통신업계는 물론 산업계 전반에 걸쳐 관심이 집중됐다.

▲ 행사장에는 인터넷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해보는 기회가 제공되었다. ⓒScienceTimes

'Celebrating 30 Years of the Internet in Korea and 20 Years of KRnet'이라는 주제로,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등 9개 유관기관이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인터넷 도입 30주년을 기념하는 공식 컨퍼런스로도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역사와 함께 성장해 온 ‘KRnet 컨퍼런스’는 인터넷 관련 최근 기술 동향을 소개하고 향후 인터넷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대화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지난 1993년 처음 개최됐는데, 우리나라 인터넷 관련 컨퍼런스 중 가장 역사가 길고 규모가 큰 행사로 자리잡았다.

국내 인터넷의 개척자인 전길남 교수의 강연도 이어져
특히 이번 컨퍼런스에는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게이오대 교수가 특별 연사로 참여해 행사를 더욱 빛냈다. 인터넷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은 지난 1982년 5월 전길남 교수 주도하에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와 구미의 한국전자기술연구소 컴퓨터가 연결된 것이 시초다.

▲ ‘대한민국 인터넷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길남 게이오대 교수 ⓒScienceTimes
이날 강연에서 전 교수는 "인터넷 도입 30주년을 기념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라며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10년 정도 앞서 인터넷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교수는 "우리나라는 강점인 초고속망과 전자정부, 스마트폰 분야에서 인프라 스트럭쳐를 구축해 세계 톱클래스를 차지해야 한다"며 "어렵겠지만 이러한 강점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해 국제 인터넷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 발전이 CDN 기술 성장시켜

기조강연에 앞서 진행된 분야별 세션에서는 콘텐츠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가는 상황에서 ‘CDN(Content Delivery Network)’ 기술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았다. ‘CDN’ 기술은 영화, 방송 등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트래픽을 분산시켜주는 서비스인데, 인터넷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CDN 기술의 성장을 낳았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시의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글로벌 홍보사이트를 강화하고자 CDN 기술을 도입해 화제가 됐다. 서울시는 한류 열풍과 외국인 거주자 증가로 서울시 관련 정보를 필요로 하는 외국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글로벌 홍보사이트가 국제 관문으로서 대표성을 갖고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으로 CDN 기술을 도입했다.

▲ CDN 연동기술을 설명하고 있는 KAIST의 이준구 교수 ⓒScienceTimes

이와 관련해 ‘CDN 기술의 연동기술과 인터페이스’에 대한 내용으로 주제발표를 한 KAIST의 이준구 교수는 “현재 CDN은 자신의 서비스 지역 외의 사용자에게 여전히 비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전달하는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는 곧 트래픽 증가로 인한 콘텐츠 품질 저하와 인프라 투자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계속해서 “그러나, CDN 간 연동 기술을 사용하면 자신의 서비스 지역 외의 사용자에게 콘텐츠 최적 전달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트래픽을 절감하여 콘텐츠 품질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다만, CDN 연동을 위해서는 CDN 구성요소 간 연동할 수 있는 통일된 인터페이스 규격이 정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인 NFC에도 주목
CDN만큼 참석자들의 관심을 받은 분야가 ‘NFC(near field communication)’였다. NFC란 IC칩과 무선을 통해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의 하나로 비접촉식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을 말하는데, 이 통신기술은 약 10cm 이내의 가까운 거리의 단말기 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법이다.

▲ NFC기술을 활용한 구글의 전자지갑 ⓒTTA
NFC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RFID(전자태크)’처럼 한 방향 통신이 아니라 양방향 통신으로 소비자뿐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들도 소비자에게 정보를 전달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NFC의 기술과 응용’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한 아주대 산업공학과의 김재훈 교수는 “NFC 기술이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는 분야는 모바일 결제시장”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NFC가 가능한 단말기는 단독으로 외부 네트워크의 도움 없이도 전자태그를 하는 것이 가능하고 P2P 방식으로 주변과 분산제공이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얻어진 정보는 외부 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한 확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종합 데이터 네트웍을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행사를 주관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기술세션 행사와는 별도로 인터넷 히스토리 세션을 운영했는데 각 분야의 인터넷 전문가들과 함께 인터넷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행사 리셉션에서는 국내 인터넷 발전에 기여한 인물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기술상과 인터넷 진흥상을 수여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06.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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