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고등학교 과학봉사 동아리 ‘SCV(Science Club Volunteer)’에서 활동 중인 최창은(17·2년)군은 지난달 인하대병원에 입원한 아이들에게 과학실험 봉사를 하던 것을 잊지 못했다. 고통을 겪는 환자들에게 과학실험 봉사로 잠시나마 웃음을 안겨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입학과 함께 이 동아리에 가입한 최군은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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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인천시 연수구
목민지역아동센터에서 SCV 학생들이 ‘생활주변에서 공기 대포 만들기’ 실험을 통해 촛불을 끄는 시범을 보이자 어린이들이 신기하다는 듯 지켜보고
있다. 인천 송도고 제공 |
24일 송도고에 따르면 동아리는 지난해 3월 과학 담당 양현우 교사의 제안과 학생들의 의지가 모여 어려운 아이들에게 과학실험을 통한 재능기부 활동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과학 중점학교’인 송도고의 장점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현재 교내 수학·과학 동아리 6개 합동으로 160여명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SCV의 활동은 다양하다. 격주로 인하대병원을 찾아 어린 환자들에게 각종 과학 실험을 보여주고 원리를 가르쳐준다. 학교 인근의 선학복지관, 봉민지역아동센터 등의 맞벌이·한부모 가정 어린이도 찾아간다. 1년에 두 차례 장애인 학교 학생들을 불러 ‘과학초청캠프’도 연다.
최군은 “지난달 뇌수막염을 앓아 6개월째 입원해 있는 기현(10·가명)이에게 고무줄 탄성을 이용해 헬리콥터 만드는 실험을 보여줬다”며 “낯을 가리던 아이가 밝게 웃으며 ‘나중에 중창단에서 노래하고 싶다. 부르면 꼭 오라’고 말하자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동아리 활동으로 공부할 시간이 줄었지만 오히려 성적은 올랐다. 최군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웃는 아이들을 보면 정신을 다잡게 된다”며 “동아리 활동하며 50등 정도 하던 전교 석차가 40등까지 올랐다”고 강조했다.
올해 이 동아리에 합류한 조진웅(17·2년)군도 전교 석차가 20등 이상 올랐다. 조군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전에 없던 도전의식과 성취감이 생겼다”며 “실험 봉사를 계획·준비·실행하듯이 신나게 공부하다 보니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머쓱해했다. 그는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임을 배웠다”고 말했다.
SCV는 지난해 10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대한민국 창의 체험 페스티벌’에서 액체질소를 활용한 실험으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http://blog.naver.com/chemnote/8016308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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