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1일 목요일

교과 간 융합 통해 창의력 신장한다

교과 간 융합 통해 창의력 신장한다

장자중학교의 STEAM 공개수업


 
융합형인재교육(이하 STEAM) 공개 수업이 19일 경기도 구리시 장자중학교에서 열렸다. 장자중학교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 중인 STEAM 연구시범학교(리더스쿨)로 올해 4월 지정된 이후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학년별 교과 간 STEAM수업 15개가 공개됐다. 특히 놀이기구 속에 숨겨진 여러 가지 운동의 원리를 배우는 ‘롤러코스터의 비밀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수업이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받았다.
▲ 장자중학교에서 열린 STEAM 공개교육 시간에 학생들이 롤러코스터(트랙부분) 를 직접 만들면서 역학적 에너지 원리를 찾고 있다. ⓒScienceTimes


학생들은 과학수업을 통해 놀이기구에서 ‘역학적 에너지’가 보존되는 원리를 배운 후 이를 바탕으로 조별로 직접 롤러코스터를 만들었으며 이어진 미술 수업에서는 동력장치를 이용한 ‘키네틱 아트’를 접했다.

창문 위치 통해 태양에너지 직접 체험
중학교 2학년 기술수업은 ‘집 창문의 위치에 따른 태양에너지 효율 높이기’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태양의 고도에 따라 창문의 위치를 적절하게 배치해 에너지 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창문을 설계하는 수업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태양에너지가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고 과학과 수학, 기술교과가 융합된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결과물을 도출하는 과정을 익혔다.

2학년 6반 김금민 학생은 “서울의 하지 남중고도는 76도, 동지 남중고도는 29도예요. 창의 넓이가 8제곱미터이니까 가로의 길이는 설계도에 맞춰 50분의 1의 비율로 축소했을 때 4.1센티미터가 나와요. 그래서 이렇게 창의 모양을 만들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융합수업에 대해 “새로워요. 직접 참여해 더 재밌고요. 국어를 좋아하는데 한글 창제 원리를 기술과목에 접목시키면 새로운 것이 나오지 않을까요?”라며 새로운 융합수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 장자중학교 학생들이 압축 스티로품에 주택의 평면도를 부착하고, 도면에 따라 창문을 만들고 있다. ⓒScienceTimes


수업을 진행한 김종길 교사는 “STEAM 수업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끼는 것은 ‘스팀은 팀워크다’라는 점이예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과학과목에 나오는 태양의 남중고도를 이용해, 창의 크기를 구할 때는 수학적 계산력이 필요해요. 6개 조 중 2개 조가 전혀 엉뚱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을 보고 수학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지요”라며 “교과 간 완벽한 융합이 사전에 충분히 이뤄져야만 교육의 효과가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아요”라고 수업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영어 시간에 '위치 에너지' 단어 탐구
이 외에 ‘생활 속의 여러 가지 힘’을 주제로 국어수업에서는 ‘광고의 표현 수단과 설득 전략’이라는 내용이 진행됐고, 영어수업에서는 위치에너지가 영어로 ‘potential energy’인데 ‘potential’이라는 단어가 사용된 이유에 대한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또한 교과내 STEAM 수업으로 환경과 도덕을 연관시켜 지구생태계의 유한성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도 진행됐다.

이명숙 교감은 “융합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게 되지요. 학생들이 공부 방법과 습관을 익히는데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고 총평했다.

한편 장자중학교는 수업 외 STEAM 동아리 활동 지원에도 열정적이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유선희 교사는 지난 5월부터 토요일을 이용해 학생들과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고 있다.

‘영화보Go, 공부하Go'라는 재미있는 주제로 ‘3D 영상’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고 ‘한국잡월드(Job World)'를 방문해 학생들의 흥미도와 직업의 연계성을 찾아줬다.

유선희 교사는 “현재 20명의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날에는 STEAM 공개 수업 뿐만 아니라 ‘STEAM 실천 협의회’ 모임도 열렸다. 수업을 진행한 교사와 수업을 참관한 교사들이 모두 모여 STEAM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 교재를 개발하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들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미래형 과학교실’로 지정된 고찬초등학교 교사들을 비롯해 경기도교육청북부청사 관내 20여개 초·중학교 교사, 2011년 STEAM 연구시범학교였던 교문중학교 교장선생님 등이 참석했다.

올해 STEAM 연구시범학교(리더스쿨)는 전국적으로 초등 42개, 중등 25개, 고교 13개로 작년에 비해 4배 이상 증가했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06.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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