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8일 목요일

과학과 예술을 융합해 창의력 키운다

과학과 예술을 융합해 창의력 키운다

‘사이언스 드로잉쇼’ 선보여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이하 이대부초)는 27일 ‘사이언스 드로잉쇼’를 열었다. ‘과학 지식과 예술 활동을 융합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신장 시킨다’는 취지하에 진행된 공연이다.

이날 행사를 맡은 채제숙 선생님은 “사이언스 드로잉쇼는 지난 8일 명보아트홀에서 학생들이 ‘드로잉쇼 : 히어로(HERO)’를 관람하고 나서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히어로’를 연출한 조우석 감독이 드로잉쇼를 ‘난타’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고, 이에 이대부초 학생들이 공연에 활용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 이화여대사범대부속초에서 ‘과학으로 그리다’를 주제로 사이언스 드로잉쇼를 선보였다. ⓒ권시연


‘진반’은 ‘이화의 하루’를 소재로 드로잉쇼를 선보였고, ‘선반’은 ‘Enjoy Adventure'라는 제목의 공연에서 정글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미반’은 ‘북극곰의 눈물’을 주제로 삼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는 모습을, 용액이 지시약에 의해 변화하는 것으로 표현했다. 북극곰을 표현할 때는 TV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아빠와 아들’ 코너를 응용해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예반’은 사이언스 드로잉쇼에 한국 문화를 녹여냈다. 사자탈춤을 선보인 것이다. 객석까지 내려와 탈춤을 추는 열의를 보였고, 친구들의 환호를 받았다.

김한나 학생은 “붓으로 칠한 것이 산과 염기예요. 지시약은 스프레이로 맨 마지막에 뿌렸고요. 지시약으로 티몰블루, 메틸오렌지, BTB용액을 사용해서 색깔이 변한 거죠”라고 드로잉쇼의 비밀을 공개했다.

공연의 배경음악은 김성준 학생이 선곡했다. 퓨전국악그룹 ‘The 林’의 리더로 유명한 신창렬씨가 작곡한 곡이라고 한다.

▲ 사이언스 드로잉쇼에 ‘사자탈춤’을 접목해서 공연한 이대부초 ‘예반’ 학생들 ⓒ권시연


이 행사는 ‘드로잉쇼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라’라는 ‘문제 제시’로부터 시작된 수업의 결과물이다. 문제를 접한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 탐색’의 과정을 거쳤고, ‘문제를 해결하고 평가하는 단계’에서 공연을 선보인 것이다.

학생들은 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과학 수업에서 꿰었다. 용액의 성질(산, 염기)에 따른 지시약의 색깔 변화를 관찰하고, 분류하고, 각 특성에 대해 공부했다. 천연 지시약으로 사용 가능한 것들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지시약과 용액을 사용한 드로잉 표현 방법에 대한 토의는, 과학 수업과 미술 수업을 넘나들며 진행되었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공연의 주제를 선정하고, 배경음악을 찾아서 편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공연 시간을 계산하고,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조율하는 것도 모두 아이들의 몫이었다.

채제숙 선생님은 “모둠원이 함께 드로잉쇼를 준비하면서 각자의 장점을 격려하고, 협력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도록 지도했다”라고 말하며, “학생들 스스로 각자의 감정과 느낌을 살려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러한 수업을 진행하는 의의와 효과를 밝혔다.

또한 “과학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문화 예술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느끼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행사를 끝낸 소감을 전했다.

한편 공연을 참관한 선생님들은 ‘드로잉쇼를 과학에 적용해 학생들과 수업하고 공연하는 형식이 참신했고,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높고 재능이 뛰어나 매우 놀라웠다’고 평했다.

또한 ‘지역 단체와 연계해 역동적이고 재미있게 수업을 전개했다’, ‘학습을 통해 익힌 내용을 바탕으로 이뤄낸 멋진 공연이었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대부초는 2011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중인 STEAM 연구시범학교(리더스쿨)로 선정됐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06.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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