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6일 토요일
가수계를 긴장시키는 '개가수'들~~
개그맨과 가수의 조합을 뜻하는 `개가수`. 우스운 이 이름이 가요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개그맨들이 발표한 음원이 각종 음악 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넓은 대중성과 만만찮은 음악성을 갖춘 이들 음악은 인기 아이돌의 음원들 틈바구니에서 전혀 기죽지 않는다. 오히려 공감 가는 가사와 귀에 꽂히는 멜로디로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개그맨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코믹 캐럴송`으로 존재감을 알리던 과거에 비해 차원이 다르다.
가온차트 6월 둘째주 디지털 종합 차트 10위권 안에 개그맨의 음원이 2곡이나 랭크됐다. 6위는 개그맨 그룹 `용감한 녀석들`의 `아이 돈 케어`다. KBS `개그콘서트`의 동명 코너를 맡은 정태호 박성광 양선일 신보라가 결성한 그룹. 8위는 개그맨 정형돈과 가수 데프콘이 만든 `형돈이와 대준이`의 `올림픽 대로`가 차지했다. 이 곡이 수록된 `껭스타랩 볼륨1`은 지난 5일 발매 즉시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0년 래퍼 뮤지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유브이`로 활동한 개그맨 유세윤도 13일 싱글곡 `예술이야`를 공개했다. 개그우먼 안영미와 강유미도 연주자 3명을 영입해 `미미밴드`를 결성해 본격 가수 행보에 나선다.
인기 요인 중 하나는 공감 가는 가사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야기를 재치 있는 표현으로 풀어내는 것. 의미 없는 음성을 반복적으로 나열하는 최신 트렌드와 대척점에 있는 셈이다. "예쁜 건 한때 나이/사십 먹어봐/내가 예쁜거야." 용감한 녀석들은 `아이 비리브`에서 백설공주를 묘사하면서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한다. 곡 `아이 돈 케어`에서도 "우유배달 30만원, 편의점 알바 60만원, 하지만 등록금은 뭐? 2000만원?"이라며 쓴소리는 이어진다.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포착한 일상의 `진실`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지 않을 수 없다.
프로 수준의 음악실력도 빼놓을 수 없다. 과거에는 개그맨들의 음악활동은 유행어로 포장된 캐럴 음반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은 이벤트성보다 음악성을 앞세운다는 점이 차별된다. `용감한 녀석들`에서 남자 개그맨 3명의 랩 실력은 수준급이란 평이다. 또한 개그우먼 신보라는 파워풀한 보컬을 뽐낸다. 게다가 이들 모두 직접 작사에 참여하고 있다.
정형돈도 `껭스타랩 볼륨1`의 작사와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2010년 래퍼 뮤지와 함께 `유브이`를 결성했던 유세윤은 신곡의 작사ㆍ작곡을 맡았다. 또한 `유브이`의 팬으로 자처한 솔리드 멤버 김조한이 코러스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http://blog.naver.com/chemnote/8016240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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