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5일 화요일

체험교육의 장으로 거듭난 한강

체험교육의 장으로 거듭난 한강

생태, 예술 등 체험프로그램 풍성




지난 2일 서울 여의도‧반포‧광나루한강공원 등지에서는 한강물을 직접 채수해 측정키트로 약품 반응에 따른 색상 변화를 표준비색표와 비교하면서 수질항목별 농도를 확인하는 청소년 무리들이 곳곳마다 눈에 띄었다.
▲ 한강 수중생태 모니터링에 참여한 학생들이 한강 서식어종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이들은 바로 서울시와 함께 한강 수질측정 및 수질오염원 감시 등 한강 수중생태 모니터링을 위해 모인 청소년들이었다. 그날 한강 채수를 한 청소년들은 수소이온농도(PH),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용존산소(DO), 암모니아성질소, 인 등 총 8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들은 광나루, 잠실, 반포, 여의도, 난지한강공원 등의 수상 특정 지점에 설치된 어구를 통해 물고기를 채집하여 다양한 어종을 종류별로 구분하는 분포도 조사를 실시했다. 이렇게 실시한 한강 서식어종 조사자료는 지역별 신규 출몰 어종 및 서식분포 현황을 전년과 대비해 비교분석한 다음 수중 생태계 분포 대책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 모니터링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최종적으로 직접 한강 수질을 측정한 결과 및 분석자료를 활용하여 서울시와 함께 수질‧수생태 지도를 제작할 계획이다. 서울시에서는 청소년들이 한강 수질을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분석자료를 만들어 한강수질지도를 제작하고, 한강 서식 물고기 우점종 및 보호종을 중심으로 한 생태지도를 만들게 된다.

최근 이처럼 청소년들의 특별한 체험교육 장소로 우리 민족의 젖줄인 한강이 각광을 받고 있어 화제다.

대표적인 것이 한강을 직접 걷고 탐방하면서 재미있는 역사 속으로 떠나볼 수 있는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란 도보 탐방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초부터 초‧중학생 단체를 대상으로 무료 신청을 받아 한강과 그 주변 역사유적지 등을 소개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한강역사해설가들로부터 8개 코스에 대해 자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걸으면서 한강의 역사 이야기 체험

제1코스는 한강과 그 주변의 고대 이야기를 테마로 한 ‘광나루한강공원~암사동선사유적지~몽촌토성’을 연결하는 코스다. 광나루 광진의 어원,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 한성백제 500년 역사의 중심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에 참가하면 8개 코스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2코스는 조선시대 때 배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수로교통과 나루를 테마로 한 ‘망원한강공원~마포나루터~토정 이지함 집터’를 연결하는 송파나루길 코스로 조선 후기 상업사 및 사회경제사 등 한강 나루터를 통해 오고간 우리 선조들의 발자취를 되새길 수 있다.

제3코스는 생태체험과 역사 체험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강서한강공원~소악루~겸재 정선 기념관’을 연결하는 코스로 동식물의 보고인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의 생태 체험 및 겸재 정선 기념관에서의 역사 체험을 기대할 만하다.

그밖에 제4코스는 이촌한강공원에서부터 효사정까지 이르는 노들나루길이며 제5코스는 새우젓 내음 가득한 곳인 서강나루길(망원한강공원~밤섬 부군당)이다. 또 제6코스는 한강진‧삼전도와 더불어 조선조 3대 나루의 하나였던 양화나루길이며 제7코스는 선유도의 역사와 생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선유도길, 제8코스는 허준 선생의 삶과 형제 투금설화의 배경이 된 공암나루~광주바위~허가바위로 이어지는 공암나루길이다.

코스당 소요시간은 2시간~2시간30분이며 매주 화‧수‧토요일 회당 15명씩 선착순 모집으로 참가자(단체)가 코스를 선택하여 신청할 수 있다. 예약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신청일 7일전까지 신청 하면 된다. 검색창에서 ‘한강의 역사를 찾아서’로 검색, 해당 코스를 선택하여 예약이 가능하다.

한강변에서도 다양한 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해 9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개최되는 ‘문학과 음악이 흐르는 한강’ 행사에서는 한강 관련 문학작품의 저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한강 이야기와 함께 한강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음악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번 행사에서는 아동문학가 및 역사저술가로 활동 중인 김하늘 작가가 흥미진진한 한강여행기를 들려줬으며 파리시립음악원‧소피아국립음악원 출신의 ‘마나소누스’ 현악 앙상블이 낭만적인 클래식 연주를 선보였다.

이외에도 6월 30일에는 ‘옛 섬이 있는 한강 풍경’, 7월 28일에는 ‘춤추는 한강 물고기’, 8월 25일에는 걷기 행사와 별도 관측해볼 수 있는 ‘별별 이야기 한강’, 9월 22일에는 ‘한강교향시’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과 공연 등이 어우러진 통합형 예술체험 프로그램

여의도 물빛무대에서는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포럼연극 아카데미’가 개최되고 있다. ‘청소년 포럼연극 아카데미’는 아이들이 현실에서 느끼는 다양한 화두를 주제로 한 연극 놀이와 갈등 상황극, 주제토론, 공연 등이 어우러진 통합형 예술체험 프로그램이다.

지난 4월부터 5월까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인체와 움직임’이란 주제의 예술 체험이 진행됐으며 6월부터 7월까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학교폭력’을 주제로 한 ‘청소년 포럼연극 아카데미’가 열릴 계획이다.

한편 40여 년 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한강 하구 철책선이 제거되고 그 장소에 생태환경체험시설이 들어서는 등 한강을 통한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오는 2013년 3월까지 김포시 구간 9.7킬로미터와 고양시 구간 12.9킬로미터 등 총 22.6킬로미터 길이의 한강 철책선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사라진 한강 둔치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양시 철거 구간에 있는 장항습지를 보존하고 주민들이 자연생태학습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탐방로를 설치하는 등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4개소의 관찰시설을 설치하고 중앙전망대, 방문자 센터, 습지연구센터 등을 설치해 그 지역을 습지 생태 탐방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에 의하면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장소 중 둑이 없는 국내 유일의 대하천으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경기도는 인천 강화~경기~강원 고성 등 동서를 잇는 총 구간 565.6킬로미터 평화누리 자전거길 조성사업에도 고양시와 김포시 구간을 포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2.06.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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