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2일 화요일

에너지 절약 교육, 일선학교에서 인기

에너지 절약 교육, 일선학교에서 인기

지자체·정부기관의 녹색교육 프로그램



지난 5일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서는 ‘2012 서울특별시 환경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 상은 서울의 환경을 맑고 푸르게 조성하는 데 기여한 공이 큰 개인 및 단체, 기업을 발굴해 격려함으로써 환경보전 실천 의식을 확산시키고자 1997년부터 매년 시상해 오고 있는 것으로 올해 16회째를 맞는다.

그날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팀은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절전운동을 펼치며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성대골 어린이도서관’이었다. 시민단체 ‘희망동네’와 동작구 상도 3,4동 지역주민들의 모금을 통해 만들어진 민간도서관, 성대골 어린이도서관이 그 상을 차지한 비결은 매우 특별한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도서관 회원 각 가정의 전년도 대비 전기사용량을 그래프로 표시하고 회원 가구당 20%의 전기절약을 목표로 온 가족이 에너지지킴이가 돼 멀티탭 사용에 의한 대기전력 차단 등 ‘성대골 절전소’ 프로젝트의 절전운동을 전개한 것.

이 같은 절전운동에 올해 1월 15가구, 2월 33가구, 3월 42가구가 참여해 실제로 780Kwh의 에너지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정들은 그래프에 아이들의 이름을 붙여 어려서부터 절전의식을 높이도록 한 것은 물론 온 가족이 즐겁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나갔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맞춤식 프로그램 인기
최근 전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주에는 한때 예비전력이 316만kW 아래로 내려가고 전력 예비율이 4.9%까지 떨어진 것. 이는 지난해 9.15 정전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력 당국은 전력 예보 중 ‘관심 단계’를 발령, 송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전압을 떨어뜨려 전력을 확보하는 등 비상대책에 착수했다. 정부에서도 시민단체와 함께 ‘전기절약, 대한민국을 뛰게 합니다’란 공동 캐치프레이즈를 채택하고 여름철 절전 캠페인을 시작해 과도한 냉방 등 전기 낭비 행태에 대한 계도와 감시활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 에너지 절약을 위해 기획된 녹색교육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지클릭
이런 가운데 각 지자체 및 정부기관에서 에너지절약의 소중함을 깨닫고 절약의식 함양 등을 위해 기획한 녹색교육 프로그램이 학교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화제다.

대전광역시는 관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에너지 절약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모두 수용하지 못할 만큼 신청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에 따라 대전광역시는 우선 올해 100개교만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신청학교 모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교육은 에너지관리공단 대전충남지역본부의 전문 인력을 포함한 강사진들에 의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청소년들에게 맞춤식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라남도는 도내 초등 41개교, 중학교 26개교 등 총 67개교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지난 3일부터 ‘2012 찾아가는 녹색생활 실천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순회교육은 최근 폭염과 폭설, 집중호우, 강풍 등 이상기후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11월까지 추진된다.

이번 교육에서는 전라남도 녹색성장정책실 담당사무관,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역본부 및 9개 시민사회단체의 강사진을 활용해 기후변화의 원인과 대응, 저탄소 녹색성장의 필요성 및 에너지 절약 등 녹색생활 실천방법을 전달한다.

현재까지 27개 학교에서 녹색생활 실천교육이 이뤄졌는데 교육에 참가한 학교 관계자들은 “강의 내용이 알차게 이뤄져 학생들이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교육에서 학교 에너지 컨설팅까지
가정 온실가스 진단 컨설팅을 추진해온 경기도의 경우 유관기관 및 도내 50개 초·중·고 학교장과 협약을 체결해 학교 온실가스 줄이기를 위한 ‘그린스쿨 컨설턴트’ 제도를 도입했다. 그린스쿨 컨설턴트란 컨설팅 전문교육을 이수하고, 학교를 방문하여 기후변화 교육, 온실가스 배출 진단 및 에너지 절감방안에 대해 컨설팅하는 이를 말한다.

이들은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에 대한 기후변화 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학교의 교육·실천, 건물, 냉난방, 공조, 신재생에너지 등 7개 분야에 대한 에너지 진단을 실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현재까지 14개 학교가 컨설팅을 마쳤으며, 하반기에 재방문을 통한 개선사항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컨설팅을 받은 안양시 호계중학교 환경담당 교사는 “기후변화 교육 강사의 섭외가 힘든 상황에서 경기도의 그린스쿨 사업으로 기후변화 교육까지 받을 수 있어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은 산간벽지 및 농촌 등 소외지역의 초등학교를 찾아가는 환경교육을 실시해 일선 학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5월 29일부터 11월 14일까지 강원도와 충청남·북도의 섬이나 산간벽지 및 비무장지대 근접 지역, 농촌지역의 외진 곳에 있는 53개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세부 대상은 섬 2개교, 산간벽지 26개교, 비무장지대 근접지 2개교, 농촌 23개교로 총 1천869명이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교육 프로그램은 대학 및 환경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선정한 ‘지구온난화와 대체에너지’, ‘힐링 에코스쿨’, ‘뜨거워지는 지구와 저탄소 녹색성장’ 등이다.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은 지난해에도 섬 5개교, 비무장지대 근접 지역 4개교, 농촌지역 31개교 등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소재의 40개 초등학교 총 1천396명을 대상으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원인,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줄이기 실천방법 등에 대해 교육한 바 있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2.06.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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