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14일 목요일

털매머드 멸종 복합원인 밝혀져

털매머드 멸종 복합원인 밝혀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발표



유럽에서 아시아, 북아메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약 25만년간 살았던 털매머드가 멸종한 원인이 처음으로 상세하게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12일 보도했다.

길이 50㎝에 이르는 수북한 털로 덮이고 5m 가까운 엄니를 가졌던 거대한 털매머드는 시베리아에서는 약 1만년 전까지, 북극해의 한 섬에서는 3천700년 전까지 살았던 증거가 남아 있다.

과학자들은 이런 털매머드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원인을 놓고 오랫동안 고심해왔다. 일부 학자들은 인류의 마구잡이 사냥 때문이라고 주장했고, 일부는 약 1만2천900년 경 운석 충돌로 북아메리카 대륙의 기후가 급변한 것이 원인이라는 이른바 '영거 드라이아스 충격 가설'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과학자들은 수천개의 화석과 수천년간의 유물 및 서식지 분석을 통해 이들 모두가 합쳐져 매머드의 멸종을 가져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털매머드 1천300여 마리와 약 450개의 나무 조각, 약 600 군데의 유적지와 650여 곳의 이탄습지에서 수집한 표본을 분석해 지금은 베링해의 얼음물 밑에 대부분 잠겨있는 마지막 서식지 베링기아에서 살았던 털매머드의 멸종을 연구했다.

이들은 "화석 기록의 불완전성과 불확실성을 고려한다 해도 우리의 데이터베이스는 실로 방대한 것이며 여기서 일반적인 패턴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연구로 밝혀진 사실은 약 4만5천~3만년 전 사이 많은 수의 털매머드가 베링기아 지역의 초원 개활지에서 풍부한 풀과 버드나무 등을 먹고 번성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지금처럼 따뜻하진 않았지만 빙하기 절정기만큼 춥지는 않아 털매머드가 번식하기엔 최적의 조건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때는 사람도 함께 살았지만 털매머드를 멸종으로 몰아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2만5천~2만년 전 빙하기가 절정에 달했던 LGM(Last Glacial Maximum) 때 북부 지역의 개체수는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이는 환경이 너무 척박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에 더 따뜻했던 시베리아 내부 지역에서는 이들의 개체수가 오히려 늘어났다.

연구진은 "LGM이 털매머드에 최적의 환경이었을 것이라는 가설은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빙하기가 지난 뒤 북부의 털매머드 개체수는 다시 불어났으나 약1만2천900년 전 혹독하게 추운 영거 드라이아스기 중에 다시 줄었다.

이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일부지역에서는 급속한 온난화 뒤에 급격한 한냉화가 뒤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북부 지역에 몰려 있는 털매머드가 사라진 것은 약 1만년 전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이탄습지와 툰드라, 구과식물 숲이 발달하면서부터였다. 이들은 먹잇감인 풀과 관목이 점점 줄어듦에 따라 원래의 서식지에서 밀려났다. 시베리아에서는 사람들이 수천년 동안 털매머드를 사냥해 왔지만 베링해를 건너 북미 대륙에 온 사람들은 이 시기에 처음 털매머드 사냥을 시작했다.

연구진은 "어느 한 가지 요인이 매머드의 멸종을 가져오진 않았다. 기후변화와 서식지 변화, 그리고 사냥꾼 인간들의 압박 등 여러 요인이 이들을 최후로 몰아갔다"고 말했다.

이들은 "21세기의 상황 역시 급격한 기후변화와 환경 변화, 그리고 인간에 의한 환경 압박이 공존한다. 오늘날의 종들은 과거 털매머드와 같은 종류의 도전을 받고 있지만 이는 과거 매머드가 겪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2.06.1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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