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실험과 뇌과학을 품다
경제학은 융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어
경제를 논할 때, 듣는 말 중 하나가 "경제는 심리다"라는 주장이다. 이 말의 사실 여부를 떠나 경제학은 이미 다른 학문과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제 자체가 인간의 행동이고 그런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학문과 연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경제학에서 다양한 실험적 결과를 내놓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인간은 합리적인가?’라는 철학적 화두를 내놓기도 하고,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 기구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고 있다. 뿌브아르 경제연구소의 송경모 소장을 만나 ‘경제학에서의 융합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이모저모를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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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플 마인드’는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천재 수학자 '존 내쉬'에 관한 영화이다. |
‘뷰티플 마인드’라는 영화를 기억하는가? 천재 수학자 ‘존 내쉬’가 미치광이가 되지만 결국 가족의 보살핌과 스스로의 노력으로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존 내쉬’가 만들어낸 ‘내쉬 이론’은 게임이론이다. 자신의 선택이 상대방의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역으로 상대방의 전략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감안해 게임 참여자가 결정을 내리는지를 설명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내쉬 균형’은 게임 참여자들 모두가 상대방이 내린 선택 하에서는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결과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이 게임에 임할 때 이런 합리성을 가질까.
경제학에서 실험의 비중 높아지는 추세
송 소장은 “경제학 이론은 사람이 항상 합리적이어 자기 기대효용을 극대화한다고 가정해왔지만 실험을 한 결과 편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를 할 때 100을 얻을 수 있는 확률과 100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이때 사람들의 행동은 어떻게 될까. 경제학에서는 반반으로 나누어진다고 본다. 하지만 확률을 조금 달리해 70%, 30%으로 바꾸어보자. 기대값으로 보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사람들이 꼭 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도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적 기댓값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손실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이 관찰된다.
과거에는 이런 실험이 무시됐다. 경제학이 아니라고 폄훼를 받기도 했다. 자연과학이나 공학에서는 데이터를 얻어 가설을 입증해오던 방식이 예전 경제학에서는 상상도 못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실험경제학이 태동하면서 통제된 환경을 만들어 실험을 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오히려 경제학 저널에서 실험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대니얼 함머메쉬(Daniel Hammermesh)의 2012년 조사 보고서(working paper)에서는 1963년 이후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경제학 학술지 AER, JPE, QJE에 게재된 논문에서 실험과 (numerical) 시뮬레이션(simulation)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하나도 없던 실험 비중이 2011년 8%를 넘은 것은 물론 시뮬레이션도 10% 내외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송 소장은 “옛날에는 주어진 가정 하에서 수학적 정리를 구축하는 이론을 대단히 높게 평가해 주고 또 많이 실렸는데, 최근에는 그 비중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이는 효용 극대화 이론에 의거하여 수학적 자기 논리만을 만들어가던 작업이 이제는 옛날처럼 의미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뇌과학을 통해 경제이론을 입증하려는 시도도 있어
2002년 행동경제학 연구를 하던 대니얼 캐너먼의 노벨 경제학 수상은 경제학의 새로운 전기가 됐다. 행동경제학은 합리성이라는 가정 하에 도출된 모든 이론 경제학의 결론을 실험을 통해 하나씩 되짚어 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인간의 행동은 합리적이라는 이론 경제학에 대한 문제제기와 같다. 즉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이미 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인간의 합리성에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한다는 가정 자체가 의심받다보니 행동경제학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뇌과학을 적극 도입하여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과 같은 생화학 물질의 영향, 그리고 뇌의 특정 부위와 인간 행동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주로 기능적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하여 피험자가 경제적 선택을 하는 순간의 뇌 반응을 분석하고 있다.
‘존 내쉬’가 만들어낸 ‘내쉬 이론’은 게임이론이다. 자신의 선택이 상대방의 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역으로 상대방의 전략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감안해 게임 참여자가 결정을 내리는지를 설명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내쉬 균형’은 게임 참여자들 모두가 상대방이 내린 선택 하에서는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결과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이 게임에 임할 때 이런 합리성을 가질까.
경제학에서 실험의 비중 높아지는 추세
송 소장은 “경제학 이론은 사람이 항상 합리적이어 자기 기대효용을 극대화한다고 가정해왔지만 실험을 한 결과 편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언급했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를 할 때 100을 얻을 수 있는 확률과 100을 잃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자. 이때 사람들의 행동은 어떻게 될까. 경제학에서는 반반으로 나누어진다고 본다. 하지만 확률을 조금 달리해 70%, 30%으로 바꾸어보자. 기대값으로 보면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사람들이 꼭 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을 수도 있다. 도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수학적 기댓값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손실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이 관찰된다.
과거에는 이런 실험이 무시됐다. 경제학이 아니라고 폄훼를 받기도 했다. 자연과학이나 공학에서는 데이터를 얻어 가설을 입증해오던 방식이 예전 경제학에서는 상상도 못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실험경제학이 태동하면서 통제된 환경을 만들어 실험을 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오히려 경제학 저널에서 실험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대니얼 함머메쉬(Daniel Hammermesh)의 2012년 조사 보고서(working paper)에서는 1963년 이후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경제학 학술지 AER, JPE, QJE에 게재된 논문에서 실험과 (numerical) 시뮬레이션(simulation)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하나도 없던 실험 비중이 2011년 8%를 넘은 것은 물론 시뮬레이션도 10% 내외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송 소장은 “옛날에는 주어진 가정 하에서 수학적 정리를 구축하는 이론을 대단히 높게 평가해 주고 또 많이 실렸는데, 최근에는 그 비중이 현저하게 줄었다”며 “이는 효용 극대화 이론에 의거하여 수학적 자기 논리만을 만들어가던 작업이 이제는 옛날처럼 의미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뇌과학을 통해 경제이론을 입증하려는 시도도 있어
2002년 행동경제학 연구를 하던 대니얼 캐너먼의 노벨 경제학 수상은 경제학의 새로운 전기가 됐다. 행동경제학은 합리성이라는 가정 하에 도출된 모든 이론 경제학의 결론을 실험을 통해 하나씩 되짚어 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는 공식적으로 인간의 행동은 합리적이라는 이론 경제학에 대한 문제제기와 같다. 즉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이미 인간이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인간의 합리성에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한다는 가정 자체가 의심받다보니 행동경제학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근에는 뇌과학을 적극 도입하여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과 같은 생화학 물질의 영향, 그리고 뇌의 특정 부위와 인간 행동과의 연관성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주로 기능적자기공명영상장치(fMRI)를 이용하여 피험자가 경제적 선택을 하는 순간의 뇌 반응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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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브아르 경제연구소, 송경모 소장 ⓒiini0318 |
결과는 재미있다. 동일한 수익이 발생하는 선택도 긍정적인 틀로 표현될 경우와 부정적인 틀로 표현될 경우에 선택이 달라졌고 뇌의 관련 부위 반응도 다르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100 중에 60을 잃은 경우와 100중에 40을 얻는 것은 같지만 사람들은 ‘얻는다.’라고 표현된 대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송 소장은 “이론경제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단이 전혀 없었다”면서 “뇌과학은 이론경제학은 물론, 전통적인 실험법에서조차 잘 보이지 않았던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에서 학문간 융합 현상은 도드라질 것
경제학에서의 융합적 현상이 활발해지면서 인간의 경제적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법칙을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송 소장은 “사람의 행동이 외부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어떤 사회냐, 어떤 시대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익과 손실의 상대가 누구냐, 어떤 상황이냐에 의해서도 차이가 있어서 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서 학문간 융합 현상은 도드라질 것으로 송 소장은 예측하고 있다. 경제라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기 때문이다. 화가도 문인도 과학자도 철학가도 모두 먹고 살기 위한 행위를 피해갈 수 없다. 경제학이 융합에 가장 개방적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송 소장도 “상상이 중요하더라도 현실이 작동되어야 하는데, 그 기본에는 경제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면서 “경제적 행위에 대한 이해는 행위의 주체인 인간을 알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학은 다른 학문과 융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송 소장은 “이론경제학에서는 이런 상황을 설명할 수단이 전혀 없었다”면서 “뇌과학은 이론경제학은 물론, 전통적인 실험법에서조차 잘 보이지 않았던 인간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에서 학문간 융합 현상은 도드라질 것
경제학에서의 융합적 현상이 활발해지면서 인간의 경제적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법칙을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송 소장은 “사람의 행동이 외부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어떤 사회냐, 어떤 시대냐에 따라서도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익과 손실의 상대가 누구냐, 어떤 상황이냐에 의해서도 차이가 있어서 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에서 학문간 융합 현상은 도드라질 것으로 송 소장은 예측하고 있다. 경제라는 것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기 때문이다. 화가도 문인도 과학자도 철학가도 모두 먹고 살기 위한 행위를 피해갈 수 없다. 경제학이 융합에 가장 개방적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송 소장도 “상상이 중요하더라도 현실이 작동되어야 하는데, 그 기본에는 경제적 행위가 있어야 한다”면서 “경제적 행위에 대한 이해는 행위의 주체인 인간을 알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학은 다른 학문과 융합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2013.02.18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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