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판도 바뀔 것”
미국, 에너지소비국에서 수출국으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올해를 뒤흔들 이슈 12가지를 선정했다. 세계에 커다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과 현안들이다. 에너지, 중동과 남아메리카의 정치문제를 비롯해 총기폭력, 인도의 여성인권, 패션 등 다양한 문제들이 나열돼 있다.
그 가운데서 과학기술관련 3개 항목을 추려 정리했다. 우선 에너지 최대소비국인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이 커다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가능한 수준이다. 중동의 입김이 약해지면서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른다.
미국의 에너지개발 공공지출만을 바라본다면 미국의 경제성장은 지지부진한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부양책이 어디에서 나올지 궁금하다. 그러나 갈수록 남아도는 에너지로 눈을 돌려본다면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과거에는 높은 에너지 가격 때문에 미국경제의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수압파쇄 시추기술(hydraulic fracturing, 또는 fracking) 덕분에 지난 5년 사이에 천연가스 생산량이 25% 가까이 증가했다. 석유생산량도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다. 2012년에는 1998년 이후 어느 해보다 석유생산량이 많았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그 가운데서 과학기술관련 3개 항목을 추려 정리했다. 우선 에너지 최대소비국인 미국의 에너지 자급자족이 커다란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가능한 수준이다. 중동의 입김이 약해지면서 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가 바뀔지도 모른다.
미국의 에너지개발 공공지출만을 바라본다면 미국의 경제성장은 지지부진한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부양책이 어디에서 나올지 궁금하다. 그러나 갈수록 남아도는 에너지로 눈을 돌려본다면 그렇게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과거에는 높은 에너지 가격 때문에 미국경제의 발목이 잡혔다. 그러나 수압파쇄 시추기술(hydraulic fracturing, 또는 fracking) 덕분에 지난 5년 사이에 천연가스 생산량이 25% 가까이 증가했다. 석유생산량도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다. 2012년에는 1998년 이후 어느 해보다 석유생산량이 많았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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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일가스는 일반 가스와 달라 채굴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새로운 시추기술이 개발돼 원유시장에 대규모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셰일가스 매장량이 제일 풍부한 나라 가운데 하나다. ⓒstudentthinkthank.eu |
세계에서 매장량이 제일 많은 미국의 셰일가스는 미세한 입자의 퇴적물이 쌓여 형성된 셰일 지층(shale, 혈암층)이 머금은 천연가스다. 넓은 지층에 고루 퍼져 있는 가스를 모아 추출하는 기술이 부족해 미래의 에너지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이른바 수평적 시추(horizontal drilling)와 수압파쇄 기술이 개발되고, 상용화되면서 가용 에너지로 자리매김했다. 석유나 기존의 천연가스를 추출하던 방식은 쉽게 말해 유전 속 유정이나 가스정에서부터 기름이 분출되도록 한 뒤 지상(또는 해상)에서 분출된 기름을 담는 작업이었다.
수압파쇄는 넓은 지층에 상당히 높은 압력으로 물과 화학물질을 쏴 추출하고자 하는 가스를 분리시킨 뒤 이를 지하로 연결한 관을 이용해 뽑아 올리는 것이다. 앞으로 셰일가스 생산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현재 지하 1천500~2천m 깊이까지 기술적으로 추출이 가능하다. 넓은 지층 전체에 충격을 가하는 공법이라 지반을 불안하게 만들어 지진을 유발한다는 우려도 있다.
발전된 셰일가스 채굴기술 덕분
올해 말까지 생산량이 하루 1천60만 배럴로 작년보다 10% 더 증가할 것으로 미국 에너지부는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천억 달러의 투자자금이 몰려든다. 2013년에만 투자비용이 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석탄은 환경보호운동가들에게 외면 당하고 주택에서도 천연가스에 밀려 설 땅을 잃고 있었다. 그러나 전 계적으로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석탄 수출을 위해 미국의 동해안과 서해안 해운회사와 항만 근로자 일자리가 늘어난다. 미국은 세계 석탄 매장량 1위다(2466억4300만 톤). 러시아, 중국, 인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최근의 추이를 “1970년대 원자력발전의 등장 이후 에너지 역사상 최대 변화”라고 표현했다. 호주도 최근에 발견된 셰일가스 개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동안 개발하지 않았던 석탄가스자원을 활용할 것이다.
무인비행기 테러와의 전쟁에서 올해 오바마 대통령이 개혁의 칼을 꺼내 들 가능성이 있는 분야가 있다. 바로 무인비행기(drones)다. 반대파들은 미국의 공식적인 전쟁상대국도 아닌 예멘 같은 곳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다고 꼬집는다.
지난 7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의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무인비행기 운용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오바마 1기 행정부의 백악관 대테러·국토안보 보좌관으로 미국의 드론 정책을 사실상 주도한 브레넌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양당 의원들의 집중적인 공세에 시달렸다.
민주당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정보위원장은 드론 공격을 실시하기 전에 이를 감독할 기관을 설립하기 위한 입법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의원은 “생포해 심문할 수 있는 테러리스트를 무조건 사살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브레넌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현재 백악관은 표적암살의 표준과 절차를 규정하고 제도화하기 위한 매뉴얼을 개발중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들에 따르면 오바마는 언젠가는 이 무인비행기 프로그램을 군으로 이관하고 CIA가 암살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할 방침이다.
SF영화, 작년과 달리 올해는 부활 조짐
공상과학영화 기대와는 달리 2012년은 공상과학영화들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한 해다. 앤드류 스탠튼이 감독한 ‘존 카터- 바숨전쟁의 서막’에서부터 생명의 기원을 다룬 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에 이르기까지 SF장르가 영화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보란 듯이 부활할 조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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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년에는 SF 장르가 영화계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다크니스'(사진)가 2013년을 SF영화의 전성기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startrek.com |
영화계의 양대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윌 스미스와 톰 크루즈가 세상의 종말 이후 지구에 고립된 남자로 출연한다. 각각 ‘애프터 어스(After Earth)’와 ‘오블리비언(Oblivion)’에서다. 윌 스미스는 그의 아들과 함께 주연으로 활약한다.
조지 클루니와 산드라 블록은 우주공간을 표류하는 두 우주 비행사로 연기한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크래버티(Cravity)'에서다. 한편 ‘엘리시움(Elysium)’에서는 맷 데이먼과 조디 포스터가 행성 간 계급전쟁에서 적으로 맞서게 된다.
뿐만이 아니다. 할리우드의 최고의 흥행제조기 J. J. 에이브럼스 감독의 많은 기대를 모은 스타트렉 속편 '다크니스(Star Trek Into Darkness)’는 더 호전적인 영화다. ‘퍼시픽 림(Pacific Rim)’에선 인간들이 거대 전투로봇 군단을 만들어 싸운다. 외계인 슈퍼맨이 우주 독재자로부터 우주를 구하는 ‘맨 오브 스틸(Man of Steel)’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이처럼 SF영화가 갑자기 많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한 전문가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공식 종료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향수의 발로일 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트 킹 리치 전 하원의장의 달 식민지(moon colony) 공약 여파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현실에 대한 좌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주여행과 우주이민에 대한 희망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2013년에는 우주, 그리고 그 너머를 향한 여행을 다룬 영화가 숱하게 쏟아져 나올 것은 분명하다.
저작권자 2013.02.14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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