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한 셋톱으로 자신만의 TV 가지다
[인터뷰] ETRI 박상택 스마트TV시스템연구팀장
년 전 결혼한 정은영(34) 씨. 결혼할 때 혼수를 고르며 가장 고심했던 것은 TV였다. 당시 벽걸이 TV가 새로운 트렌드였던 만큼 정 씨는 예비 신랑과 함께 여러 가전매장을 다니며 TV를 마련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얼마 안 돼 스마트TV가 출시되기 시작했고, 가격 역시 해가 거듭할수록 계속 저렴해져 괜히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스마트TV로 바꾸자니 현재 사용하는 TV가 너무 멀쩡하고 가격부담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은영 씨와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다. TV를 새로 장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마트TV가 출시되면서 무릎을 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고민은 접어도 될 것 같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스마트 셋톱박스가 개발, 집에 있는 TV를 스마트TV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HTML5 기반 차세대 셋톱
은영 씨와 같은 고민을 한 사람들은 꽤 있을 것이다. TV를 새로 장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마트TV가 출시되면서 무릎을 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고민은 접어도 될 것 같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스마트 셋톱박스가 개발, 집에 있는 TV를 스마트TV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HTML5 기반 차세대 셋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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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RI 박상택 스마트TV시스템연구팀장 ⓒ황정은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마트TV시스템연구팀은 웹 기반의 스마트TV 셋톱(STB)을 개발했다. 이는 스마트TV 화면을 웹으로 구동시켜 스마트폰이나 PC의 바탕화면처럼 TV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로, 앞으로는 사용자의 취향이나 선호도에 따라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기존의 스마트TV는 제조사마다 운영체제가 달라 타사 제품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기가 어렵고, 제한된 범위의 특정 앱만 사용해야 하므로 다양성과 종류가 매우 한정적이었는데 이제 이러한 한계가 극복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셋톱은 HTML5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셋톱이다. 즉 웹 기반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영상 구동부터 끊김 없는 미디어 전송도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에 따라 자유롭게 화면을 구성할 수 있고 개개인에 맞는 홈스크린을 만들 수 있어 맞춤형 광고도 가능해, 진정한 맞춤형 미디어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TV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를 끈다. 개인 맞춤형 홈스크린 시스템이 그 중 하나다. 이는 TV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원하는 폼(form)을 화면에 구성하는 것으로 TV와 트위터, 인터넷, 광고 등을 한 화면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배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트위터를 자주 사용하는 20대 딸은 자신의 계정으로 TV에 로그인 해 화면에 다양한 앱을 배열할 수 있으며, TV만 보기 원하는 할머니는 자신의 계정으로 들어가 TV만이 화면에 나타나도록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가족 구성원이 여러 명일 지라도, 한 대의 TV로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맞춤형 미디어가 중요시 되는 미래사회에 매우 경쟁력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홈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차세대 스마트TV에서는 개인 맞춤형 홈스크린 제작이 가능해져 이를 이용한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한 대의 TV 내에서도 가족 구성원 각각에 대한 폼이 형성되는 것이다. 실제 개발된 셋톱은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좌측에는 TV화면을, 중앙에는 날씨 위젯(Widget)을 달아놓고 우측에는 포털창이나 자주가는 홈페이지를, 또 중앙 하단엔 트위터를 띄워놓을 수 있다. 물론 눈이 침침한 어르신이라면 TV화면을 크게 배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러형 리모컨으로 TV의 새 장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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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형 리모컨에 그림을 그리면 TV화면에도 동일하게 구현된다. ⓒ황정은 |
TV 시대의 새로운 막이 생겨난 것은 아마 리모컨이 등장한 후일 것이다. 직접 TV 앞에 앉아 채널을 돌리지 않아도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 TV 채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생활적인 면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그런 가운데, 박상택 연구팀의 기술에 의해 리모컨에 의해 미래의 생활은 또 한 번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를 통해 동영상은 물론 게임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만큼 리모컨도 그에 맞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미러(mirror)형 리모컨’을 제작한 것이다. 미러형 리모컨은 이름 그대로 TV화면을 거울로 보듯 리모컨에서 직접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의미에 붙여진 이름으로, 기존의 버튼형 리모컨이 아닌 TV화면이 똑같이 나타나는 미러형 리모컨이다.
“기존 리모컨의 불편함을 떨치기 위해 미러형 리모컨 개발을 제작 중에 있다. 스마트TV에서는 글자를 입력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더욱 다양한 기능을 하게 되는데 기존 버튼형 리모컨으로는 이 모든 기능을 하기에 불편했다. 글자를 누른 뒤 화면을 확인해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미러형 리모컨을 사용하게 되면 TV 화면이 리모컨 화면에 그대로 있는 만큼 스마트 단말기를 사용하듯 리모컨 내의 화면만 응시하며 조작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아직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없지만 리모컨이 개발되면서 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이 기능을 처음 보는 사람은 마치 리모컨의 화면이 TV로 전송되는 것처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기존의 방법으로, 새로 개발된 기술은 TV 화면이 리모컨에 그대로 내려지게 된다. 컨트롤의 주체가 바뀐 셈이다.
박상택 팀장은 이번 기술개발로 또 다른 비즈니스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웹기반인 만큼 각 TV 제조사들이 함께 앱 개발에 참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모바일 기기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기존 앱시장에서 웹 앱 중심으로의 전이가 이뤄져 스마트 TV 앱스토어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본 기술은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 전시회’에 출품,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박상택 팀장은 본 기술에 대해 관련업체에 기술이전을 마친 상태이며 상용화 단계를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외 특허를 다수 출원했으며, 우리나라가 스마트TV의 최대 생산국인 만큼 이에 따른 국제표준화 작업에도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개발된 차세대 스마트TV 셋톱은 향후 유럽과 북미 지역의 차세대 스마트TV 셋톱박스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 중에 있으며 오는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NAB 2013 전시회’에도 출품할 예정이다.
박상택 팀장은 “이번에 개발된 셋탑은 향후 스마트TV가 지향할 방향성에 맞춰 개발된 단말로서 스마트TV 관련 다양한 응용 서비스와 앱 개발을 위한 기능 검증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2013.02.07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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