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환을 상징하는 석류
로제티의 ‘페르세포네’
명화 산책 요즘 면역 기능을 높이거나 집안의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허브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라틴어로 식물을 뜻하는 의미의 허브라는 말은 BC 4세기 경 그리스 학자인 테오프라스토스가 식물을 교목, 관목, 초목으로 나누면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후 4세기경부터는 말라리아 등 병든 육신이나 영혼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유럽에서 재배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허브가 치료뿐만 아니라 강력한 예지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예를 들면 소나무는 생명의 나무를 암시하며 호랑가시나무는 동지가 지난 후 태양의 소생을, 겨우살이는 불멸성을 상징하며 석류는 죽은 자의 영혼을 영원히 저승에 묶어 둘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다.
영원을 상징하는 허브 중 석류가 주술의 힘을 가졌다고 믿었던 것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 때문이다.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신과 농업의 신 데메테르의 딸이었으며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를 보고 반한 저승의 신 하데스가 납치해 아내로 삼았다. 데메테르는 딸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해 온 세상에 있는 대지에 가뭄과 기근을 일으켰다.
제우스신은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데메테르에게 돌려보내라고 명령했지만, 페르세포네는 저승에서 석류 하나를 먹었기 때문에 저승사람이 되어서 돌아올 수가 없었다. 저승에서 뭔가를 먹은 사람은 누구든 지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제우스신은 페르세포네가 일 년에 삼분의 이는 지상에서 보내고 나머지는 저승에서 하데스의 아내로 살도록 중재했다.
사람들은 허브가 치료뿐만 아니라 강력한 예지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예를 들면 소나무는 생명의 나무를 암시하며 호랑가시나무는 동지가 지난 후 태양의 소생을, 겨우살이는 불멸성을 상징하며 석류는 죽은 자의 영혼을 영원히 저승에 묶어 둘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다.
영원을 상징하는 허브 중 석류가 주술의 힘을 가졌다고 믿었던 것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하데스의 아내 페르세포네 때문이다.
페르세포네는 제우스신과 농업의 신 데메테르의 딸이었으며 매우 아름다웠다. 그녀를 보고 반한 저승의 신 하데스가 납치해 아내로 삼았다. 데메테르는 딸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분노해 온 세상에 있는 대지에 가뭄과 기근을 일으켰다.
제우스신은 하데스에게 페르세포네를 데메테르에게 돌려보내라고 명령했지만, 페르세포네는 저승에서 석류 하나를 먹었기 때문에 저승사람이 되어서 돌아올 수가 없었다. 저승에서 뭔가를 먹은 사람은 누구든 지상으로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제우스신은 페르세포네가 일 년에 삼분의 이는 지상에서 보내고 나머지는 저승에서 하데스의 아내로 살도록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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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티, ‘페르세포네’, 1874년, 캔버스에 유채, 127*61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 |
석류의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작품이 로제티의 ‘페르세포네’다. 석류를 들고 있는 페르세포네 앞에 있는 향로에 불이 타오르고 있다. 석류는 페르세포네가 무심코 먹은 과일로서 저승의 하데스의 아내를 상징한다. 석류는 탄생과 죽음, 소생, 자연의 순환을 상징했던 고대의 여신과 연관되어 있으며 저승 세계의 여왕 페르세포네를 상징하는 과일이다. 또 석류는 대지 속에서 씨들이 부패하는 것을, 우주의 주기적인 소생을,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영원히 회귀하는 것을 의미한다.
페르세포네 옆에 피어 있는 담쟁이 넝쿨은 석류가 디오니소스의 피에서 탄생했음을 암시한다. 담쟁이 넝쿨은 디오니소스에게 바쳐진 식물이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 석류는 생명의 기원이 죽음과 희생에서 오는 것임을 나타낸다. 화면 왼쪽 향로의 불은 저승을 암시한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는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담아냈는데, 화면 오른쪽 위에 있는 글이 이탈리어로 쓴 소네트로서 모델 제인과의 사랑을 적고 있다. 모델인 제인은 로제티의 후기 그림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녀는 로제티의 친구이자 동료였던 윌리엄 모리스의 아내다. 제인은 노동자 계급의 모델 출신으로 런던 부유층이었던 모리스와의 결혼한다.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던 제인은 남편이 운영하는 디자인 회사 모리스 상회를 도우면서 라파엘로 전파주의 화가들과 친분을 쌓았다. 하지만 제인이 로제티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게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라파엘로 전파주의 화가들 사이에서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비난을 받자 로제티는 신화의 내용을 자신과 동일시하고, 페르세포네가 명계에 갇혀 있는 것을 제인이 남편에게 갇혀 있는 것으로 비유했다.
장식적인 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에서 제인의 풍성하고 부드러운 머릿결은 얼굴 표정을 풍요롭게 만들고 있으며 향로에서 타오르는 연기는 드레스의 주름과 어우러져 제인의 관능미를 강조하는 역할을 한다.
저작권자 2013.02.19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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