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1일 목요일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모델이 필요하다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모델이 필요하다

에너지 시장의 미래 컨퍼런스 개최

 
20일(수) 코엑스에서 ‘합리적인 에너지믹스를 위한 가스시장·셰일가스의 역할’을 주제로 ‘에너지 시장의 미래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일본의 원전사고 이후 각국의 원전 정책 변화와 새로운 에너지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셰일가스의 시장 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에너지시장의 미래를 전망하고 새로운 에너지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국내 에너지시장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

이 자리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이유수 실장은 ‘에너지 여건변화와 주요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이 실장은 세계 에너지 시장이 ▲고유가 시대의 장기화 및 비전통 자원개발의 확대 ▲천연가스 시장의 급변 ▲기후변화 협상을 통한 온실가스의 감축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 ▲에너지 안전과 안정적 공급의 중요성 부각 등의 이슈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 20일 코엑스에서 ‘에너지 시장의 미래 컨퍼런스’가 열렸다. 국내 에너지시장의 미래를 전망하고 새로운 에너지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ScienceTimes

이 실장은 발표를 통해 “오일샌드 등 비전통적 석유 및 바이오연료의 생산량은 2011년을 기준으로 하여 각각 전체 석유공급량의 4.4%와 1.5%를 차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생산량의 증대를 통해 향후 2035년에는 비전통적 석유 및 바이오연료의 생산량이 전체 석유공급의 16.9%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실장은 “신규원전의 건설 및 노후 원전시설의 수명연장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온실가스의 배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하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육성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2020년 경에는 4천억 달러~8천억 달러의 시장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 실장은 에너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셰일가스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셰일가스 사용 확대를 위한 기반강화와 셰일가스 관련 기술확보를 통해 저렴한 셰일가스를 적기에 도입하고, 이를 위해 LNG 도입선의 다원화 및 가격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이 실장은 중장기 에너지 정책방향과 과제에 대해 “에너지의 효율적 투자를 위한 지원방안과 효율규제 강화, 그리고 에너지 가격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절약과 효율 제고를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 외에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에 집중된 에너지믹스의 재편성 필요
이어서 ‘새로운 에너지세제 시스템의 필요성 및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 가천대학교의 김창섭 교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믹스가 지나치게 전기화 부분으로 편중화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건전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에너지믹스 구조를 하루빨리 재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급속한 전기화의 원인에 대해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외국에 비해 낮은 반면, 유류 가격은 높다는 것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외에도 4계절에서 2계절로 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로 냉난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제조업 규모의 확대로 인한 전기소비 증가도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 목표안 중 1차에너지 원별 비중 ⓒ고려대학교

지나치게 빠른 전기화에 대한 문제점으로 김 교수는 “전기는 2차 에너지로서 1차 에너지를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연료를 더욱 낭비시키는 경제적 문제와 온실가스의 배출도 더 많은 환경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 외에도 공학적 관점에서 가장 큰 문제인 블랙아웃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블랙아웃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인데, 우리나라에서 2011년에 일어난 9·15 대정전사태 처럼 수요에 비하여 공급전력이 부족할 경우와 2003년의 뉴욕 대정전 때와 같이 전력망 사고로 인한 전체 전력망의 붕괴가 있다”고 예를 들면서 “블랙아웃이 무서운 이유는 교통이나 통신, 상하수도 같은 다른 전력기반의 네트워크까지 붕괴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불균형한 국내 에너지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 교수는 “우선적으로 에너지원별 가격들의 통합적 재조정을 통해 전기세 신설 및 유류세 인하를 추진해야 하는데, 이러한 세제개편은 기후변화 대응 및 블랙아웃 방지 등 에너지믹스의 실효성을 높이는 기초적이고도 필수적인 노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 모델 시급해
▲ 셰일가스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 ⓒKIET
세일가스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룬 다음 세션에서 한국석유공사 신규사업처의 장성진 처장은 최근의 세일가스 개발 기술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수평시추 및 수압파쇄 기술의 발달에 따라 개발비용이 낮아지고 상업성이 높아짐에 따라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최근의 북미 천연가스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 선진국을 중심으로 개발된 주요 기술들에 대해 장 처장은 “탐사분야로는 ‘2D·3D 탄성파 탐사 기술’과 ‘코어링 및 물리검층 기술’이 있고, 시추 및 유정완결분야로는 ‘방향성 시추 기술’과 ‘수압파쇄 설계 모니터링 기술’ 등이 있다”고 하면서 “이 외에도 생산분야로는 ‘생산 모니터링 기술’과 ‘생산 검층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 처장은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한 향후과제로 “셰일층 개발 기술은 기존의 유전 및 치밀저류층 개발을 통해 발전해 온 기술”이라고 말하면서 “분지에 대한 이해와 Geosteering 기술 등을 통해 비효율적으로 구성된 저류층에서 효율적으로 가스를 채굴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춘 핵심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 처장은 석유공사의 자체개발 계획을 밝혔는데 “1단계로 셰일가스를 집중개발하는 대상지역을 캐나다와 미국으로 선정해 수직정을 시추하고, 2단계로는 대상지역에 대한 추가 수평정 시추 및 테스트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마지막 3단계에는 추가투자 계획의 수립 및 사업확장을 통해 토지와 자산을 추가 매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장 처장은 “한국형 셰일가스 개발도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기술 및 인프라가 발달한 북미지역에 우선적으로 진출하여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후에는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한 뒤 중국이나 유럽같은 타 지역으로 진출하는 자원개발의 Value Chain을 형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3.02.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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