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을 보호하라!
‘특효약’으로 알려져 밀렵으로 인한 멸종 위기
청나라 의원들이 황비인 우희의 병인(病因)을 물었지만 백광현은 “모른다”고 일관했다. 통증이 극심한 우희는 이미 자포자기한 상태로 백광현의 시료(施療)를 거부했다. 특히 백광현이 외과수술을 할 계획임을 알고 그녀는 “내 몸에 상처를 남기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다”고 고집하면서 화를 냈다. 백광현은 그제야 우희에게만 병인을 알려줬다.
우희는 황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서각(犀角, 코뿔소의 뿔)을 최음제로 장기간 복용했고, 그 부작용으로 인해 부골저(附骨疽 뼈에 생긴 고름집)를 얻었다는 것. 백광현은 우희의 체면을 위해 일부러 병인을 숨겼고, 사실을 알게 된 우희는 그때서야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백광현은 특별히 상처를 적게 내는 방식으로 우희를 시료했고, 우희는 건강을 회복했다. 우희는 백광현이 조선에 돌아가게끔 힘썼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마의’ 33회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우희는 황제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서각(犀角, 코뿔소의 뿔)을 최음제로 장기간 복용했고, 그 부작용으로 인해 부골저(附骨疽 뼈에 생긴 고름집)를 얻었다는 것. 백광현은 우희의 체면을 위해 일부러 병인을 숨겼고, 사실을 알게 된 우희는 그때서야 닫혔던 마음을 열었다.
백광현은 특별히 상처를 적게 내는 방식으로 우희를 시료했고, 우희는 건강을 회복했다. 우희는 백광현이 조선에 돌아가게끔 힘썼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마의’ 33회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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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뿔 때문에 코뿔소가 당하는 수모는 이만 저만이 아니다. 멸종단계에 이르렀다. 중국인들이 '특효약'이라고 생각해 뿔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심지어 금보다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위키피디아 |
코끼리 상아와 함께 특효약으로 주문 쇄도
강력한 힘의 상징처럼 코뿔소의 뿔이 정말 최음제나 정력제로 쓰였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러나 예부터 한방에서 약재로 쓰인 것만은 사실인 듯싶다. 뿔 끝부분을 분말로 만들거나 얇게 썰어 해열제나 해독제로 쓰였다고 한다. 그 정도라면 현재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약은 부지기수다.
어쨌든 코뿔소가 대규모 밀렵으로 씨가 마를 지경에 이르렀다. 같은 이유로 상아의 코끼리가 받는 수모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특효약'이라고 아시아에 알려지면서 멸종 직전에 처해 있다. 현재 코끼리 수가 코뿔소보다는 훨씬 많다. 그러나 이런 추세라면 코끼리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
탄자니아의 옛 수도 다르에스살람에는 ‘아이보리 룸(Ivory Room)’이 있다. 말 그대로 상아를 보관해 두는 창고다. 탄자니아 당국이 밀렵꾼이나 밀수업자를 적발하거나 자연사한 코끼리를 발견하면 그 상아를 이곳으로 보낸다.
현 재고량은 상아 137톤 이상이다. 홍콩 소매가로 치면 2억5천만 달러어치가 넘는다. 상아거래는 국제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재고는 계속 늘어난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오는 상아는 탄자니아에서 밀렵되는 코끼리 상아 가운데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경제 급성장, ‘전통의약품’ 수요 급증 탓
그러면 왜 새삼스럽게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가? 아시아경제, 특히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밀수 사치품과 전통 ‘의약품’ 수요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약품이라고는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중국인들이 집요하게 믿는 소문과 달리 코뿔소 뿔은 우리 손톱의 성분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케라틴(keratin, 각질) 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다.
아시아에서 마지막 남은 인도네시아 자바산 코뿔소가 2011년 멸종됐다. 아시아인들은 코뿔소 뿔을 구하기 위해 눈길을 아프리카로 돌렸다. 일부 냉혹한 아시아 투자자들은 앞으로 극심한 재고부족을 예상하여 한몫 챙기기 위한 수단으로 상아와 코뿔소 뿔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이러한 사재기 경쟁으로 인해 이미 가격은 치솟았다. 베이징에서 상아는 1kg에 1,000달러를 웃돈다. 코뿔소 뿔 가격은 그보다 무려 20배가 더 비싸다. 금이나 코카인보다도 더 비싸게 거래된다. 이러한 유혹 때문에 밀렵세계에서 구식 아마추어와 생계형 사냥꾼들은 노련한 킬러들에게 밀려났다.
요즘 불법시장에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사악하고 중무장한 민병대 조직들이 상아를 댄다. 수단의 잔자위드, 소말리아의 알 샤바브, 우간다의 반군조직 ‘신의 저항군’이 대표적이다. 이미 씨가 말라가고 있는 코뿔소는 새로운 전문 밀렵꾼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그들은 헬기, 야간투시경, 고성능 소총, 휴대용 로켓포 등을 동원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특공작전을 펼친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야생코끼리 약 50만 마리가 서식한다. 약 40년 전인 1970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탄자니아의 한 고위 공무원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탄자니아에서 코끼리만 연간 1만 마리가 잡히고 있다. 이는 탄자니아 코끼리의 9%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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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뿔소와 마찬가지로 코끼리는 상아 때문에 수모를 당하고 있다. 사진은 콩고의 한 서식지에서 코끼리가 상아가 달린 코 부분이 적출 당한 채 피를 흘리며 처참하게 죽어가는 모습. ⓒcare2.com |
코뿔소는 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아프리카 전체에 약 2만6천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대부분 남아공에 서식하는 흰코뿔소 2만1,150마리와 대부분 케냐에 있는 검은코뿔소 4,200마리가 전부다. 검은코뿔소 가운데 서부아종(種)은 2011년 11월 멸종됐다.
탄자니아는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검은 코뿔소 수를 약 100마리로 늘렸다. 그러나 킬러들은 그들마저 노린다. 밀렵된 코뿔소 뿔은 다르에스살람의 시장에서 버젓이 팔린다. 이곳 다르에스살렘에는 중국인 약 10만 명이 주재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객이다.
범죄와 밀수조직이 가담, 정부도 손 못 써
수요도 그렇지만 극심한 가난이 밀렵을 더욱 부채질한다. 유엔통계에 따르면 탄자니아의 연간 개인소득은 600달러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밀렵꾼들이 중간 상인에게 넘기는 가격이 상아 1kg에 약 450달러다. 수컷 상아의 경우 큰 것은 3.5m에 이르며 무게는 100kg까지 나가기도 한다.
국경 넘어 케냐의 밀렵꾼들은 코뿔소 뿔을 1kg당 3500달러에 팔아 넘긴다. 뿔의 무게는 10~20kg정도다. 밀렵의 심한 오지에 사는 케냐인들은 대개 연간 300달러 이하로 살아간다. 당연히 엄청난 소득을 안겨다 주는 밀렵의 유혹을 물리칠 수가 없다.
가난도 가난 때문이지만 밀렵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로 지적된다. 또 아프리카인 대다수는 코끼리나 코뿔소를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한다. 특히 농민들은 코끼리가 작물을 짓밟아 망칠까 늘 걱정이다. 밀렵꾼 덕분에 작물이 잘 자라서 가족이 굶주리지 않으면 밀렵꾼들은 그들의 친구이자 영웅이다.
그러나 좀 더 시야를 확대하고 본다면 밀렵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는 중대한 위협이다. 코끼리와 코뿔소 같은 ‘카리스마가 강한 거대동물(charismatic megafauna, 대중적인 호소력이 있어 모금운동이나 보호운동의 주제로 활용되는 몸집 큰 동물)’은 이 지역 관광산업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동물의 낙원으로 알려진 케냐는 관광수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는 국가다. 케냐는 아프리카에서 보기 드물게 안정된 나라지만 2007년 부정선거 여파로 2008년 계속된 유혈충돌로 인해 1천여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관광객이 무려 40%나 줄어 국가재정에 커다란 타격을 입은 적이 있다. 그러나 밀렵꾼들은 케냐와 탄자니아의 형사처벌을 우습게 생각한다.
“중국 공산당이 나서면 문제 해결 될 것”
밀렵수법은 갈수록 사악하고 대담해진다. 그리고 상아와 코뿔소를 노리는 조직범죄는 케냐 전체를 위협할 정도다. 정부도 이러한 조직에 대해 별로 손을 못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이용해 중무장한 밀렵꾼들은 사람들이 보는 국립공원에서조차 버젓이 밀렵을 자행한다.
실제로 밀렵꾼을 잡아봤자 별 소용이 없다. “밀렵꾼 제거는 산불을 발로 밟아 끄려는 것과 마찬 가지다” 미국 어류야생보호청(USFWS)의 한 관계자의 말이다. “근본적으로 밀수조직을 제거해야 한다. 코뿔소 밀수업자들이 가장 악질적이다. 그들은 인신매매를 포함해 마약, 무기, 블러드 다이아몬드도 밀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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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덮힌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낙원을 상징하는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러나 코끼리와 코뿔소 대규모 밀렵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지속될지 의문이다. 케냐의 관광수입은 국가재정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enjoykenya.info |
동물보호단체 ‘코끼리를 구하라(Save the Elephants)’를 설립한 이아인 더글러스-해밀턴은 한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문제해결에 중국사람들을 참여시키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정부가 국민에게 상아와 코뿔소 뿔 수입을 금지시키면 그 효과가 당장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 오랜 전통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아는 예부터 조각이나 그릇 등 장식용 예술품제작에는 쓰였으나 약재로 쓰인 예는 극히 드물다.
그는 “무려 1000년 동안 내려온 전통인 전족(纏足, 중국에서 여자의 발을 인위적으로 작게 하기 위하여 헝겊으로 묶던 풍습. 작은 발은 미의 기준이었다)은 공산당이 지시하자 하룻밤 사이에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환경보호단체인 와일드에이드(WildAid)도 아시아 전역의 소비자들에게 상아와 코뿔소 뿔을 사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들은 이전에도 중국인들에게 샥스핀 수프 보이콧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봄철의 정력제 부추를 권한다
어쨌든 정력제, 특효약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것은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이 있다. 그런 차원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 있다. 요즘 광고에 등장하는 복분자가 아니다. 부추다.
예로부터 부추를 일컫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준다고 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하고,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고 하며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 하여 기양초(起陽草)라고도 불린다.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 하여 월담초(越譚草)라 하였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 하여 파옥초(破屋草)라고도 하며, 장복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 하여 파벽초(破壁草)라고도 하였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부추 씻은 첫물은 아들은 안 주고 사위에게 준다”는 말도 있다. 또한 “부부 사이 좋으면 집 허물고 부추 심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사실 추운 겨울 동안 영양분을 가득 머금은 봄 부추는 맛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아 약으로 먹기도 했다. 불쌍한 코끼리 상아나 코뿔소 뿔 가루 먹는 데 큰 돈 투자하지 말고 3000원 주면 실컷 먹을 수 있는 부추로 정력을 키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저작권자 2013.02.19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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