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일 금요일

멘토링으로 과학교사 역량강화에 '큰 몫'

멘토링으로 과학교사 역량강화에 '큰 몫'

2012년 올해의 과학교사상 황수진 교사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출신인 KAIST 배상민 교수는 화려한 삶을 포기하고 ‘사회공헌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해 간단한 과학적 원리에 기반한 생활용품을 개발하여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공부하는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우리 모두 함께하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임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2012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한 인천 가좌고 황수진 교사는 “나누고 배려할 줄 아는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황 교사는 자신이 먼저 나눔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려했다. 과학고에서 재직하면서 전국 규모의 과학대회에 출전하는 과학고 학생들을 지도했던 경험들을 주위 교사들과 함께 나눴던 것. 즉 과학교사 직무연수 및 세미나를 통한 사례 발표와 경험 전수로 동료 과학교사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멘토링을 했다.

멘토링으로 과학교사들의 역량강화
▲ 나누고 매려할 줄 아는 과학인재를 양성하고 싶다고 말하는 황수진 교사.
"인문계 과학교사들은 과학대회 지도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발명대회나 탐구대회 등에 나가도록 지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과학고에서 많은 학생들의 과학대회 출전을 지도했던 노하우를 주위 동료 교사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그 결과 인문계 고등학교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과학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황 교사가 부임한 첫해, 가좌고는 민족사관고등학교나 과학고를 제치고 전국과학탐구대회 ‘토론부문’ 금상을 차지해 일반고의 돌풍을 일으켰다. 또 많은 과학고 학생들을 제치고 가좌고 학생이 전국학생발명품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후에도 황 교사의 동료교사 멘토링으로 과학대회 정보 교환 및 경험 전수를 통해 2011년 인천청소년과학탐구대회 금상, 제1회 환경동아리 발표대회 은상, 인천시 과학전람회 은상, 장려상 수상 등 각종 대회 입상 소식이 이어졌다.

“저의 작은 노력과 정성이 아이들을 미래의 과학도로 성장시키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추운 겨울날 배를 타고 무릎까지 빠지는 갯벌체험을 했고 밤하늘 별을 관측하기 위해 밤샘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작은 승용차에 연구 장비와 학생들을 가득 태우고 체험학습을 갈 때에도 지치지 않는 무한 에너지로 작용했습니다.”

이 같은 황 교사의 과학교육에 대한 열정이 발명과학동아리, 녹색성장동아리 등 교내 과학동아리들을 조직해 인천과학축전에서 실험부스를 진행하는 등 체험학습, 과학코너 운영, 과학탐구실험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과학활동자료집, 입시자료 활용 ‘합격률 높여’
▲ 황수진 교사는 과학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도했다.

그 결과 가좌고는 2011년 과학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됐고 2011년, 2012년 2학년에서 4개 반이었던 이과반이 5개 반으로 늘어나 이공계 활성화 성공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또 '지구과학 2'의 경우 3등급 이내의 학생이 50%를 차지하는 등 과학교과의 학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황 교사는 이처럼 학생들의 많은 과학활동 결과물을 활동자료집으로 발간해 입학사정관제 등 입시자료로 활용하도록 했다.

“사실, 저희 학교 학부모들의 소득수준이나 학력수준이 낮은 편이라 대학입시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원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자연히 학생들도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도 대학입시나 장래에 대한 목표의식이 전혀 없었지요. 학생 스스로 대회 입상 기록이나 동아리 활동 기록들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입학사정관이나 수시에 대비하는 경우가 드물어 안타깝더라구요. 그래서 반이나 동아리 단위로 활동한 결과물을 활동자료집으로 만들어줬고, 그것이 입시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과학활동 성과 극대화를 통한 대학입시 성공전략을 추진한 결과 입학사정관 및 수시전형에 대거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이들의 성공전략을 ‘가좌고 과학교육의 열매’라는 제목으로 후배들에게 공개하는 전시물을 만들어 과학실에 전시함으로써 재학생들에게 큰 도전을 주기도 했다.

황 교사는 “이렇게 학교 현장에서 여러 과학 활동을 하면서 알아가는 기쁨과 창의적 발상을 통한 능력 향상, 인재 양성을 통한 보람 등 과학교사라서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직접 지도를 하거나 간접적인 조언, 교사 교육 등 어떤 형태로든 과학교육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5년 후쯤의 꿈과 희망을 밝혔다.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3.02.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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