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열풍, 바람직할까?
영양균형 유지와 칼로리 조절이 관건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삼시 세 끼를 잘 챙겨먹는 것이 유복함의 상징이었으며, 굶어 죽는 사람들이 허다했기에 세 끼를 챙겨먹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현대는 과잉의 시대이다. 모든 것이 과잉되어 있다. 먹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세 끼를 다 챙겨먹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과식은 만병의 근원이다'
'내 몸을 살리는 52일 공복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나구모 요시노리의 '1日 1食'이 출간되자 많은 사람들이 1일 1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1일 1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그나 커뮤니티들이 생겨났으며,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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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1식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다. 자칫하다간 영양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Science Times |
'끼니를 거르지 않고 매일 세 끼씩 배부르게 먹는 것이 정말 몸에 좋을까?'라는 질문에 작가는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작가는 영양을 부족하게 섭취할 시에는 병에 걸릴 수 있으나, 걸리더라도 치유하기 위해 곧바로 '생명력 유전자'가 활동하기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부분의 질환들은 비만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러한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과 에너지 대사의 이상, 환경적 요인이 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은 종류에 따라 단순비만과 증후성 비만으로 분류되는데, 바로 단순비만의 원인은 과식과 운동 부족이다. 다시 말해, 과식은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곧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섭취량 40% 줄이면 수명이 20% 늘어날 수 있어
최근 영국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음식물 섭취량을 40% 줄일 경우, 수명이 20~30%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이 연구진이 쥐의 음식물 섭취량을 40% 가량 줄였더니, 쥐의 수명이 20~30% 늘어났고 이는 사람으로 따지면 20년에 해당한다고 한다. 적게 먹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증거가 되는 것이 바로 '시르투인 유전자'이다. 가정의학과 이경숙 전문의에 따르면 "시르투인(Sirtuin) 유전자는 뇌와 간, 신장 등 신체의 일부 조직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효소 중 하나"라면서 "노화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2004년 6월 '사이언스'지를 통해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의 하임 코언 박사는 음식 섭취량을 줄였을 때, 수명이 연장되는 것은 시르투인을 만드는 SIRT1의 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동물들의 실험을 봐도 영양균형은 유지한 채 적은 칼로리의 음식을 먹이면 장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양균형 유지와 칼로리 조절이 관건
1일 1식의 핵심은 바로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다. 하루에 한 끼, 밥과 국 한 그릇을 비롯하여 반찬 조금을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 균형을 유지한 채, 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는 것이다. 1일 1식을 해도 영양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질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숙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1일 1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이다"라고 하면서 "많이 먹는다고 영양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며,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다시 말해, 먹는 양이 적더라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루에 한 번 먹는 식사를 제대로 챙겨먹지 않으면 몸에 더 큰 무리가 올 수 있다"면서 균형 잡힌 식사로 챙길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폭식을 불러올 수도 있어
1일 1식을 함으로써 나타나는 문제점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폭식'이다. 하루에 한 끼만 먹다 보면, 언젠가 폭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폭식은 위장과 소화기능에 부담이 될 수 있고 이는 곧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만의 문제는 끼니의 숫자가 아닌, 고열량의 섭취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식단과 양의 문제일 뿐 횟수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하루에 한 끼 식사는 아침밥을 먹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아침식사에 대한 논쟁은 계속되고 있으나,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 중에 비만인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신체는 굶주리게 되면 에너지를 비축하는 메커니즘으로 바뀌고, 남는 에너지는 지방으로 비축하려고 한다. 이때, 비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식욕을 촉진시켜주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먹고 싶은 본능이 솟구치게 된다. 본능과 이성의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대개는 본능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그 예가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이어트를 위해 단식을 하거나 절식을 시도한 사람의 대다수가 요요현상을 겪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1일 1식을 함으로써 단기간 소식(小食)을 하는 것은 가능하며, 일시적으로 몸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수개월 이상 유지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없으며, 1일 1식을 끝내고 식사량을 늘리는 그 순간부터 폭식이 시작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극단적인 식사법보다는 매일 식사를 규칙적으로 챙기면서도,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저칼로리 식사를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저작권자 2013.02.05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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