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을 통해 최초로 속도를 묘사하다
벨라스케스의 '실 잣는 여인들(아라크네의 우화)'
명화 산책 사물을 움직여서 동력을 얻지만 사물의 움직임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정지 상태의 그림은 사진과 마찬가지로 움직임을 표현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그림은 속도나 동작을 보여주기 위해 동작이 일어나는 순간의 이전과 이후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즉 우리는 사물의 연속 동작을 통해 움직임을 상상하는 것이다.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 사물의 동작이 일어나는 순간과 이후의 모습을 동시에 묘사한 작품이 벨라스케스(Velázquez, 1599~1660)의 ‘실 잣는 여인들(아라크네의 우화)’이다.
이 작품에서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화면 왼쪽 노인이 돌리고 있는 물레바퀴다. 노인은 오른손으로 물레바퀴의 손잡이를 잡아 돌리고 왼손으로는 실 뭉치를 들고 있는데, 물레바퀴의 살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물레바퀴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레바퀴의 살이 보인다는 것은 즉 물레바퀴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물레바퀴의 살을 묘사하지 않은 것은 물레바퀴가 연속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동작의 전후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속도를 묘사한 것이다.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 사물의 동작이 일어나는 순간과 이후의 모습을 동시에 묘사한 작품이 벨라스케스(Velázquez, 1599~1660)의 ‘실 잣는 여인들(아라크네의 우화)’이다.
이 작품에서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화면 왼쪽 노인이 돌리고 있는 물레바퀴다. 노인은 오른손으로 물레바퀴의 손잡이를 잡아 돌리고 왼손으로는 실 뭉치를 들고 있는데, 물레바퀴의 살이 보이지 않음으로써 물레바퀴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레바퀴의 살이 보인다는 것은 즉 물레바퀴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물레바퀴의 살을 묘사하지 않은 것은 물레바퀴가 연속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동작의 전후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속도를 묘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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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 잣는 여인들(아라크네의 우화)’, 1644~1648년, 캔버스에 유채, 167*252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
이 작품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 나오는 아라크네의 이야기를 묘사하고 있다. ‘변신 이야기’에 따르면 리디아 출신의 아라크네는 직조 기술이 특출해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님프들까지 찾아와 직조하는 것을 지켜볼 정도였다. 자신의 직조기술이 최고라고 여긴 아라크네는 아테나 여신에게 도전한다.
수놓는 여인들의 수호신 아테나 여신은 노파로 변장한 뒤 아라크네에게 도전을 취소하라고 타이르지만 아라크네는 오히려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다. 이에 분노한 아테나 여신은 본래의 모습으로 변한 뒤 그녀의 도전을 받아들여 직조 시합을 벌인다.
아테나 여신은 감히 신들에게 도전했던 사람들이 겪어야 했던 가혹한 최후를, 아라크네는 신들의 애정행각을 직조했다.
아테나 여신은 아라크네의 직조를 살펴보았지만 그 어떤 결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단지 신들에게 대항하는 마음만 읽을 수 있었다. 결국 화가 난 아테나 여신은 아라크네가 짠 직조를 갈기갈기 찢으면서 베틀의 북으로 그녀를 후려친다. 아라크네는 아테나 여신의 노여움에 겁을 먹고 죽으려 했지만, 아테나 여신은 그녀를 거미로 둔갑시켜 영원토록 자기가 짠 거미줄에 갇혀 지내도록 했다.
‘변신 이야기’ 중 아테나와 아라크네의 직조 시합을 그린 이 작품은 상단과 하단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단 전경의 좁고 초라한 공간에서 왼쪽의 노인은 물레바퀴를 돌리고 등을 돌리고 있는 오른쪽의 여인은 실을 감고 있다.
중앙에 있는 여자는 찌꺼기를 골라내고 양쪽의 여자들은 양털을 가져오고 있다. 세 명의 여자들은 심부름꾼이라는 것을 나타내며 바닥에 실 뭉치와 실 뭉치를 깔고 앉아 있는 고양이는 어수선한 작업장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상단, 계단으로 이어지는 방에는 귀족 부인들이 서서 벽에 걸려 있는 태피스트리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그들 앞에 고대식 투구를 쓰고 팔을 들어 올리고 있는 여인이 아테나 여신이다. 여신 맞은편에는 젊은 아라크네가 서 있다.
후경 태피스트리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제우스의 애정 행각의 하나인 에우로페의 납치 장면으로 티치아노의 작품에서 따왔다. 이는 티치아노에 대한 존경심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태피스트리를 감싸고 있는 후경의 여인들 중 한 명이 전경의 실 짓는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 장면은 다양한 해석을 낳게 했다. 화면 왼쪽 실을 감고 있는 여인이 아라크네이며 물레의 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실을 짓고 있는 늙은 여인이 아테나 여신이 변장하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벨라스케스는 이 작품에서 아라크네의 도전을 강조하기 위해 아라크네와 아테나를 동등하게 그려 넣었다. 아테나 여신을 그린 상단의 장면보다 하단의 여인들을 크게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신성한 노동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하단의 실 잣는 여인들이 있는 방 안은 보데곤 방식을 따라 세밀하게 묘사했다.
저작권자 2013.02.05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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