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났더니 새 소리도 달라져
초원멧새에서 문화 진화 사례 발견
![]() |
| ⓒUniversity of Guelph |
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공동 연구진이 새들의 노랫소리에서 문화 진화의 증거를 발견해 화제다. 1980년부터 2011년까지 30년 동안 녹음된 수컷 초원멧새(Savannah sparrow)의 소리를 분석해 원래보다 끝부분이 짧아지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발견했다.
특히 달라진 노랫소리를 부른 수컷은 암컷에게 선택될 확률이 높아 더 많은 자손을 퍼뜨렸다.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문화 진화가 일어난 사례다. 연구진은 “시대에 따라 대중가요의 유행이 바뀌듯 새들의 노랫소리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30년에 걸친 초원멧새 노랫소리의 문화 진화(Three decades of cultural evolution in Savannah sparrow songs)’라는 논문으로 정리되어 학술지 ‘동물행동(Animal Behaviour)’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30년에 걸친 초원멧새 노랫소리 분석해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 국경지대에 위치한 펀디만(Bay of Fundy)의 외곽에는 자그마한 켄트섬(Kent Island) 섬이 위치하고 있다. 석유왕 록펠러의 조카인 존 스털링 록펠러(J. Sterling Rockefeller)가 1930년에 구매해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가 미국 보든칼리지(Bowdoin College)에 조류 연구용지로 기증했다.
특히 달라진 노랫소리를 부른 수컷은 암컷에게 선택될 확률이 높아 더 많은 자손을 퍼뜨렸다.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 문화 진화가 일어난 사례다. 연구진은 “시대에 따라 대중가요의 유행이 바뀌듯 새들의 노랫소리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30년에 걸친 초원멧새 노랫소리의 문화 진화(Three decades of cultural evolution in Savannah sparrow songs)’라는 논문으로 정리되어 학술지 ‘동물행동(Animal Behaviour)’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30년에 걸친 초원멧새 노랫소리 분석해
미국과 캐나다의 동부 국경지대에 위치한 펀디만(Bay of Fundy)의 외곽에는 자그마한 켄트섬(Kent Island) 섬이 위치하고 있다. 석유왕 록펠러의 조카인 존 스털링 록펠러(J. Sterling Rockefeller)가 1930년에 구매해 조류 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가 미국 보든칼리지(Bowdoin College)에 조류 연구용지로 기증했다.
![]() |
| ⓒUniversity of Guelph |
덕분에 켄트섬에는 수많은 조류들이 번식을 거듭해 다양한 생태계가 구축되었다. 조류학자들은 소노그램(sonogram)이라 불리는 초음파 음향기록장치를 이용해 새들의 소리를 녹음했다. 그 중에는 참새목 멧새과에 속하는 초원멧새(학명 Passerculus sandwichiensis)도 포함되어 있다.
미국 윌리엄스칼리지, 보든칼리지, 미주리세인트루이스대학교의 생물학과 연구진과 캐나다 구엘프대학교 통합생물학과 연구진은 1980년부터 2011년까지 30년에 걸쳐 녹음된 초원멧새의 노랫소리를 공동으로 분석했다.
자료로는 1980년부터 82년까지의 60건, 1988년에서 89년까지의 16건, 1993년의 26건, 1998년의 38건, 2004년의 36건, 2011년의 39건 등 총 215건이 사용되었다.
켄트섬의 수컷 초원멧새는 한 가지 형태로만 지저귄다. 태어난 첫 해에 아버지나 주변 수컷 새에게서 배운 노래를 평생에 걸쳐 반복적으로 부르는 것이다. 다만 지저귀는 새에 따라 소리가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인간으로 치자면 가수가 부른 대중가요의 원본이 존재하고 대중들이 각자 노래방에서 나름의 스타일로 부르는 셈이다.
번식기에 이 노래를 부르면 암컷들이 수컷의 건강 상태를 판단해 선택적으로 짝짓기를 허용한다. 노래가 암컷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번식에 성공할 수 없다.
암컷이 노랫소리 선택해 번식 성공률도 달라져
초원멧새의 노래는 도입(Introduction), 중간(Middle), 버즈(Buzz), 트릴(Trill)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 1.7초 동안 지속되는 도입부에서는 짧지만 부드러운 음이 3~7번 반복되고 사이에 혀를 차는 듯 높은 음이 빠르게 끊기는 클릭(click) 소리가 여러 번 삽입된다. 이후 0.3초 동안의 중간부에는 짧지만 큰 소리가 들린다.
세 번째로 0.6초 동안 진행되는 버즈부에서는 윙 하는 진동 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트릴부에서는 도입부와 동일한 음이 한 번 등장한 후 낮은 주파수의 떨리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미국 윌리엄스칼리지, 보든칼리지, 미주리세인트루이스대학교의 생물학과 연구진과 캐나다 구엘프대학교 통합생물학과 연구진은 1980년부터 2011년까지 30년에 걸쳐 녹음된 초원멧새의 노랫소리를 공동으로 분석했다.
자료로는 1980년부터 82년까지의 60건, 1988년에서 89년까지의 16건, 1993년의 26건, 1998년의 38건, 2004년의 36건, 2011년의 39건 등 총 215건이 사용되었다.
켄트섬의 수컷 초원멧새는 한 가지 형태로만 지저귄다. 태어난 첫 해에 아버지나 주변 수컷 새에게서 배운 노래를 평생에 걸쳐 반복적으로 부르는 것이다. 다만 지저귀는 새에 따라 소리가 약간 달라질 수 있다. 인간으로 치자면 가수가 부른 대중가요의 원본이 존재하고 대중들이 각자 노래방에서 나름의 스타일로 부르는 셈이다.
번식기에 이 노래를 부르면 암컷들이 수컷의 건강 상태를 판단해 선택적으로 짝짓기를 허용한다. 노래가 암컷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번식에 성공할 수 없다.
암컷이 노랫소리 선택해 번식 성공률도 달라져
초원멧새의 노래는 도입(Introduction), 중간(Middle), 버즈(Buzz), 트릴(Trill) 등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처음 1.7초 동안 지속되는 도입부에서는 짧지만 부드러운 음이 3~7번 반복되고 사이에 혀를 차는 듯 높은 음이 빠르게 끊기는 클릭(click) 소리가 여러 번 삽입된다. 이후 0.3초 동안의 중간부에는 짧지만 큰 소리가 들린다.
세 번째로 0.6초 동안 진행되는 버즈부에서는 윙 하는 진동 소리가 길게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트릴부에서는 도입부와 동일한 음이 한 번 등장한 후 낮은 주파수의 떨리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 |
| ⓒAnimal Behaviour |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녹음된 초원멧새 소리를 비교해보니 중앙부와 트릴부가 새롭게 바뀌었다. 중앙부에는 짧고 강렬한 클릭 소리가 삽입되었고 트릴부는 높은 주파수의 긴 소리에서 낮은 주파수의 짧은 소리로 바뀌었다. 반면에 도입부와 버즈부는 동일했다.
트릴부를 더 짧게 부른 수컷들은 암컷의 선택을 받아 번식에 성공했다. 결국 세대가 바뀌면서 짧은 트릴부를 가진 초원멧새의 노래가 더 많아졌고 전체 집단의 대세까지 바꿔놓게 되었다. 육체의 변화가 후손에게 전달되는 ‘생물 진화(organic evolution)’가 아닌 행태의 변화가 후손에게 전달되는 ‘문화 진화(cultural evolution)’의 사례인 것이다.
연구를 이끈 라이언 노리스(Ryan Norris) 구엘프대 교수는 “1890년대 사람들의 말투와 지금 말투를 비교해서 들어보면 커다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며 “집단의 문화 또는 특정 유행이 변화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간이 흐르면서 초원멧새의 노래가 변한 것도 동일한 원리”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9년에는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인간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 도심 지역의 새 울음소리가 30년 동안 크게 변했다”는 내용의 논문 ‘도심 소음으로 인한 새 노랫소리의 문화 진화(Urban noise and the cultural evolution of bird songs)’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새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문화 진화가 일어난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저작권자 2013.02.05 ⓒ ScienceTimes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