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태블릿 PC, 이제 감아서 휴대한다?

태블릿 PC, 이제 감아서 휴대한다?

[인터뷰] 기계연 김재현 나노역학연구실 박사

 
SF 영화를 보면 주인공들이 익숙하게 손목시계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를 뽑아내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문처럼 돌돌 말려있는 PC를 자유자재로 펴고 감으며 하루 일과를 정리하고 계획하는 장면도 많은 영화에서 보여진 바 있다.

그 동안 수많은 영화감독에 의해 상상된 ‘감을 수 있는 태블릿 PC’가 코 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휘었다 감았다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유연한 태블릿 PC에 적용될 수 있는 생산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역학연구실의 김재현 박사팀은 ‘고성능 유연 전자소자 연속 생산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박사팀이 개발한 기술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인 휘어지는 전자소자를 양산하는 기술로서, 연구팀은 실리콘 기판 위에 형성된 딱딱한 반도체 소자를 유연성이 뛰어난 폴리머 기판 위에 전사(轉寫)해 고성능의 유연 전자소자를 만들었다.

유연 전자소자 대량생산 가능
개발된 기술의 핵심은 롤 스탬프 설계 기술과 박막-롤러 사이의 하중제어 기술을 이용해 무기물 반도체 소자를 빠른 속도로 대면적 유연기판에 전사함으로써 유연 전자소자를 대량생산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평면형 스탬프를 이용했기 때문에 대량생산은 다소 어려웠지만, 롤 스탬프를 이용함으로써 대면적으로 연속적으로 전사하여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작은 면적을 도장으로 여러 번 찍어내는 것과 넓은 면적을 롤 형태로 한 번에 찍어 내는 것 사이의 생산성 차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 김재현 기계연 나노역학연구실 박사 ⓒ기계연

김 박사는 “기존에는 평면형 스탬프를 이용해 무기물 반도체 소자를 전사하는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평면형 스탬프로는 대면적의 소자를 제조하기 어렵다. 이번 롤 스탬프와 하중제어를 이용한 전사기술에서는 대면적의 소자를 연속적으로 제조함으로써 고성능 유연전자소자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확보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롤 스탬프 기반 전사 기술은 두께 0.05~10 마이크론 두께의 반도체 박막을 ‘반데르발스 힘’을 이용해 롤 스탬프 위에 부착시키고, 이것을 다시 유연 모재 위에 옮기는 기술이다. 여기서 반데르발스 힘이란 나노스케일에서 작용하는 전자기적 힘의 일종으로, 서로 다른 두 개의 표면이 나노스케일의 간극으로 근접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인력을 의미한다.

현재 4인치 영역의 100nm와 200nm의 단결정 실리콘 박막을 분당 1m의 속도로 유연 모재 위로 전사하는 것이 가능하며, 기술의 양산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공정의 수율은 전사 공정 변수 제어를 통해 100%에 가깝도록 구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박막과 롤러 사이의 하중은 어떤 원리로 제어하는 것일까. 김 박사는 “무기물 반도체 소자는 두께가 매우 얇고 파손 변형률이 작기 때문에 대면적으로 유연기판에 전사하는 과정 중 심하게 파손될 수 있다. 무기물 반도체 박막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파손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운을 땠다. 나노박막이 전사공정 중에 파손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것은 이번 기술을 개발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부분이기도 했다.

그는 “본 기술개발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박막에 가해지는 하중 또는 변형률을 일정 크기 이하로 제어하는 것과 하중의 균일성을 유지하는 기술, 더불어 롤러에 발생하는 변형률을 최소화하는 기술 등이 요구 됐다”고 설명했다.

연필 지름 수준으로 감을 수 있어
본 기술은 기존의 유기물 소자보다 전하이동도가 최소 열 배에서 최대 백 배 이상 빠른 무기물의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김재현 박사는 “기존의 유연 전자소자를 만드는 기술의 경우, 잉크를 이용한 롤 프린팅이나 잉크젯 프링팅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서 사용되는 유기물 반도체는 전기적 특성이 매우 낮아 고성능의 유연 전자소자를 만들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기존 유기물을 활용한 유연 전자소자는 전하이동도가 낮아 전자책(e-book)이나 일회용 RFID(무선인식) 등 저성능의 소자 구현에 적합했다.
▲ 김재현 박사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기계연

“기존의 경우 저성능 유연전자소자나 한 번 쓰고 버리는 저가의 전자소자 제작에 적용이 가능했다. 참고로 소재의 전기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전하이동도는 유기물 반도체가 가장 낮고 그 다음 산화물 반도체, 단결정 실리콘, 그래핀 등의 순으로 큰 값을 가지게 되는데, 전하이동도가 클수록 동영상 구동과 고속데이터 처리 등 고성능 구현이 가능해진다.”

개발된 기술은 기존의 것보다 기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HD급의 동영상 구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고속의 데이터도 처리할 수 있어 실생활에서 사용될 수 있는 현실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당 디스플레이는 과연 얼마나 유연할까. 김 박사에 의하면 본 기술을 이용할 경우 대략 연필 지름 수준으로 디스플레이를 감을 수 있다. “유연성은,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각각의 소재의 종류와 두께, 제조공정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으므로 정량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연필 정도의 지름 수준까지 감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김 박사는 언급했다.

그는 “기존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생산된 무기물 기반 전자 소자들은 특성과 신뢰성이 유기물 소재보다 우수하지만 쉽게 부러져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롤 스탬프 전사 기술을 이용할 경우 무기물 기반 전자 소자들을 매우 얇은 박막 형태로 분리해 폴리머 기판 등의 유연 재료 위에 대면적으로 연속 전사할 수 있어 유연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팀의 기술이 무엇보다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이를 생산하기 위한 인프라를 새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본 기술이 상용화 되면 그 사용처는 매우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 휘어지는 고집적 실리콘 메모리와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패널, 더 나아가 휘어지는 CPU와 배터리 등을 대량생산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김 박사의 설명이었다.

그는 “PC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품들이 휘어질 수 있다면 휘어지거나 감을 수 있는 태블릿 PC의 생산도 가능할 것이다. 현재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려는 기업들은 유연기판 위에 직접 진공 증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고, 이에는 몇 가지 기술적 난제가 있는 상태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진공증착에 의존하지 않으므로, 기존 기술과 좋은 경쟁관계에 있으며 이러한 경쟁관계를 통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나 유연한 태블릿 PC의 양산이 2~3년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개발된 생산 기술은, 고속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고 연필 두께에 감을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차세대 유연 전자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공정과 장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편 고성능 유연 전자시장은 현재 실리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산업에 이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분야로 오는 2021년 442억달러 규모로 성장, 지금의 메모리 반도체 세계 시장과 비견될 정도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본 기술은 롤 스탬프 기반의 연속 전사 장비기술과 관련된 15개의 특허가 국내외에 출원 또는 등록된 상태에 있으며, 일부 특허는 기업에 이전돼 양산용 장비의 상용화가 진행중에 있다.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2.12.31 ⓒ ScienceTimes

휴대전화로 인터넷 본인 인증 가능

휴대전화로 인터넷 본인 인증 가능

방송통신 분야, 새해부터 달라지는 것들

 
다가오는 새해인 2013년 계사년부터 많은 것들이 새롭게 달라지는데, 특히 방송통신 분야에서도 달라지는 사항들이 많다.

먼저 2012년 12월 31일부로 지상파 아날로그 TV 방송이 완전 종료되므로 안테나를 통해 아날로그 TV 수상기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할 수 없다. 대신 새해부터는 지상파 디지털방송이 전면적으로 실시된다.

따라서 잘 나오던 TV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경우 우체국이나 주민센터를 찾아가 디지털 전환 지원 신청을 해 디지털 TV로 교체하거나 기존의 아날로그 TV에 디지털컨버터와 전용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매월 별도의 요금을 납부하는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가정에서는 기존의 아날로그 TV 수상기로도 현재처럼 TV를 계속 시청할 수 있다.
▲ 새해부터는 인터넷을 사용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이 가능해진다.
새해부터는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 더욱 확대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는 지난 10월에 추가 개방하기로 한 공공장소 와이파이존 1천 개소에 대해 내년 1월 2일부터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에 들어간다.

올해 상반기에 지역 주민센터 및 우체국, 도서관, 터미널 등 전국 공공장소 1천 개소의 와이파이존을 공동 구축하여 무료 개방한 데 이어 내년에 추가 1천 개소 개방이 완료되면 보다 많은 장소에서 부담 없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새해부터는 인터넷을 사용할 때 주민등록번호 대신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아이핀과 공인인증서가 주민등록번호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보급이 미흡해 불편해 하는 이용자들이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12월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이동통신 3사를 본인확인기관으로 지정함에 따라 새해에는 인터넷에서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등을 입력하고 휴대전화로 발송되는 인증번호를 써넣으면 본인 확인이나 성인 인증이 이루어지게 된다.

발신번호 조작시 사전에 통화 차단
전자파에 대한 인체 보호 기준도 대폭 강화된다. 지금까지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은 인체의 머리에 주는 영향만을 고려했으나, 2013년 1월부터는 머리, 몸통, 사지 등 인체의 모든 부위로 대상을 확대하여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자파 흡수율 대상기기도 기존의 휴대폰에서 노트북 및 무전기, 무선마이크 등 인체에 근접시켜 사용하는 모든 휴대용 무선기기로 확대 적용되어 전파자 인체 보호 기준이 강화될 계획이다.

또한 새해부터는 피싱 전화 등 전자금융사기를 당할 염려도 대폭 줄어들게 된다. 2013년 2월부터는 발신번호 조작을 통해 금융기관이나 검찰청 등의 공공기관을 사칭하는 피싱 전화 및 문자메시지에 대해 이용자가 받기 전에 통신사업자가 전화교환기에서 사전에 차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롭게 출시되는 휴대폰에서는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발신번호를 변경할 수 없게 되며, 발신번호가 변경된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는 통신사업자가 차단하고 그 사실을 발송자에게 고지하게 된다.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제도도 다양하게 도입된다. 대표적인 게 ‘107 손말이음’의 개통이다. 손말과 이음은 각각 수화와 중계를 뜻하는 순우리말로서, 2013년 1월부터 단일번호 107로 전화를 걸면 청각·언어 장애인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금까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이 같은 통신중계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통화 종류(음성, 영상, SMS)와 통신사별로 서로 다른 번호를 사용해야 했으나 새해부터는 107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밖에도 새해부터는 기초생활 수급자 이동전화 요금감면이 확대되며, 시청각 장애인의 유료방송 채널 프로그램 시청 가능, 유료방송사업자 장애인 복지채널 의무 송출 등이 시행된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2.12.31 ⓒ ScienceTimes

이공계인력의 유출지수 매년 개선 추세

이공계인력의 유출지수 매년 개선 추세

2012년 이공계인력 국내외 유출입 조사 발표

 
지난 2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 위탁하여 조사한 '2012년 이공계인력 국내외 유출입 수지와 실태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번에 발표된 조사는 2006년 국내 박사급 인력만을 대상으로 최초로 시작된 이후 2008년 통계청 승인(승인번호 제11215호)을 받아 2009년부터 공식 승인통계로서 3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2012년도 조사는 2009년 조사를 발전시켜, 약 10년 간의 이공계인력 유출입 수지표도출함과 동시에 해외에 체류중인 과학기술인에 대한 온라인설문, 인터뷰 등 심층조사를 통해 이공계인력의 국내외 이동 사유까지 파악하였다.
ⓒ교육과학기술부


2012년도 이공계인력의 국내외 유출입 수지 및 실태조사 결과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공계인력 유출입 수지분석 결과
정확한 비교가 가능한 2006년과 2008년을 기준으로 비교하였을 때 이공계인력의 취업자 유출지(유출/유입수치) 2008년에 5.30으로 2006년 10.26에 비해 급격히 개되는 추세임을 알 수 있으며, 유출지수가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은 2006년에서 2008년까지 국내로 들어온 대학(교수)과 산업계의 취업인구는 대폭 증가한 반면, 해외 취업자는 오히려 감하였기 때문이다.

학부와 대학원생을 포함한 이공계 유학생의 경우는 매년 유입과 유출이 모두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유출보다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여 유출지수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생의 특징을 살펴보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내 대학원에 입학한 외국의 석‧박사과정생은 매년 14.8%씩 급격히 증가하였으나 해외로 나간 한국 유학생은 매년 2.4%씩 소폭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 유입 : 2006년 2,996명 → 2011년 5,978명(2,982명, 연 14.8% 증가)
유출 : 2006년 10,866명 → 2011년 12,240명(1,374명, 연 2.4% 증가)

학부생의 경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해외로 나간 한국 유학생 수는 약 2배 증가한 반면, 국내 대학에 입학한 외국 유학생수는 8배 가까이 급증하여 유출지수를 크게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 유입 : 2003년 1,082명 → 2011년 8,696명( 7,614명, 약 8배 증가)
유출 : 2003년 12,438명 → 2011년 24,674명(12,236명, 약 2배 증가)

해외 이공계 유학생 및 신진인력 실태조사 결과
이공계 인력의 국내외 이동(흐름) 사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심층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유학을 결정할 때 그 나라의 ‘학문‧기술 수준’을 가장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연구‧교육 환경’, ‘해외 경험에 대한 선호’, ‘연구실 문화’ 등과 같이 사회적 분위기 및 연구실 문화 또한 유학 결정에 절반이상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유학동기 (복수선택)]
• 학문적‧교육적 수준(89.2%) • 연구 및 교육의 물적 환경(67.5%)
• 개인적으로 해외 경험을 선호(57.7%) • 바람직한 연구실 문화(50.7%) 등

향후 국내로 다시 복귀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공계 유학생의 61.3%가 조기에(5년 내) 귀국하여 한국에서 연구를 계속할 의사가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73.1%가 국내에 복귀하여 평생직장을 갖기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하여 고급 이공계인력들의 국내복귀 의향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복귀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 그 사유로는 유학 결정 사유와 동일하게 그 나라의 ‘학문‧기술 수준’에 대한 고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으며, ‘급여 등 금전적 사유’ 외에도 ‘자율성‧독립성이 보장되는 직장문화’와 ‘근무환경’의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복귀를 희망하지 않는 사유 (복수선택)]
• 학문적‧기술적 고려(66.3%) • 자율성‧독립성 등 직장문화(63.3%)
• 물리적 근무환경(52.0%) • 급여 등 금전적 보상(49.0%)

또한 본 응답결과는 조사 당시 실제로 해외에 체류중인 이공계인력들을 대상으로 체적인 경력경로(Career Path) 계획을 조사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교과부 양성광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고급 이공계인력이 해외에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고 다시 국내로 복귀하는 뇌순환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재차 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공계인재의 국내 복귀를 촉진시키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교과부는 긴 안목에서 중장기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대학 및 연구실의 환경을 개선하여 이공계인력이 안정적으로 연구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이공계 일자리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2.12.31 ⓒ ScienceTimes

우주입자에서 줄기세포까지…

우주입자에서 줄기세포까지…

아듀 2012, 역사가 된 과학기술 업적들

 
한국 시간으로 지난 8월6일 오후 2시30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가 8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화성에 착륙했다. 전 세계의 시선이 화성으로 쏠렸다. 화성에 과연 생물이 살고 있는 것일까.

그러나 아직까지 생명체와 관련된 확실한 정보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12월3일(미국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지구물리학회 모임에서 과학자들은 사상 최초로 실시한 화성 토양 검사에서 생명체에 필요한 화학물질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내용이 공개되기 전까지 세계는 화성 생물초 여부에 뜨거운 관심을 쏟았다. 인터넷에는 외계인, 혹은 괴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루머가 떠돌았고, 심지어 지구 위기설까지 나돌았다. 상업우주비행사인 스페이스엑스(SpaceX)사는 화성에 8만 명이 살 수 있는 마을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원숭이 복제 가능하면 사람도 가능?
그러나 아직까지 생명체와 관련된 어떤 새로운 사실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BBC는 최근 보도를 통해 ‘큐리오시티’가 생명체 존재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지구인들을 흥분시킨 사건이었다고 보도했다.
▲ 지금도 열심히 화성 생물체 흔적을 찾고 있는 무인 화성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 2012년 화성 생명체 존재 논란을 일으키며 지구촌 이슈가 됐다. ⓒNASA 홈페이지

‘큐리오시티’와는 달리 지구촌 유전공학자들은 비록 비난을 받을지언정 보다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미국 오레곤주 ‘Oregon Primate Center’ 소속 과학자들이 그 주인공으로 쥐 만드는 기술로 GM원숭이를 생산해냈다.

과학자들은 짧은 꼬리가 특징인 마카크(macaque) 원숭이 배아에서 추출한 세포를 한 배아에 혼합했다. 그리고 대리모 원숭이로에 이식했고, 쌍둥이인 로쿠(Roku) 와 헥스(Hex), 키메로(Chimero) 등 6마리의 원숭이가 태아났다.

설치류와는 달리 원숭이와 같은 영장류 배우는 배아줄기세포 융합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유전공학으로 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지구촌 곳곳에서는 사람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생명경시 풍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배아줄기세포 이용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2012년 일어난 일 중에 '힉스(Higgs)' 입자를 발견한 일은 사이언스 지가 올 최대의 이슈라고 지목할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다.

7월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물질을 이루는 기본 입자 중 가장 핵심적인 힉스와 일치하는 입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피터 힉스 박사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힉스입자 발견은 과학의 승리
우주탄생서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물질의 성질과 상호작용을 설명해줄 수 있는 것이 입자물리학에서 말하는 ‘표준모형(standard model)’이다. 힉스 입자는 이 표준모형을 완성하기 위해 추가로 도입된 입자다. 물체에 질량을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아주 중요한 구성요소로 ‘신의 입자’라고 불린다.

CERN에서는 새로 발견한 입자가 힉스인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올해 안에 판명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견되면서 발표가 내년 3월로 늦춰진 상태다. 그 결과가 어떻든 10조원 이상을 들여 만든 거대한 에너지가속기 LHC가 우주비밀을 밝히는데 있어 큰일을 해낸 것은 분명하다.

지난 11월30일 사이언스 지는 지구촌에 매우 우울한 소식을 전했다. NASA가 측정한 바에 따르면 올해 그린란드 지역에서 2조9천400억 톤, 남극에서 1조3천200억 톤의 얼음이 녹아 지구 해수면 높이를 11mm 상승시켰다는 내용이다.

더 심각한 것은 미래 일어날 일이다. 과거 20년을 기준해 미래를 예측할 경우 향후 100~200년 후 해발 5m 이하의 저지대 중 15%가 침수될 수 있어, 남태평양에 있는 해발 5m 이하의 작은 섬들은 고지대 이주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예고했다. 지구온난화의 재앙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과학이 예측하고 있다.

2012년이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새해에 기대가 주어지는 과학도 있다. 천문학인데 미국 NBC는 천문학자들이 과연 지구와 자연환경이 비슷한 ‘어스 트윈(earth twin)' 행성을 발견해낼 수 있을지 과학기술계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푸에르토리코 대학 아레시보 행성거주가능성 연구소(Arecibo's Planetary Habitaility Laboratory)에서는 지금까지 발견한 수많은 행성 가운데 생명체 생존 가능성이 있는 행성 7개를 구분해 특별 관찰하고 있다.

이곳에서 연구를 이끌고 있는 아벨 멘데즈(Abel Mendez) 박사는 NBC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새해에는 틀림없이 어스 트윈 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에는 어스 트윈 외에 더 충격적인 발견이 있을 수 있다. 2012년을 마감하면서 과학기술인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2.31 ⓒ ScienceTimes

2012년 12월 30일 일요일

2014 수능 변화,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의 형식 변화와 관련, 두려움에 떨고 있는 재수생이 많다. 하지만 수능 개편의 핵심은 '교과 중심'에 있어 평소 학습량이 많은 재수생 입장에선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이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뉜다는 것이다. B형은 현행 수능 난이도로,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게 각각 출제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국어·영어·수학 중 2개 과목을 B형으로 반영하므로 실제 학습 부담에선 큰 차이가 없다.

◇국어|공부 성실히 할수록 성적 향상
평가 의도와 기준이 추상적이었던 기존 수능과 달리 '지식'을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될 전망이다. 국어가 (학습량과 성적 향상이 비례하는) '준비 가능한' 과목으로 바뀌는 셈이다. 시험 시간은 그대로인데 문항 수가 적어지므로 지문은 예전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3점짜리 문제가 늘어나 변별력 높은 일부 문제의 정답률이 등급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법·독서·화법·작문·문학으로 출제 범위가 한정되므로 수험생은 교과서와 기본서를 통해 수능 평가 요소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충분히 익혀야 한다.

A형은 고 1 과정을 이수하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돼 자연계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 지문과 문제, 선택지 모두 현행 수능보다 명확하고 간단하게 제시되므로 교과서 기본지식과 핵심 개념, 원리 등을 이해하고 암기하면 충분히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B형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현행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진다. 심층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다수 출제되므로 긴 지문을 빨리 읽고 핵심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교과서 기본 이론과 고전 학습량에 따라 성적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엔 유의해야 한다.

◇영어|계열 무관… 대부분 B형 반영
듣기·말하기 부분 출제 비중이 50%까지 대폭 증가하지만 난이도엔 큰 차이가 없다. 반면, 문항 수가 줄어드는 읽기·쓰기 문제는 다소 어려워질 전망이다.

실용 지문 위주로 이뤄진 A형에 비해 B형은 기초 학문과 관련돼 어려운 지문 비중이 높다. 또한 B형에선 변별력이 가장 큰 빈칸 추론 문제가 기존 수능의 두 배 가까이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 긴 지문이나 장황한 문장에 대한 독해력을 높이려면 문법적 지식을 튼튼히 할 필요가 있다. 고난도 문항이 계속 늘어나는 최근 수능 출제 경향을 고려하면 단순 독해력은 물론, 논리적 사고력까지 훈련해야 한다. 다양한 글감을 읽으며 글의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논리의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 A형 응시자 개념에 충실… 안정된 점수 얻어야
기존 수리 가·나형은 학습 범위만 달랐지만 개편되는 수학 A·B형은 난이도 차이가 보다 명확하다. 따라서 인문계 수험생이 수학에 느끼는 부담은 오히려 기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A형 응시자는 많은 유형을 접하기보다 개념에 충실한 게 중요하다. 주요 공식은 유도 과정까지 정리해야 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은 새로운 문제 유형을 익히기보다 이미 푼 문제를 다시 보며 약점을 보완하는 게 효율적이다. 실력은 4등급 수준인데 1·2등급 문제 풀이에 욕심내는 건 시간 허비일 뿐이므로 본인 수준에 맞는 단계별 학습이 필요하다.

수학은 성적 기복이 다른 과목에 비해 적은 편이다. 따라서 상반기에 안정된 점수를 획득하는 게 중요하다. 하반기엔 국어와 영어 등의 공부량을 늘려야 하므로 적절한 시간 배분이 필수다. 자주 틀리는 범위와 유형에 대한 철저한 반복 학습도 이뤄져야 한다.

2012년 12월 29일 토요일

ICT 기술이 본 우리 사회의 미래는?

ICT 기술이 본 우리 사회의 미래는?

제9회 국가정보화전략 포럼 개최

 
모바일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이를 통해 새롭게 변신한 플랫폼 서비스의 등장으로 우리를 둘러싼 ICT 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7일(목) 포스트타워에서는 대통령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주최로 ‘제9회 국가정보화전략포럼’이 개최돼 주목을 끌었다.
▲ I27일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9회 국가정보화전략포럼. 'ICT기술로 바라본 미래전망'이란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ScienceTimes

‘ICT 기술로 바라 본 미래전망’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ICT 기술을 중심으로 그 간의 컨버전스의 흐름과 성과를 진단하고, 다가오는 2013년의 글로벌 ICT 시장에서의 시장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스마트 시대의 ICT 진화 방향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전무는 ‘스마트 시대의 ICT 진화 방향’라는 기조발표를 통해 IT 산업의 빠른 혁신에 따른 결과와 변화를 언급하면서 “진화와 확산, 그리고 재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산업의 규모가 팽창하고는 있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수명주기의 단축과 숨가쁜 경쟁 때문에 전반적으로 압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2013년의 ICT 산업은 15억대의 스마트 디바이스 등 수많은 정보량과 복잡성, 그리고 단말기 등으로 인해 ‘Big Number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고, “혁신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IT 산업 진화의 변수가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날 김 전무가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ICT 진화방향의 키워드로 ‘손에 잡히는 혁신’과 ‘혁신의 괴리 해소’ 그리고 ‘새로운 이슈 대응’을 제시하고 있다. ‘손에 잡히는 혁신’ 키워드는 빠른 의사결정과 ICT 영역이 아닌 분야에서의 IT화가 가속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시되었다.

‘혁신의 괴리 해소’ 키워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 이상의 과잉 기술혁신 문제나 사람의 인지능력과 기술발전 속도간의 괴리 심화 등의 문제 등을 담고있다. 또한 ‘새로운 이슈 대응’ 키워드의 경우는 빅 데이터와 클라우드, 그리고 보안 등의 이슈를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해소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 시대별 정보 전파의 패턴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김 전무는 “지금 우리는 ICT 혁신의 중심부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ICT 기술 수용성 제고를 위해서는 인간의 음성과 표정, 그리고 제스쳐, 억양 등의 ‘Natural U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래는 에너지원이 고갈되어 자원이 제약을 받는 대신에 스마트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출현할 것”이라고 하면서 “정보통신기기의 정보화도 이제 사물의 정보화로 변화돼 가고 있는 만큼 이런 변화가 바로 IT산업의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CT 기술변화에 따른 사회전망
이어 정보화진흥원 국가정보화기획단의 김현곤 단장의 ‘ICT 기술변화에 따른 사회전망’이란 주제발표가 있었다. 김 단장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로 기술과 사회의 공존 및 에너지·환경 문제 심화 등 7개의 트렌드를 제시하며 한국사회의 변화를 전망했다.

김 단장은 “미래 한국사회의 키워드는 인간중심과 고령화, 그리고 기술발전과 고위험 사회”라고 단정하면서 “창의력을 중시하는 인재상과 스마트 혁명의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 가치창출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변화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들 키워드 중 기술발전과 관련해서 김 단장은 “통신과 방송, 금융과 통신 등 서비스 융복합 및 산업간 컨버전스가 진전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미래사회는 ICT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까지의 기기·기능 간 복합화에서 인간과 IT, 사물과 IT, 공간과 IT 간 컨버전스로 확대 ·발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ICT를 기반으로 한 미래 한국사회의 발전전략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또한, 글로벌 생태계 환경의 변화에 따른 ICT 기술변화의 전망에 대해 김 단장은 ICT 가치사슬을 4가지(Content, Platform, Network, Terminal)로 구분하여 분야별로 변화양상과 향후 기술발전 전망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플랫폼과 터미널에 대한 발표내용을 살펴보면, 플랫폼의 경우 모바일에서 활성화 된 플랫폼이 PC와 인터넷, 미디어 등 전 분야로 확대되면서 플랫폼 주도권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터미널의 경우는 컴퓨팅 기능이 부가되어 지능화되면서 다목적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단장은 “미래에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기반의 국가현안 해결을 통한 국민행복 증대와 IT 기반 선순환 생태계 구현을 통한 동반성장, 그리고 스마트 인재육성을 통한 창의강국 실현과 플랫폼 기반의 창조적 문제해결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야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ICT 기술변화 주제로 한 좌담회
한편,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ICT 기술변화에 따른 사회전망’을 주제로 좌담회가 열렸다. 좌담회는 진행자인 벤처스퀘어의 명승진 대표를 비롯하여 김동욱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 김현곤 한국정보화진흥원 단장이 패널로 참석하여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인간중심, 고령화, 고위험사회, 기술발전 등 미래 한국사회의 4대 키워드 중 가장 큰 영향력을 보여줄 요소는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김동욱 원장은 “인간중심과 기술발전을 동전의 양면으로 파악하고 리소스를 집중해야 하며, 고령화나 고위험사회라는 키워드는 다른차원의 문제로서 복지정책의 확충․효율화 같은 수단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현곤 단장은 “인간중심의 키워드가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기술발전의 궁극적 목표도 인간중심 사회이며, 고령화․고위험사회의 리스크 관리도 인간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2.28 ⓒ ScienceTimes

“여성인력 확보, 육아 해결 없인 힘들어”

[인터뷰] 기초연 첨단장비개발사업단 원미숙 박사

 
지난 11월 말, 한국연구재단은 ‘제12회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뛰어난 업적의 여성과학자를 선정했는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원미숙 박사가 그중의 한 명이다. 국내 여성과학자들의 연구환경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진흥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내 과학자들의 연구환경이 척박하다는 것은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려진 바다. 연구의 규모와 기간에 상관없이 성과 위주로 이뤄지는 평가체계와 창의적인 연구활동을 저해하는 연구환경 등은 현직 연구원 대다수가 꼽는 어려움들이다.

게다고 여성과학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한 수 위다. 연구와 함께 육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구는 체력으로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육아와 가사 병행은 여전히 많은 여성과학기술인들에게 넘어서지 못할 난제다.

“슈퍼우먼이 돼야 했죠”

원미숙 박사는 지난 2008년부터 국가 대형연구장비 개발사업인 ‘ECR이온원을 이용한 중소형 입자빔 이용시설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기초연 중이온가속기사업단이 구축할 대형 중이온가속기 구축의 프로토타입으로 활용가능한 기술이다.
▲ 기초과학지원연구원 원미숙 박사. ⓒSciencETimes

특히 중금속 측정장치는 난분해성 유기물 중 유해 중금속의 수질오염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원격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분석기로 사용이 간편하고 저렴해 현장적용에 적합한 분석기술로 평가받는다.

다양한 국책 연구에 함께한 원 박사지만 그동안 스스로 슈퍼우먼이 돼야만 했다. 75학번인 그녀가 한창 아이들을 양육하던 시기는 ‘남녀의 가사분담’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때다. 지금은 당시보다 여권이 많이 신장됐지만 그때만 해도 남성중심의 사회문화였던 만큼 일을 하기위해서는 ‘슈퍼우먼’ 마인드가 필수적이었다.

“남성들은 아침에 일어나 씻고 식사 후 출근만 하면 되지만 여성은 아이들까지 챙겨야 하니, 저 역시 동일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과 환경에서 더욱 열심히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1993년 기초연에 입사한 이후로 해가 떠 있을 때 퇴근한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오후에 출장이 잡히면 오전에 일찍 출근해 일을 마무리하든지, 출장 후 다시 연구소에 돌아가 일을 하는 등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이렇게 12시간을 꼬박 외부에서 일을 해도, 집에 돌아가면 또 할 일이 남아있었다. 바로 가사였다. 남편과의 가사 분담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성장과정부터 책임감을 강조받으며 자란 탓에 그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그에 못지않게 어려웠던 것은 사회 진출 후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 즉 유리천정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들이 대학이나 연구소에 취업하는 것은 매우 어려웠던 만큼 과학기술계 진입 자체가 높은 벽이었던 셈이다.

“당시만 해도 여성은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던 시절이었어요. 여성으로서 과학기술계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죠. 하지만 이제는 여성대통령도 선출됐으니 향후 여성의 과학기술계 진출에 대한 큰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女, 오피니언리더 기회 주어져야

원미숙 박사가 과학기술계 진출에 집중하게 된 계기는 스스로가 ‘여성과학자’임을 인지하면서다. 다소 의아한 이야기일 수 있으나 1998년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에 입회하기 전까지 원 박사는 자신을 다른 남성 연구원과 동일한,연구원으로 여기며 일했다.

때문에 가사와 육아병행의 어려움을 인지할 틈도 없었다. 하지만 KWSE의 멤버가 되면서 자신이 여성과학자라는 점을 자각하게 됐고, 이후로 여성과학자들의 지위향상과 네트워킹, 권익보호 등의 문제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다.

“저 자신이 여성과학자이기 때문에 일과 가사의 병행이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죠. 그동안 스스로를 연구원의 한 일원으로만 생각했을 뿐, 육아 등의 복지가 필요한 여성이라는 점을 모르고 살았던 거예요. (웃음) 다소 아이러니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게 현실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단체에 입회한 후 여성과학자의 지위가 향상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계에 오피니언 리더로서 여성들의 진출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죠. 또한 국가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성과학기술인의 양성과 사회진출, 나아가 비정규직 여성과학기술인의 고용안정화 방안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요.”

그녀가 여성과학자로서 겪은 어려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지역 여성과학자에 대한 편견이었다. 현재 기초연 부산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원미숙 박사는 중앙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업무환경으로 인해 적극적인 활동에 제약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중앙에서 회의 등이 진행되면 이동시간이 길어 하루를 온전히 할애해야 하죠. 제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으로 활동했던 2008~2009년 동안 연 평균 이동거리가 약 10만km 였어요. 길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비했는지 가늠할 수 있죠. 자연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사회적 활동을 주저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중앙과 지역이 함께하는 과학기술정책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는 지방 인재들이 적극적으로 과학기술계의 리더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인재활용의 기본이죠. 더불어 학연, 지연을 따지는 문화도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녀는 여성과학기술인의 적극적인 과학기술계 진출을 위해서는 사기진작과 지위향상을 위해 여성이 오피니언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 스스로 연구 뿐 아니라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사고를 갖고 활동영역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국내 현실을 볼 때 우수과학기술인력의 확보 측면에서도 여성의 과학기술계 진출은 필연적이라는 게 원 박사의 설명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및 선진 여성과학기술인들의 노력으로 과학기술계에서 여성의 영역은 많이 넓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여성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과학기술계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고위직 여성과학기술인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고위직 여성과학기술인의 비율이 높아지면 여성의 위상 강화가 이뤄지고 후배 여성과학자들에게 역할 모델이 되어 차세대 여성과학자들 진출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경력단절을 예방하기 위한 육아시설의 확대 보급이 필요해요. 최근 지질자원연구원 및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직장 내 보육시설 구축은 대단히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원 박사는 부산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분석화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기초연 첨단장비개발사업단 책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영년직 연구원으로 임명됐다. 대외적으로는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추진위원회 위원,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2.12.28 ⓒ ScienceTimes

마이스터고, 직업이 보인다

마이스터고, 직업이 보인다

기술사와 학생이 1:1 결연 맺어

 
“쪽방촌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을 때 빨래나 청소 뿐만 아니라 제가 가진 기술로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고 더불어 사는 기술인이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박가림(전기에너지과·18)

“산업 현장을 체험했고 회사 내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신입사원의 자세에 대해 배웠어요. 진로 때문에 방황했었는데 방향을 찾는 계기가 됐어요.” 임형민(에너지정보통신과·18)

“풍부한 실무 경험을 말씀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어요. 제 후배들도 꼭 저와 같은 좋은 경험을 하길 바라고 저도 언젠가 누군가의 멘토가 됐으면 좋겠어요.” 조경태(에너지정보통신과·17)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우수한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기술사들이 발벗고 나섰다. 지난 4개월 동안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1대1로 결연을 맺고, 학생들이 미래의 비전을 찾고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한 것.

‘기술사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가한 50명의 학생들은 현직에 있는 기술사로부터 업무에 관한 실질적인 조언 뿐만 아니라 인성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 기술사들이 지난 4개월 동안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학생들과 1대1로 결연을 맺고 학생들이 미래의 비전을 찾고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도록 멘토 역할을 했다. 사진은 27일 서울 수도전기공업고에서 열린 ‘기술사 멘토링 프로그램’ 최종 성과발표회 후 단체사진을 촬영한 모습. ⓒScienceTimes


한국기술사회는 과학융합 엔지니어 양성 및 기술사의 교육기부 활성화를 목적으로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후원 아래 멘토링 프로그램과 CEO 특강,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한해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기술사 멘토링 프로그램’ 최종 성과발표회가 27일 서울 수도전기공업고에서 열렸다.

멘토와 멘티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이승재 기술사(지질 및 지반)와 이규범(에너지기계과·18) 학생은 둘의 공통분모인 지열발전에너지 분야를 집중 탐구했다. 이 기술사는 “학생들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정답 제시보다는 해결방안을 함께 찾아가는 길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규범 학생은 “한국수력원자력에 입사원서를 넣었는데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며 “실패와 좌절감에 빠져있을 때 멘토님이 서점으로 불러 조언도 해주시고 책도 같이 살펴봐주셔서 포스코에 다시 지원하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멘토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됐는데 한현호 기술사와 조경태 학생은 가장 많은 오프라인 만남을 가졌다. 11번을 만나 밥상머리 교육을 진행했다는 것이 한 기술사의 표현. 한 기술사는 “엔지니어가 인문학적 소양과 사회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할 수 있어서 이를 보완해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조경태 학생이 매사에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문자를 학생의 어머니로부터 받은 적이 있는데, 사실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학생이다”고 말하며 멘티에 대한 아낌없는 신뢰를 보여주었다.
▲ 온라인에서도 소통할 수 있도록 권영식 기술사와 임형민 학생은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cafe.naver.com/bestinfomationpe


온라인에 둥지를 튼 팀도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권영식 기술사와 임형민 학생. 꺽지와 원숭이라는 별명도 만들고 탁구도 같이 치는 등 친목을 다졌다. 앞으로도 꾸준히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해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이 권 기술사의 계획이다.

박가림 학생을 멘티로 둔 기유경 기술사는 “가장 글이 없는 신청서를 써낸 친구와 짝이 됐다. 만나기 전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 학생이라 여겼는데 막상 만나보니 예의바르고 사교성이 좋으며 잘 웃는 친구였다”고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후 심정을 전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방문해 직업체험

전기에너지과 1학년 여학생 3인방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해 이색적인 체험활동을 했다. 철도차량이 제작되는 방법을 배우고 관제센터에 방문해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접하기도 했다. 이 모든 일을 도맡아서 진행한 한국철도시설공단 박상옥 전기철도기술사는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가는 것”이라며 지속적인 도움을 약속했다.
▲ 전기에너지과 1학년 학생들이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했다. ⓒ한국기술사회


박 기술사의 멘티인 김희윤 학생은 “평소 지하철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했는데 관리방법을 비롯해 운행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고, 전력에 문제가 생기는 등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어떠한 절차가 이뤄지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수비 학생 역시 평소 학교에서 전기회로 등을 접하다가 직접 현장에 나가니 기분이 색달랐다고 체험소감을 말했다. 이어 인문계는 미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며 “앞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발전소가 많이 지어질 것이고, 그럼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취업률이 높은 마이스터고가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관제센터에 방문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민지 학생은 “여성 직원들이 꽤 많이 근무하고 계셨다. 앞으로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민지 학생은 중학교 진로상담교사의 조언으로 수도전기공업고를 택했다. 진학을 반대하신 부모님을 설득해서 온 학교인 만큼 공기업에 입사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것이 소원이다.

한편 엄강옥 한국기술사회 정책실장은 “성격과 취미 그리고 유사한 경험이 있는지 등 멘토와 멘티의 성향을 꼼꼼하게 분석한 후 맺어주는 데 주력했다”며 “취업과 진학 그리고 학교생활 등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과 요구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딱 맞는 기술사를 찾아서 연결해준 덕분에 학생과 기술사 모두 만족감을 느낀 것 같다”고 총평했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12.28 ⓒ ScienceTimes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학생들의 최고 직업은 '교사'

학생들의 최고 직업은 '교사'

교과부, 2012 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열 명 중 한 명이 미래 희망직업으로 교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부모 열 명 중 두 명이 공무원, 혹은 교사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내 최초로 실시한 학생·학부모 대상의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 밝혀졌다.
▲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내 최초로 실시한 학생·학부모 대상의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 초중고 학생 열 명 중 한 명이 미래 희망직업으로 교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cienceTimes

조사 결과 우리나라 고등학생 중 9.3%가 교사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회사원(7.6%), 공무원(4.7%), 연예인(4.3%), 간호사(4.2%), 공학관련 엔지니어(4.1%), 의사(4%), 요리사(3%), 경찰(2.8%), 컴퓨터관련 전문가(2.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교사, 학부모는 공무원·교사 원해
중학생들 중에서는 12.5%가 교사되기를 원하고 있었으며, 의사가 7.1%, 연예인이 6.9%, 요리사(4.8%), 교수(4%), 경찰(3.8%), 운동선수(3.7%), 공무원(3.1%), 법조인(2.5%), 회사원(2.5%) 순이었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가 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10.7%로 가장 많았고, 교사가 10.4%, 의사가 9.2%, 연예인(8.2%), 교수(6%), 요리사(5.1%), 법조인(4.5%), 경찰(3.6%), 패션디자이너(2.5%), 제빵사(2%) 순이었다.

반면 학부모들 중 19.7%는 자녀가 공무원이 되기를 원했다. 또 17.9%는 교사를 원했으며, 의사가 8.4%, 간호사가 4.4%, 회사원이 2.8%, 법률가가 2.7%, 경찰(2.6%), 약사(2.5%), 교수(2.1%), 공학관련엔지니어(1.7%) 순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

학생들은 장래 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46.6%가 부모를 지목했다. 이어 TV 등 언론이 10.1%, 친구가 8.6%, 유명인이 5.1%, 진로교사가 4.1%, 형제자매 3.7%, 담임 외교사가 3.5%, 국내외 위인 3.1%, 친척 2.4%, 담임교사 1.8%, 선배 1.6%, 교장 0.7%, 기타 9.0%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 언론, 친구 등이 진로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진로 상담에 있어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편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직업 일치도는 57.3%였다. 학부모의 경우 희망직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해 공무원, 교사를 선택한 경우가 40%에 달한 반면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 수록 특정 직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학생들의 미래 가치는 돈·명예·권력
고교생에게 향후 공부를 어떻게 할지 물은 질문에서는 48.5%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대학을 원한 경우는 14.6%, 대학원이 10.8%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전문대학을 원한 경우가 30.5%에 달했으며, 4년제 대학이 28.7%, 대학원이 7.8%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77.5%가 '조건이 맞으면 취업하겠다'고 응답했으며, '무조건 취업 안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4.8%에 불과했다.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경우가 89.4%에 달했다.

생산직 취업에 대한 질문에서도 조건이 맞으면 취업하겠다는 경우가 47.6%였고, 무조건 취업 안한다는 경우가 20.9%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71.7%가 생산직 취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인문계 고교생들과 차이를 나타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을 물어본 결과에서는 52.5%가 '돈'을 선택했고, 19.6%는 '명예'를, 7.2%는 '권력'을, 6.5%는 '인기'를 선택했으며, '봉사'를 선택한 경우는 5.7%에 머물렀다.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0.9%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49.1%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 학생들 스스로 학력차별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올해 처음 실시한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를 매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 결과를 교육정책에 반영해 생애 전반에 걸친 '커리어 패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도별 학교 진로교육 현황은 '2012년 시·도 교육청 진로교육 평가' 결과와 함께 내년 1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2.28 ⓒ ScienceTimes

학교와 공부가 즐거워지는 STEAM

학교와 공부가 즐거워지는 STEAM

10대 뉴스 (10) 융합인재교육 실시

 
과학기술계에 있어 2012년은 다른 어느 해보다 빅 이슈가 많았던 해다. 한편에는 세계를 놀라게 한 연구 성과들이 이어졌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혁명이 지구촌을 몰아쳤다. 올해는 특히 창의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한 해였다. 그 결과 과학교육 혁신을 위한 논의가 다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해를 마감하면서 사이언스타임즈가 나라를 놀라게 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註]
2012 10대 뉴스 각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조사하면 우리나라는 언제나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다. 2007년 실시한 ‘제3차 수학·과학 성취도 비교연구(TIMSS)’에서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09년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는 중국과 핀란드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 우리나라는 높은 학업성취도에도 불구하고 자발성과 자신감이 낮아 새로운 교육이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ScienceTimes
그러나 자발성이나 자신감을 이야기할 때는 하위권으로 뒤처지기 일쑤다. 과학에 대한 흥미를 조사한 2006년 PISA 결과에서는 57개국 중 55위를 기록했다. 2007년 TIMSS에서는 수학 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즐거움이 50개국 중 43위였고 과학 과목은 자신감 27위, 즐거움 29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공부를 잘 하고 또 열심히 하지만 재미있지 않아서 스스로 즐겁게 공부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수학과 과학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려는 고민 속에서 융합인재교육(STEAM)이 출발했다.

기존 교육에 예술적 감성 결합해 창의인재 기른다
지난 2011년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제2차 과학기술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2011~2015)’을 발표하며 “초·중등 교육단계부터 STEAM을 통해 우수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STEAM은 과학(S), 기술(T), 공학(E), 수학(M)을 합친 미국의 STEM 교육에 예술적 감성(A)을 결합한 융합인재교육이다. 융합형 미래인재를 길러낸다는 의미로 ‘한국의 다빈치 교육’이라 불리기도 한다.

기존의 과학교육은 학생들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쉽고 재미있게 구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융합이라는 미래 트렌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지식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라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생활의 문제는 어느 한 분야의 지식만으로는 풀 수 없으므로 여러 학문을 자연스럽게 결합시키는 ‘융합적 소양’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식, 상상력, 인간의 감성까지 아우를 수 있는 균형 감각도 필수적이다. 기존의 수학과 과학 과목에 예술 요소를 포함시키면 순수예술 뿐만 아니라 인문교양까지 폭넓게 다루게 되어 사고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 융합인재교육(STEAM)의 학습 준거 틀 ⓒ한국과학창의재단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교과서에 정립된 학문 개념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학생 자신과의 관련성을 스스로 깨닫는 것이 우선이다. 학습내용이 나의 생활과 상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사회 어느 분야에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꼈다면 스스로 해결방법을 고안해 실험하는 단계가 이어진다. 해답을 얻는 데 성공한다면 더 어려운 문제에도 자발적으로 도전하게 된다. 이렇게 ‘상황 제시’, ‘창의적 설계’, ‘성공의 경험’의 3단계로 이어지는 전체 과정이 STEAM의 학습 준거틀이다.

교사 연수와 교육콘텐츠 보급으로 수업의 질 높여

STEAM 수업에서 교사의 역할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함으로써 스스로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져 답을 찾아내게 해야 한다. 해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다양한 과목의 교사가 한 교실에 들어가는 팀티칭 방식이 효과적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창의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으므로 수업 전에 교사들이 모여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여러 과목의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융합형 교안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학교도 적극 지원해야 한다.

이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은 전국의 학교와 교사를 대상으로 ‘STEAM 리더스쿨’과 ‘STEAM 교사연구회’를 선정하고 지원해 왔다. 리더스쿨은 전체 수업의 20퍼센트 이내에서 학교 교육과정을 STEAM형으로 재편성하고 선도적인 학교 운영 모델을 육성한다. 교사연구회는 교육전문가를 초빙해 현장에 적용 가능한 STEAM 프로그램을 함께 개발한다.

지난해에는 리더스쿨과 교사연구회가 16개와 47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각각 80개와 170개로 늘어나면서 STEAM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파이오니어연수, 입문연수, 기초연수, 심화연수 등을 통해 3만8천여 명의 교사를 STEAM 선도그룹으로 육성하면서 학교의 분위기도 점점 달라졌다. 우수교원을 대상으로 미국 스미소니언 연구소와 NASA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의 STEAM 교육 수준이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아울러 초·중등용 ‘STEAM 교육 따라잡기’, ‘손에 잡히는 STEAM 교육’ 가이드북, 설계 기반 교육 프로그램인 ‘인지공학자 되기’와 ‘로봇공학자 되기’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발간해 수업의 뼈대를 구성할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교사 워크숍, STEAM 페어, 미래형 과학교실 모델 개발 등 인프라와 콘텐츠 개발을 적극 지원했다.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달라졌어요

지난 2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온 융합인재교육에 대해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STEAM 운영 학교가 일반 학교보다 과학에 대한 흥미가 높게 나타났으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도 현저히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자습을 요구하며 문제집 풀이에만 몰두하던 인문계 학생들도 태도가 달라졌다. STEAM 수업을 통해 스스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다. 과학은 어려워서 싫다며 무조건 거부하던 학생들이 스스로 과학 분야의 책을 찾아서 읽기 시작한 것도 놀라운 변화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모든 단위 학교에서 STEAM 교육이 실현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사·학생용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초등 1,2학년과 중등 1학년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교과서, 교사용 지도서에 STEAM의 교육개념이 반영되도록 하며 2015년에는 초·중등 전 과정에 STEAM을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도 내년부터는 모든 초등학교 학교교육계획 수립 지침에 STEAM 교육을 삽입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수업에 대한 열정을 되찾은 교사,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된 학생, 학교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학부모. 융합인재교육이 만드는 희망과 긍정은 내년에도 전국 각지로 퍼져나갈 예정이다.

임동욱 객원기자 |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2.12.28 ⓒ ScienceTimes

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끝없는 한파… 원인과 대책은

끝없는 한파… 원인과 대책은

빙하 녹으면서 북극대기에 이상기류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온은 중부산간, 도서지방을 제외하고, 연 평균 10∼15℃이며, 가장 무더운 달인 8월은 23∼26℃, 가장 추운 달인 1월은 -6∼3℃이다. 그런데 12월인 지금 한반도에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파(cold wave)란 저온의 한랭기단이 위도가 낮은 지방으로 몰아닥쳐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10월~4월 중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로 내려갔을 때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

또 평년 기온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 상태로 2일 이상 지속되고 있는 상황, 급격한 저온현상으로 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하강했을 때 발령한다.

1월 중 더 강력한 추위 올 수 있어
그런데 올 12월 들어 한파 주의보, 경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6일 아침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수은주가 올 겨울 최저로 떨어지면서 추위가 절정에 달했다고 밝히고, 서울, 충남 서해안,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 대부분과 경북 북부, 전북 동부 내륙지역에 한파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 지난 24일 한강이 결빙됐다. 이는 평년 결빙일보다 20일 빠른 것이다. 기상청은 오는 1월에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청

한반도에 한파가 몰아치는 것은 겨울철 시베리아고기압 때문이다. 이 고기압은 겨울 동안 지표층 공기의 강한 냉각에 의해 형성된다. 1월 평균 북반구 최저기온을 유지하다가 차거운 공기덩어리 한대(寒帶)기단이 형성되면 그 기단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와 유럽대륙 일부와 동아시아 지역에 추위를 가져온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이 시베리아고기압이 너무 강해 장기적인 한파의 원인이 되고 있다. K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다가오는 연말에도 이 고기압이 강력해 12월30일과 2013년 1월2일 사이에 지금보다 더 강력한 추위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1월 추위 역시 예년과 비교해 매우 훨씬 추울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의 추위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러시아, 중국, 몽골, 일부 유럽 지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전개되고 있다. 기상학자들은 지금의 한파 원인을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으로 보고 있다.

북극진동이란 북반구 추운 공기 소용돌이인 한랭와가 수십 일, 혹은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것을 말한다. 북반구 고위도에 있는 한랭화를 특히 극와(polar vortex)라고 하는데 겨울철 극와의 세기가 강하면 주변의 한기를 끌어 모으는 경향이 있다. 덕분에 중위도 이하 지역 기온이 높아지게 된다.

반대로 극와의 세기가 약해지면 한기가 중위도 이하지역으로 남하해 엄동(嚴冬) 상황을 만들어놓는다. 최근의 한파 원인에 대해 기상학자들은 ‘북극진동’을 지목하고 있다. 북극에서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고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극와의 세기가 약해지고, 결과적으로 한기가 남하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재난 최소화가 최선의 방안
그동안 한파를 막아주던 제트기류(jet stream)조차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제트기류란 중고위도 상공에서 상시 부는 편서풍을 말하는데, 지표면 11km 근처에서 빠르게 흐르면서 시베리아 한파를 막아주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연해주 및 만주 부근에 저기압이 위치해 있어 그동안 한반도 북쪽에서 한기를 막아주던 제트기류를 한반도 중부지역까지 끌어내렸다는 것. 그 결과 시베리아 찬 공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와 추위가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 기상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발생하는 북극 상공의 이상기류 때문에 올 겨울 한파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내년 1월 중 기온 역시 예년 평균기온 -6∼3℃보다 훨씬 더 내려가 50년 전에 볼 수 있었던 극심한 추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북극 기온 상승으로 이런 한파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북극 이상기온은 여름철 기온은 물론 태풍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쳐 이상난동, 태풍피해 등으로 인한 기상재해가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북극 빙하는 인류 역사 훨씬 이전부터 있었던 자연유산이었다. 그러나 기상이변으로 빙하가 다 사라지면서 지구 전체가 한판, 폭염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향후 지구 기상이 어떤 방향을 나아갈지 기상학자들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기상이변을 서둘러 예측해 재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을 비롯 주요 국가들은 초정밀 슈퍼컴퓨터를 도입, 상세한 기상현상을 분석·예보하는 수치예보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 안에는 인공위성, GPS 등의 첨단기기들이 총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기상이변을 인류가 해결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2.27 ⓒ ScienceTimes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본격 출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본격 출발

10대 뉴스 (9) 기초과학연구원 설립

 
2012 10대 뉴스 로렌스버클리, 선, 막스플랑크, 리켄...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과학 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쉽게 정답을 알 것이다. 기초과학의 진흥을 위해 국공립으로 세워진 연구기관들이다. 연구업적이나 논문 피인용지수(IF, impact factor)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미국 로렌스버클리 국립연구소(LBNL)는 미국 과학자 어니스트 로렌스 박사가 1931년 UC버클리 대학 내에 설립했으며 현재는 에너지부 산하에 놓여 있다. 출범 이래 총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과학 연구의 산실이다.

유럽 입자물리 연구소(CERN)는 2차대전으로 인해 미국으로 빠져나간 과학 인력에 대항하기 위해 1954년 설립되었다. 연간 운영비가 1조원에 달하며 전 세계 입자물리학자의 절반 이상이 근무할 정도로 많은 과학자들이 협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협회(MPG)는 80여 개의 분야별 특화연구소가 모인 집합체로, 1948년 설립 이래 19명이라는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상 사관학교’로 불린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1917년 설립되어 과학과 기술 전 분야를 망라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하며 노벨상 수상자도 7명이나 배출했다.
▲ 2015년 완공될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의 조감도 ⓒIBS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세계 유수 연구기관 운영에 최근 우리나라도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5월 17일 대전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출범한 것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의 일환으로 설립된 기초과학연구원은 ‘기초가 일류를 만든다(Basic makes the best)’는 구호 아래 세계 10대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선정 과정에서 잡음 많았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새 정부가 들어선 지난 2008년 2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과학벨트’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 선거 전후로 과학계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마음껏 기초과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 조성’의 첫 삽을 뜬 것이다. 과학벨트의 목적은 기초과학 연구역량을 획기적으로 진흥시키고 성과를 사업화할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듬해 1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종합계획’이 확정되었음에도 진행 속도는 점점 더뎌졌다. 공약에서도 충청권 건설을 약속했고 세종특별시 신설과 맞물려 기존의 대전 연구단지와의 연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다른 지역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결국 2011년 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공포된 직후, 대통령은 “특정 지역에 우선권을 부여하지 않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각 지자체들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뛰어들어 혼란이 커졌다.

그해 5월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이 설립될 ‘거점지구’로 대전광역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응용연구와 사업화를 수행할 ‘기능지구’도 충북 청원군, 충남 천안시, 세종특별시로 결정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매년 100억 원 안팎의 연구비를 최장 10년 동안 지원받는 50개의 연구단 선정에 대해서 지역의 항의와 요구사항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전체 연구단의 절반은 대전 거점지구에 배치하고 나머지 절반 중 15개는 지방에 배치하기로 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5개를 조성하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기대(UNIST), 포스텍(POSTECH)이 합쳐진 연합캠퍼스에 10개를 조성하게 된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원 초대원장 선정에서도 잡음이 많았다. 3배수까지 압축해 최종후보자를 선정하기로 했다가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최종 1인만을 청와대에 추천하면서 정치적 입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마침내 2011년 11월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이 초대원장이 취임하고 2012년 5월에 제1차 연구단의 단장들을 결정해서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제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지난 10월에는 제2차 연구단장 선정도 완료되었다.

창의적인 연구로 선도형 성장전략 이끌 기초과학연구원
▲ 대전으로 선정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와 충북 청원, 충남 천안, 세종특별시에 조성될 기능지구 ⓒIBS
우여곡절 끝에 출범을 마친 기초과학연구원은 앞으로 어떤 임무를 담당하게 될까. 4대 기본철학을 살펴봄으로써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연구테마보다는 연구자의 능력을 우선시하는 ‘수월성’, 연구단장에 결정권을 부여하는 ‘자율성’, 타기관 및 해외 과학자들을 적극 유치하는 ‘개방성’, 행정부담을 최소화해 연구에 몰입하도록 돕는 ‘창의성’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되 동시에 차세대 기초과학 연구리더를 육성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이 수행할 연구분야는 대규모 집단연구와 중규모 팀연구 위주로, 기초과학지식을 창출해 향후 산업계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터전을 닦는 역할을 한다.

정부는 2017년까지 총 5조1천7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4조8천660억 원이 기초연구 환경구축에 쓰이고 3천40억 원이 비즈니스 환경구축에 사용된다. 50개 연구단도 연 100억 원 내외의 연구비를 각각 지원받는다.

우리나라의 국가 총 연구개발비는 1961년 이래 최근까지 1만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선진국을 따라가는 추격형 성장전략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창의적인 연구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선도형 연구개발로 전환해야 할 시기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출범이 반가운 이유다.

물론 기초과학연구원에 올해 배정된 예산은 정부 투자 기초연구비의 3퍼센트에 불과하다. 2017년에 50개 연구단이 사용할 연구비를 합쳐도 10퍼센트 남짓에 머무른다.

그러나 모험적이고 장기적인 연구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며 연구자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새롭게 출범한 기초과학연구원의 눈부신 활약에 기대를 건다.


임동욱 객원기자 |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2.12.27 ⓒ ScienceTimes

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지상파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

지상파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

제2의 방송혁명인 이유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이미 실시되었으며, 전국적으로는 이번달 말부터 지상파 방송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바뀐다.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되면 고화질과 고음질로 시청이 가능하며, 방송과 통신과의 결합으로 인해 이른바 '제2의 방송혁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은 쉽게 말해 방송국에서 보내는 전파를 안테나로 수신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공중에 떠다니는 전파를 안테나를 이용하여 공짜로 시청할 수 있는 것으로 무료 방송이라 칭하는 경우도 있다. 지상파 방송의 경우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익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 지상파 디지털 방송으로의 전환으로 인해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면서 본격적으로 방송통신융합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이며, 이에따라 노약자와 장애우 등 기존에 지상파 사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Science Times

지상파는 전파의 통로 중 하나로 크게 지상파와 공간파로 나눠지는데 송신점에서 수신점에 직접 도달하는 VHF대에서 이용되는 직접파와 대지·건물·반사판·산악 등에서 반사된 후 수신점에 도달하는 반사파, 도전성인 지구 표면을 전파해가는 장·중파대에서 이용되는 지표파, 대지의 융기부나 지상의 전파 장애물을 넘어서 수신점에 도달하는 회절파 등이 지상파에 속한다.

그리고 지상파 방송은 이러한 지상파를 이용하여 방송을 송출하는 것으로, KBS1, KBS2, MBC , SBS, EBS, 지역 민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 배경

현재는 지상파 방송국에서 방송 송출시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송을 모두 송출하고 있으나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부터는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만을 송출하게 된다.

디지털 전환은 1980년대 컬러 TV의 도입보다 파급효과가 더 큰 방송패러다임의 혁신으로 '제2의 방송혁명'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통신과 인터넷에 뒤이은 방송의 디지털화로 인해 방송통신융합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디지털 TV 등 관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지상파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발생했던 노이즈나 이중상 등의 수신 장애가 대폭 개선된다. 또한 수신기기만 갖추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디지털 방송은 안테나를 통한 수신률이 아날로그 방송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지상파 방송 수신이 가능한 지역에서는 선명하게 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또한 아날로그 방송이 테이프 수준의 음질을 제공했다면, 디지털 방송의 경우에는 CD 수준의 고음질을 제공하게 되며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5.1채널 서라운드 음향까지 지원할 수 있다.

이외에도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조금 더 유용하게 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막 방송과 해설 방송을 제공하며, 데이터 방송을 통해 전용 컨버터를 통하여 TV 프로그램의 정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보를 제공하는 단방향의 정보 전달뿐만 아니라 실시간 시청자 참여와 TV 전자상거래, 홈뱅킹과 E-mail 서비스 등 통신과 방송이 결합되면서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전히 홍보가 미흡하며 아직까지 디지털 컨버터 수신 장치를 갖추지 않아 난시청 지역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지상파 디지털 방송전환은 한국 방송사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보인다.
VHF : Very High Frequency. 초단파로 주파스 30-300MHz, 파장 1-10m의 전파를 말한다. 중파나 단파와 비교하여 직진성이 강해 전리층반사를 거의 받지 않아 동일주파수를 사용하는 TV국이 비교적 근거리에 있어서 혼신을 일으키는 일이 적어 일정한 거리를 두면 복수의 방송국에서 동일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도전성 : 전도성 (傳導性 , conductive)과 같은 의미로 사용된다. 주로 전기의 전도 용이성을 나타내는 형용사로 전기 전도율이 비교적 높은 물질을 의미한다.
이중상 : 二重 像. 하나의 홀로그램에 의해서 재생되는 직접상과 공액상(共軛像)의 두 상.
5.1채널 : 앞쪽의 좌우와 중심, 뒤쪽의 좌우와 측면에 서브우퍼를 두고 청취자를 둘러싸도록 스피커를 설치한 서라운드 시스템 및 그 규격으로 서브우퍼의 계수는 이때 0.1로 한다. 대표적인 것은 돌비 레버레터리스 사가 1992년에 개바한 오디오 신호의 부호화 방식 (AC-3. Audio Code number 3) 으로 불리는 인코딩 방식으로 멀티채널 사운드를 지원하는 돌비 디지털이 있다.

이슬기 객원기자

저작권자 2012.12.26 ⓒ ScienceTimes

세계 7대 제약강국, 멀지 않았다

세계 7대 제약강국, 멀지 않았다

제약산업 글로벌 R&D 전략 세미나 개최

 
2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제약산업 글로벌 R&D, GMP, 마케팅 전략 세미나’가 열렸다.

보건복지부가 후원하고 보건산업진흥원과 신약개발연구조합이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제약산업 선신시장 진출을 위한 글로벌 전략'. R&D 성과의 재조명을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구축하자는 취지에서 행사가 마련됐다.

▲ 2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제약산업 글로벌 R&D, GMP, 마케팅 전략 세미나’. 신약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R&D전략을 논의했다. ⓒScienceTimes


신약개발의 글로벌 R&D전략을 논의하는 기회

이날 세미나에서 한올바이오파마의 민창희 연구소장은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합성신약의 연구개발전략’의 기조강연을 통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선행과제로 ‘연구역량 강화 및 해외진출 확대’와 ‘M&A 전략’을 제시했다.

민 소장은 연구역량 강화 및 해외진출 확대방안에 대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신약 파이프라인(pipeline) 확보, 국내·외 연구자간 네트워킹 강화 등을 통해 M&A를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신약 등 연구개발 성과도출 소요기간 종합 현황 ⓒKDRA

이 날 민 소장이 밝힌 신약개발의 연구역량 강화방안은 약효평가 및 약품의 기전연구 등을 통한 연구 방향성 제시의 선순환, 신약개발 전문가들의 자생적·정책적 양성, 그리고 국내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신약개발’ 구축 등이다.

그 밖에 신약개발 연구역량의 추가 강화방안으로 민 소장은 산·학·연·관의 융합을 거론하면서 “아무리 국내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R&D가 융합되면 신약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학·연·관의 R&D 조직들이 인체의 질환들에 대해 각자의 인프라와 전문성을 중심으로 융합하여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민 소장은 “한국형 신약개발을 위한 역량강화의 경쟁력은 첫째도, 둘째도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조언하면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신약 개발’의 지름길은 차별화 된 약품의 프로파일(profiles)을 통해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천연물신약의 글로벌 R&D 전략

‘글로벌 천연물신약 R&D 전략’에 대해 발표한 경희대 한약학과의 장영표 교수는 “지난 몇 년 간 세계 시장에 진입한 신약의 수가 비용문제 등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도 천연물을 소재로 한 신약개발은 증가추세를 보이며 주요 소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런 경향을 고려할 때 국내에 보유 중인 전통의약 데이터베이스를 적극 활용해 첨단과학으로 재해석한다면, 천연물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급의 혁신적 신약개발이 가능해져 향후 세계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 교수는 또 “신약개발의 연구 효율성 향상을 위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단순한 활성 검색계 개발에서 시작하여 신규표적의 대량 발굴단계를 지나 천연물의 구조 다양화 기술개발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날 장 교수가 제시한 천연물 신약의 6대 전략을 살펴보면 ▲경쟁력있는 천연물 신약의 개발 ▲천연물신약 개발제도의 선진화 ▲원료생약 및 생산공정의 표준화 ▲천연물신약 개발 기초역량의 강화 ▲국가생명자원 인프라 선진화 ▲비임상·임상시험의 역량 강화 등이다.
▲ 글로벌 천연물 신약 개발 로드맵 ⓒKDRA

오후 세션에서는 ‘국내 제약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진출 전략’을 다룬 삼정 컨설팅 헬스케어 그룹 김형진 상무의 발표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신약개발과 관련한 R&D 투자성과에 대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한 결과 기술경쟁력 제고 및 연구의 저변은 확대됐지만, 아직 산업화와 관련하여 실질적인 성과창출은 미흡한 편”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해서도 김 상무는 “의·생명과학 및 보건산업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면서 고령화와 의·생명 과학의 발전 등으로 의료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다른 관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고용 및 부가가치가 창출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재활공학이나 인공감각기 및 바이오 인공장기, 그리고 의료생체 정보기술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상무 자료에 따르면 표적치료제 같은 개인맞춤 의학과 장기이식 같은 재생 의학, 그리고 치료의 정밀화를 가능하게 하는 의료기술들을 통해 신약개발과 유전체연구, 그리고 뇌 과학과 줄기세포 치료 등의 생명공학 기술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2.26 ⓒ ScienceTimes

베일 벗은 인간 뇌지도의 비밀

베일 벗은 인간 뇌지도의 비밀

과총 선정, 2012 년 10대 과학기술뉴스

 
올해 최고의 과학기술계 뉴스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뇌과학연구소 기능커넥토믹스 연구단의 '뇌의 장소정보 습득 비밀을 밝힌 빛을 이용한 뇌지도 영상화 기술’이 선정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박상대)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 선정위원회‘(위원장 박원훈)는 3차례의 위원회 심의와 총 3,179명의 과학기술인 및 국민 투표 반영 결과, 올해의 최고 과학기술 뉴스를 이같이 선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은 뉴스는 뇌과학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은 ‘빛을 이용한 뇌지도 영상화 기술’로 셀과 네이처 메서드지 등에 게재되었다. 이밖에도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전극소재 원천 기술개발, 암세포를 억제하는 핵심 단백질 발견, 유령입자 중성미자의 가장 약한 변환 발견 등이 주목받은 연구업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산업·경제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해외 특허 소송 논란이 주요 뉴스로 선정되어 지식재산권 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나로호 3차 발사의 연기, 국내 원전 관리 논란 등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박원훈 선정위원장은 “인간 뇌지도의 비밀을 밝힌 KIST의 연구성과는 한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연구자들의 열정이 이루어낸 값진 결실”이며, “삼성·애플 등의 해외 특허 소송 논란 뉴스는 지식재산권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것이 국가경쟁력과 유기적 관계가 있음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2012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과학기술 뉴스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13일간 진행된 과학기술인·국민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뇌의 장소정보 습득 비밀을 밝힌 빛을 이용한 뇌지도 영상화 기술’ 뉴스는 57.4%(3,179명 투표 중 1,739표)를 득표했다.

올해 처음 도입, 시행 된 모바일 투표는 전체 투표의 27.5%(3,179명 투표 중 875표)를 차지하며 높은 참여율을 이끌어 냈다. 위원회는 투표 결과를 토대로 ▷과학기술발전 기여도 ▷과학기술인 관심도 ▷과학대중화 기여도를 고려한 심의 결과와 국민들의 관심도 등을 반영하여 2012 ‘올해의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최종 선정했다.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2.12.26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