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교육 위한 방법론 나와
‘빅히스토리 융합교육 워크숍’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학문간 경계를 허물고 융합교육을 추진하고 있는 것. 융합교육을 위한 방법론 중에 하나로 빅히스토리(Big History, 거대사)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4개의 학교가 시범 운영중이다.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빅히스토리 교육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빅히스토리 융합교육 워크숍이 6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것. 이번 워크숍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2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한국거대사연구회 회원을 비롯해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연장에 마련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빅히스토리 교육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빅히스토리 융합교육 워크숍이 6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것. 이번 워크숍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12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진행됐다. 한국거대사연구회 회원을 비롯해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강연장에 마련된 좌석이 모자랄 정도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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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 히스토리(Big History 거대사) 교육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6일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려 한국거대사연구회 회원을 비롯해 교육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ScienceTimes |
빅히스토리는 우주의 시작인 빅뱅부터 미래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엮어내는 통합형 융합교육 프로그램이다. 우주와 지구의 탄생,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등 자연과학을 기반으로 인문학을 융합했다.
1980년말 데이비드 크리스천(David Christian) 맥콰리대학 교수가 처음 고안했다. 빌 게이츠(Bill Gates)가 빅히스토리에 대한 무료 온라인 강의를 만들어서 보급하는 ‘빅히스토리 프로젝트’를 2008년에 추진하면서 활성화됐다. ‘빅히스토리 연대표 프로젝트’도 진행해 그 결과물을 온라인 사이트(chronozoomproject.org)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를 기준으로 7개국 80개 학교에서 빅히스토리 교육을 시행중이다. 미국에서 47개교 호주에서 22개교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영어권 국가로는 최초로 빅히스토리 교육를 도입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의 김서형 교수가 미국과 호주의 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호주, 빅히스토리 정규 교과과목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Lakeside) 학교는 작년 9월부터 9학년을 대상으로 1년 교과과정으로 빅히스토리 교육을 실시했다. 역사와 과학 교과목을 빅히스토리 과목으로 통합하고 역사교사와 과학교사가 함께 모든 수업을 진행했다. 교육과정의 내용에 따라 한 교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면 다른 교사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방식이었다.
“이 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최초의 도시와 국가’라는 단원이 진행됐습니다. 역사를 담당하는 교사가 농경의 시작 및 확산으로 도시와 국가가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더군요. 이어 인구의 증가 및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 예를 들면 전염병이라든가 기술의 발전에 대해 학생들이 토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이크사이드학교의 수업 특징은 학생들의 토론과 발표로 수업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교사는 수업 전에 관련 자료를 배포하고 예습을 전제로 질의응답을 한다. 이론을 설명하기 보다는 학생들이 다양한 의견을 교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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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레이크사이드(Lakeside) 학교는 작년 9월부터 9학년을 대상으로 빅히스토리(Big History 거대사) 교육을 실시했다. ⓒwww.lakesideschool.org |
반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에 있는 나라라(Narara Valley) 고등학교는 교사 1명이 빅히스토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친다. 토론이나 발표보다는 교사의 강의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교사 간 강의 내용의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교안을 작성한다. 교안의 상호활용을 통해 수업의 동일한 수준 및 질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한다. 지구의 형성에 대해서 배울 경우 지구의 형성과 관련된 핵심개념을 알려주고 이를 토대로 과제를 제시하는 것. 정규 교과과목이므로 평가도 따른다. O나 X를 묻거나 5지선다형 문제를 낸다.
한편 빅히스토리 관련 자료 대부분이 영어버전이라 수업에 적용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앞으로 동영상에 캡션을 달거나 국문 스크립터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빅히스토리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국내에서는 빅히스토리 교육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초고, 하나고, 대원국제중, 성수중에 개설됐고 거점학교로는 이화여대가 있다. 지난 9월부터 12월 1일까지 118명의 학생들이 수업을 들었다. 국내 교육 사례는 김종인 서초고 교사가 발표했다.
서초고등학교에서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10차시로 구성된 빅히스토리 수업을 했다. 매 차시마다 강의와 체험활동이 이뤄졌다. 팀 티칭 방식을 도입해 우주분야는 김종인 교사가 맡고 인류분야는 류은규 교사가 진행했다. 이효근 하나고 교사는 생물분야 강의를 위해 서초고를 찾는 열의를 보였다.
학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설문조사 결과, 더 많은 토론과 체험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견과 체험활동에 참고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과학과 사회 과목의 연관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과학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설문을 통해 나왔다.
“융합교육이 강조되는 일반 중·고등학교에서 과학과 사회 과목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빅히스토리의 정착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융합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체험활동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별의 탄생에 대한 자연과학적 내용을 강의한 후에 별자리 내러티브 만들기와 같은 인문학적 체험활동이 연결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2012.12.10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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