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24일 월요일

과학영재들의 미래를 밝히다

과학영재들의 미래를 밝히다

역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연수 개최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특별강연을 통해 참가자들의 열정 및 도전정신과 글로벌 리더십을 고취하는 행사인 ‘역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연수’ 프로그램이 지난 21일(금)~22일(토) 양일 간 분당의 현대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간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역대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참가자 연수’가 열렸다. ⓒScienceTimes

‘융합과 소통을 통한 미래형 인재’를 주제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그 동안 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학문적인 비전 상실과 진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극복하지 못해 타 분야로 진출하는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이들이 사회의 리더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진로지도 및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비전 공유 및 진로설계를 위한 전문가와의 대화
이번 행사의 강연 프로그램들은 참가자들의 비전 공유 및 진로설계에 초점을 맞춰 준비되었다. 과학계의 세계적 석학들이 초청되었고, 이공계 출신의 성공기업인이 초청되어 참가자들에게 도전의식과 진로에 대한 비전을 구체화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세계를 향해 꿈을 펼쳐라’라는 주제로 강연 프로그램의 첫 순서를 시작한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대표는 반도체 산업을 개척한 인텔부터 시작하여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과 같이 IT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기업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며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술의 눈부신 발전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1971년과 2011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성능을 비교하면서 “1971년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집적도가 중국의 조그만 마을 수준이었다면 2011년의 규모는 중국의 전체 땅덩어리라 할 수 있고, 처리속도도 1971년의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달팽이가 기어가는 정도였다면, 2011년의 처리속도는 최고의 단거리 선수인 우샤인 볼트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고든 무어(Gordon Moore)와 함께 인텔을 공동 창업했던 로버트 노이스(Robert Noyce)가 말한 명언인 “Don’t be encumbered by history, Go off and do something wonderful!(지금까지의 과거, 역사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무언가 좀 더 대단한 일을 하라!)”을 강연의 화두라고 말하면서 “과학영재라 불리는 여러분들도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지 말고 국가를 위해, 세계를 위해 좀 더 과감한 도전을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행사의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대표 ⓒScienceTimes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 발표에 이어 세계적 석학을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학문 분야에서는 고등과학원 금종해 부원장이 ‘재미있는 수학’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이란 학문에서 발견하는 탐구의 기쁨에 대해 발표했다.

금 부원장은 먼저 공부와 연구의 차이점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 “지식을 습득하여 지식체계를 넓혀 나가는 것이 공부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찾는 과정은 거의 없는 반면에, 연구는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면서 “다만 공부를 통해 다져진 실력이 없으면 연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부와 연구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고 정의했다.

수학의 특징에 대해 금 부원장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자 증명이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하면서 “다른 학문의 경우는 측정장치의 오류나 조작 등을 통해 연구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만 수학의 경우는 증명을 해야 하는 점 때문에 거짓이나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역설했다.

금 부원장은 “수학에서 증명되지 않은 것은 정리가 아니라 가설이기 때문에 사례가 아무리 많이 제시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증명이 아니다”라고 의견을 피력하면서 “이런 정확성 때문에 과거에는 자료수집에만 의존하던 생물학을 포함한 과학의 분야가 최근 들어서는 정밀과학(Exact Science)으로 변화하며 수학의 장점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금 부원장은 “세계 10위권을 달성한 한국수학의 성장은 한국의 경제성장과 비교할 수 있는 업적”이라고 하면서 “향후 수학분야의 성장은 크고 중요한 문제에 도전하는 도전정신과 인접 학문을 아우르는 대가적 기질이 요구되므로 정부에서도 수학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행사 둘째 날의 석학 초청 시간에서는 그래핀으로 일약 세계적 석학의 반열에 오른 컬럼비아대 응용물리학과의 김필립 교수가 방문해 ‘학문의 즐거움’이란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지나온 과거를 비롯해 물리학의 가치 및 그래핀의 특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펼쳤다.

김 교수는 “사람들이 물리학에 대해 몇 가지 잘못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물리학은 결코 천재들만 하는 학문이 아니고, 과거와는 달리 물리학을 응용하는 분야가 점차 확대되면서 배고픈 학문이라는 이미지도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문에 정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천천히 가는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건전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읽기와 쓰기, 그리고 말하기에 집중하고 깊고 넓게 생각하는 방법을 키우는 것이 바로 올바른 학문을 배우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멘토링 및 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돼
한편, 행사 첫날에는 멘토링 및 네트워킹 등 참가자들의 관계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어 주목을 끌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올림피아드 출신 선배 과학자를 초청하여 대학 및 대학원 단계의 진로 및 학습설계 노하우에 대해 실제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지원하는 행사로 올림피아드 출신인 서울대 박다우 박사와 KAIST의 이지운 교수 등이 초빙되어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이번 행사에서는 멘토링 및 네트워킹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돼 눈길을 끌었다. ⓒScienceTimes

네트워킹 행사로는 ‘과학올림피아드 어너스(honors) 클럽’ 프로그램과 개인별 인생설계를 그려보는 ‘생애설계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조별 미션의 일환으로 마련된 과학올림피아드 어너스 클럽은 과학올림피아드 출신자 간의 지속적 상호 정보교류 및 공동 활동을 위한 네트워크 모임으로, 이 날 행사에서는 영재교육 사업 및 어너스 클럽의 활성화 방안과 개인의 진로 및 학문적 고민에 대해 참가자들 간의 열띤 상호 토론이 이어졌다.

반면에 생애설계 프로그램은 개인별 미션 수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참가자들이 서로 간에 소통과 융합을 할 수 있도록 화합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SWOT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생 그래프 그려보기와 인생설계 작성하기 등을 체험하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2.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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