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9일 일요일

온라인으로 건강위험도 평가한다

온라인으로 건강위험도 평가한다

보건산업 국제심포지엄 개최

 
국내에서 비만과 만성질환 등 식생활의 변화로 인한 질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목) 잠실 롯데호텔에서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차 보건산업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영양관리 서비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선진국의 영양관리서비스를 소개하여 국내 보건산업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 6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공동 주최로 열린 '제3차 보건산업 국제심포지엄’. ⓒScienceTimes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책단의 김초일 단장은 “만성질환의 확대에 따라 그 예방과 관리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영양관리제도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건강을 호전시킬 뿐 아니라, 사전예방을 통한 사회경제적 비용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식생활관련 건강위험도 평가도구 소개
그러면서 김 단장은 지난 3년간의 진흥원 내부사업을 통해 개발돼 조만간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식생활관련 건강위험도 평가도구(D-HRA, Diet related-Health Risk Appraisal)’의 최종 버전을 소개했는데, “D-HRA의 본격적인 가동을 통해 만성질환 고 위험군을 발견하는 빈도가 늘면서 조기진단의 중요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HRA는 현재의 생활습관 관련 문항에 대한 응답 내용에 근거해 개인의 건강위험 관련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도구로, 이 도구를 개발한 보건산업진흥원은 개인에게 질환관련 건강 위험도를 자각시켜 건강 지향적 생활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D-HRA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국형 건강위험도 평가도구 D-HRA가 제공하는 알기쉬운 평가결과 ⓒKHDI

김 단장은 발표를 통해 “현재 한국인의 사망원인의 1~5위를 차지하고 있는 질환인 암, 뇌혈관, 심장질환, 당뇨병 등은 식생활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런 만성질환과 비만은 식생활 습관 개선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국민의 대규모 식품섭취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게 개발된 D-HRA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의 식생활을 진단하고 식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정책사업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시대
오후 세션의 주제발표 순서에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보건영양학자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배리 폽킨(Barry Popkin)’ 박사가 ‘식생활의 변화추이와 비만 및 만성질환과의 관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동안 진행해 온 방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폽킨 박사는 “과체중을 막기 위해서는 열량의 균형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운동량을 높여야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의 원인을 제공하는 설탕이나 알콜 같은 성분들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폽킨 박사는 “최근 들어 동양인들이 육식류의 섭취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동물성 식품이 심혈관질환이나 암의 유발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고기 섭취량, 그 중에서도 가공육과 염분이 많은 가공식품의 구매를 줄여 포화지방산 섭취량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 D-HRA의 건강위험도 평가도구 롤 모델인 YDR ⓒYDR

폽킨 박사의 발표에 이어 미국 워싱턴 대학의 ‘그레이함 콜디츠(Graham Colditz)’ 박사는 ‘미국의 건강위험도 평가 도구 개발과 활용 사례’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하버드 대학이 주도한 건강위험도 평가 도구인 'YDR(Your Disease Risk)'은 현재 뇌졸증이나 암 같은 주요 질병에 걸릴 수 있는 위험도를 측정할 수 있는 웹 사이트인 www.YourDiseaseRisk.com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YDR은 앞서 소개한 D-HRA 프로그램의 롤 모델 역할을 한 건강위험도 평가 도구라는 점 때문에 참석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는데, 이에 대해 콜디츠 박사는 “특정 형태의 암이나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을 알고 싶다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여 자신들의 건강 상태에 관한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나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디츠 박사는 “YDR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사용자가 질문 항목들에 대해 모두 답을 하면 자신의 건강상 위험이 막대그래프 형태로 표시되면서 그 위험도를 평균치 보다 높거나 낮다는 식으로 알려준다”고 하면서 “일례로 동양 여성이 과체중에다 별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는 등, YDR 홈페이지에서는 개인의 건강기록을 계량화해 설명해준다”고 설명했다.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암예방센터도 YDR 홈페이지가 건강 관련 설문에 대답한 사람들에게 개별화된 맞춤성 건강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 진흥원 관계자는 “YDR 홈페이지가 암에 걸릴 위험도 평가 뿐 아니라 뇌졸중, 심장병, 당뇨병, 골다공증 등 다양한 질병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 의료진에게도 참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2.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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