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헬스케어 3.0을 여는 섬유IT 융합

헬스케어 3.0을 여는 섬유IT 융합

섬유IT융합 국제 심포지엄 개최

 
모든 산업이 IT기술을 통해 융합되고 정보화되는 상황에서, 섬유산업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IT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첨단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1일(화)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는 ‘IT 기반의 스마트 섬유 세상: 미래의 건강과 즐거움을 위하여(The World of IT-Enabled Textiles : Fitness, Fun and Future)’라는 주제로 섬유와 의료, IT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012 섬유IT융합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 섬유IT융합 기술의 세계적 동향과 지식을 소개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ScienceTimes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후원하고 섬유IT융합혁신센터가 주관한 이 행사는 헬스케어 3.0 시대를 맞아 섬유IT 융합기술의 동향과 발전방안을 논의하고, 섬유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미래의 의류는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척도
‘재창조된 의류산업, 건강한 나라가 부강한 나라를 이룬다’라는 주제로 행사의 기조강연을 맡은 미국 조지아 공대의 순더레산 자야라만(Sundaresam Jayaraman) 교수는 환자 중심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 첨단 기술로 재탄생한 IT융합 섬유의 역할과 미래에 대해 발표했다.

자야라만 교수는 과거에 ‘통신 디바이스가 착용된 스마트 셔츠’를 개발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당시에는 군인들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온도계와 마이크, 그리고 혈압계 등을 의류에 장착해 생체 신호를 파악하는 연구를 했고, 이후에는 심장 박동수와 같은 데이타를 건강 진단용 전문컴퓨터로 송신할 수 있는 안테나 내장 환자복 등을 개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강연에 들어가면서 자야라만 교수는 헬스케어 3.0 시대의 의미에 대해 “헬스케어 1.0 버전이 안정적인 치료를 위주로 한 의약품 중심의 시대였고 헬스케어 2.0 버전이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병원 중심의 시대였다면, 헬스케어 3.0 버전은 예방을 통해 만성과 급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조율하는 환자 중심의 맞춤식 케어 시대”라고 정의했다.
▲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 공대의 순더레산 자야라만 교수 ⓒScienceTimes

자야라만 교수는 헬스케어 3.0 버전에서는 5개의 'R'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적절한 비용(Right Cost)을 들여 제때(Right Time)에 최적의 장소(Right Place)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안성맞춤의 환자(Right Patient)들만이 제대로 된 치료(Right Care)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야라만 교수는 “헬스케어 3.0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역설하면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속도(Velocity)와 많은 데이터를 채울 수 있는 규모(Volume), 그리고 모든 종류의 데이터가 집합된 다양성(Variety)과 데이터의 진실성(Veracity)이 확보되어야 비로소 헬스케어에 필요한 데이터로서의 가치(Value)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야라만 교수는 앞으로의 의류개발 방향인 ‘IT-enabled Clothing’에 대해 사례를 들었는데 “미식축구의 경우 입고 있는 유니폼을 통해 선수의 심박수를 점검할 수 있고, 선수가 느끼는 물리적 충격이나 심리적 감정 등을 팬들이 간접 체험할 수도 있다”면서 “이 외에도 요실금 환자의 경우 IT센서를 통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자야라만 교수는 “미래의 의류는 국가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의류는 정보 네트워크 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개별적인 접점이 될 것이고, 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직물회로보드 기술이 적용된 '착용하는 헬스케어'
주제발표 순서에서는 ‘착용하는 헬스케어 시스템(Wearable Healthcare System)’을 다룬 KAIST 전기전자공학과 유회준 교수의 발표가 관심을 모았다. 유 교수는 휴대가 쉽고 착용이 가능한 u-헬스케어 시스템의 개발 현황과 이를 이용한 생체신호 측정 밴드 및 수면 모니터링 시스템 등 응용제품 개발에 대해 강연했다.

유 교수는 "건강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병원 치료보다는 일상 생활을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근의 헬스케어 트렌드"라고 소개하면서 “근육통 등을 완화하기 위해 붙이는 파스에 센서를 부착하여 심장박동을 체크하는 데까지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발표를 통해 “직물회로보드(P-FCB, Planar Fashionable Circuit Board) 제작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응용한 ‘스마트 파스’를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직물 위에 전극 및 회로 기판을 직접 인쇄할 수 있는 P-FCB기술로 서로 다른 헝겊에 전극 및 무선안테나, 그리고 회로기판을 형성한 후 플렉시블 배터리와 함께 적층하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 Textile 센서의 Interface 기술 개념도 ⓒKAIST

이 외에도 유 교수는 수면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사례를 발표했다. 개발된 시스템은 수면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병원이 아닌 집에서 평소처럼 잠자는 동안 심장박동, 뇌파, 호흡 등의 생체신호를 자동 측정되도록 제작됐으며, 수면 시 저장된 생체 신호를 주치의에게 전송하면 주치의는 이를 분석해 원격 처방하는 방식이다.

유 교수는 “개발된 수면 모니터링 시스템은 생체신호 수집 및 통신과 처리 전반에 필요한 에너지를 초저전력으로 적용해, 전체 시스템이 작은 동전형 배터리 하나만으로도 연속 10시간 이상 작동될 수 있도록 하여, 수면에 충분한 동작시간 확보는 물론 무게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예전의 수면 모니터링 시스템은 기기의 크기나 이물감, 그리고 주변 환경 변화 등에 의한 제약으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날에 걸쳐 검사를 해야 했지만, 유 교수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작고 가볍게 제작됐으며, 수면 중 뒤척임으로 장치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자동 감지해 스스로 다른 센서를 연결시켜 사용자의 수면상태를 계속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지능형 집적회로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섬유IT융합 혁신센터’ 1기의 운영 성과를 발표하는 쇼케이스가 열렸는데, IT분야 유망 중소기업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개발된 히팅 관리 시스템과 증강현실 체험 의류 등이 선을 보여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2.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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