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여성과학인, 소통을 논하다

여성과학인, 소통을 논하다

여성과학기술인회 융합네트워킹 및 정기총회

 
국내 여성과학기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2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술지원동에서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제20회 정기총회 및 융합네트워킹’이 열린 것.

이날 행사에는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재구 연구개발특구재단 이사장이 참석해 축사를 건넸으며 이광희 희망고 대표와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융합네트워킹을 주제로 각각 강연을 맡았다.
▲ KWESE 제20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여성과학기술인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ScienceTimes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는 지난 1993년 창립된 이후 약 1천400명의 여성과학기술인들이 회원으로 모인 단체로, 남성들의 주 활동영역이던 과학기술분야에서 여성의 역할을 증대하고 역량을 향상하는데 초점을 맞춰 활동을 이어왔다.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 기여하고 여성과학기술인 관련 실태조사, 평가위원 데이터베이스 구축, 관련 정책 제안을 통해 여성과학기술인의 역량과 역할강화에 노력해왔다.

이날 신용현 회장은 “KWSE가 스무 살이 되는 해다. 성년으로 넘어가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에서 한 차원 바꾸고자 한다. 지금까지 회원들을 위한 활동을 주로 했다면 앞으로는 과학기술인 후배와 이웃, 경제적으로 힘든 타 국가로 활동영역을 넓히고자 한다”며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언급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아프리카 주민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이광희 희망고 대표의 사례가 소개됐다.

패션디자이너로도 이름을 알린 이광희 디자이너가 대표로 활동하는 희망고는 희망의 망고나무의 줄임말로 아프리카 빈민지역 주민의 자립을 지원하는 국제 NGO다. 지난 2009년 설립한 후 남수단(South Sudan) 톤즈(Tonj)를 중심으로 망고나무 묘목배분사업과 복합교육문화센터 ‘희망고 빌리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이광희 대표는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 100년을 사는 나무가 있다. 바로 망고나무다. 망고나무는 일 년에 두 번, 먹을 것이 없는 건기에 열매를 맺어 남수단(South Sudan) 주민들에게 식량원이자 소득원이 된다. 현지 사람들은 망고나무 한 그루가 있으면 아이들을 건강히 키울 수 있다고 말한다”며 아프리카 내 망고나무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희망고의 아프리카 주민 자립도 프로젝트는 ‘희망고 빌리지’로 이어졌다. 진정한 자립을 위해 성별, 연령별에 따른 맞춤형 기술력이 필요하므로 남자아이들에게는 목공소 일을, 엄마들에게는 재봉틀 기술을 가르쳐주면서 한 가정이 완전히 자립할 수 있도록 근간을 제시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만큼 희망고는 복합교육문화센터 ‘희망고 빌리지’ 건축을 시작, 지난 11월 모두 완공했다. 이곳에는 초등학교와 남‧여 직업교육센터, 탁아소, 도서관, 급식소, 축구교실, 우물 등이 들어섰으며 연간 1천여 명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이광희 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이 모든 일들을 나 혼자 시작했다면 진작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해주셨기에 결국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나눔은 받는 사람의 입장을 잘 생각해야겠다 싶더라. 결국 나눔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것을, 필요한 때에 좋은 방법과 세심한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하지만 나눔은 동등한 입장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엄마의 마음으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에 모인 여성과학기술인들은 과학자이자 한 가정에서 엄마인 만큼 희망고의 나눔에서도 큰 역할을 해줄 것 같다”며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광희 대표의 강연 외에도 민병주 의원은 지난 6개월 동안 국회에서 진행한 업무에 대해 언급했으며 민 의원의 강연 이후 과학교육 사안에 대해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축사를 건넨 염홍철 대전시장은 “국력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고급여성인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의 큰문제가 되는 육아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에 대한 정책을 더욱 확대해 실험실에서 일찍 집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2.12.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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