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13일 목요일

대한민국…빅 데이터를 선택하다

대한민국…빅 데이터를 선택하다

(2) 정부주도 올해부터 마스터플랜 착수

 
과학기술계에 있어 2012년은 다른 어느 해보다 빅 이슈가 많았던 해다. 한편에는 세계를 놀라게 한 연구 성과들이 이어졌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혁명이 지구촌을 몰아쳤다. 올해는 특히 창의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한 해였다. 그 결과 과학교육 혁신을 위한 논의가 다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해를 마감하면서 사이언스타임즈가 나라를 놀라게 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註]
2012 10대 뉴스 올 한해 '빅 데이터(Big Data)'는 지구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 1월 열린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서는 빅 데이터를 미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2012년 가장 중요한 기술로 지목했다.

지난 3월 미국 정부는 빅 데이터에 있어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주도하고 6개 정부 부처가 참여하는 2억 달러 규모의 종합 연구개발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빅 데이터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됐다. 경제·산업,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불확실한 미래 전망을 빅 데이터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지구촌 곳곳에서 빅 데이터 열풍이 분 한 해였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 빅 데이터 열풍 중심에 서 있었다.

4월부터 빅 데이터 전략포럼 출범
지난 4월26일 한국정보화진흥원을 중심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등 공공·연구기관과 한국IBM, 솔트룩스, SAS코리아 기업 등이 참여한 `빅 데이터 국가전략 포럼`이 발족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전략에 빅 데이터를 활용하자는 것.
▲ 올 한해 '빅 데이터(Big Data)'란 주제를 놓고 국내외에서 광범위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사진은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KT의 유클라우드 비즈 맵리듀스(ucloud biz, MapReduce) 서비스. ⓒ연합뉴스

현재 국가전략 포럼에서는 분야별 연구회를 구성해 빅 데이터 활용 사례를 발굴 중이다. 관련 행사도 이어졌다. 지난 9월 이후 2개월여 동안 빅 데이터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 컨퍼런스 등의 모임이 20여 회에 달했다.

이처럼 빅 데이터 모임이 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IT 기술 환경이 놀라울 만큼 빨리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컴퓨터 연산능력과 데이터 저장능력의 향상, 새로운 개념의 네트워크 기술 등장, 센서와 영상 등 관련 장비기술의 혁신은 놀라울 정도다.

더구나 스티브 잡스로 대변되는 스마트기기 열풍은 언제 어디서든지 서로간의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새로운 IT 세상을 지구 위에 선사하고 있다.

빅 데이터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빅 데이터가 무엇인지 하나로 정의된 바는 없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지구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정보들을 거대한 시스템에 담아 공유할 수 있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모아진 정보들을 우리 실생활에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방안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모색되고 있다.

이 빅 데이터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곳은 기업들이라고 볼 수 있다. '빅 데이터 4대 천황'이라고 불리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은 지금 핵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중이다.

2017년까지 16개 빅 데이터 과제 추진
구글이 대표적인 경우다. 스마트폰 업체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무상으로 공급하면서 구글 플랫폼 사용자를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많은 정보를 수집하면서 광고수익까지 올리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인터넷 세상의 파워를 키워나가고 있다.

IBM, SAS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새로운 빅 데이터 솔루션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IBM은 크고 작은 검색업체, 플랫폼업체, 보안솔루션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광범위한 빅 데이터 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빅 데이터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뒤늦게 시작한 만큼 아직 초보 단계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마케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빅 데이터 규모를 정말로 빅(Big)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는 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반면 정부 쪽에서는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지난 11월28일 행정안전부,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청와대에서 `스마트국가 구현을 위한 빅데이터 마스터플랜'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골자는 ▲ 빅데이터 공유ㆍ활용을 위한 정부내 공동 설비 구축 ▲ 빅데이터 기술개발 로드맵 마련과 핵심기술개발 지원 ▲ 대학에 빅데이터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사업 지원 ▲ 공공데이터 개방 활성화를 위한 법령 제정 등이다.구체적인 실증 계획도 담았다. 범죄발생 장소와 시간예측, 자연재해 조기 감지와 같은 공공 과제들을 개발하겠다는 것.

또 2017년까지 모두 16개 과제를 추진해 빅 데이터를 국민 생활 전반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범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 빅데이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의 독과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더 늦으면 실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빅 데이터 시장은 올해 280억 달러에서 내년 340억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빅 데이터에 대한 논의 역시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2.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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