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9일 목요일

대선 후보의 과학기술 정책은?

대선 후보의 과학기술 정책은?

과실연,과기정책 토론회 열어

 
차기 과학기술 정책, 두 대선 후보 측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지난 28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대선후보 과학기술 공약 토론회에서다. 바른 과학기술 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이하 과실연)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각 후보들의 과학기술 정책을 듣고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제껏 대선 후보들이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만큼, 다양한 과학기술계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박근혜 후보 측에서는 새누리당 민병주 국회의원이, 문재인 후보 측에서는 박기영 순천대 교수가 의견을 전했다.

박근혜 ‘창조경제론’ …문재인 ‘창조형 과학기술 강국’
토론회는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의 축사로 시작됐다. 김 전 장관은 “어떤 후보가, 어떤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과학기술계가 신명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이 자리가 과학기술계, 나아가 국가 발전에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28일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과실연 주최 대선후보 과학기술 공약 토론회. 이 자리에서 대선에 출마자들의 다양한 과학기술정책 공약들이 제시됐다. ⓒ과실연

각 후보 측에는 15분의 발표 시간이 주어졌다. 먼저 박근혜 후보 측의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은 “차기 정부의 과기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구체적인 공약이 완성되지 않아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민 의원은 박 후보가 주창하는 과학기술 기반의 ‘창조경제론’을 설명했다.

민 의원은 “저출산 고령화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경제 성장 동력이 멈춰있기 때문에 경제 발전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토목 기반의 단기적 성장 대신 지식 기반, 경제성장률 보다 고용률 안정,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또 기술 개발 혜택을 구매력 있는 일부가 아닌 모두에게 돌아가도록 하고, 새로운 기술과 창업, 창조력이 있는 사람이 스펙을 뛰어넘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재난‧재해 예측과 예방은 물론 스마트 시대의 보안 문제에도 신경쓰겠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의 과학기술 정책이 선진국을 따라가는 전략을 취했다면 이제는 국가 스스로 만들어야할 시기다. 박 후보의 과학기술 정책을 포괄하는 창조 경제론은 이 같은 기조를 담아 7가지 전략을 포함한다.

창조 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7가지 전략은 △사람이 주체가 될 국민 행복 기술 △소프트웨어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개방과 공유 통한 창조정부 구현 △창업 국가 코리아 육성 △창조 경제에 부합하는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 구축 △대한민국 청년이 세계를 움직이는 K-Move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이다.

발표자가 갑자기 바뀐 문재인 후보 측의 박기영 순천대 교수도 역시 양해를 구하며 말문을 열었다. 박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과학기술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한 만큼 과학기술이 사람을 향해야 한다는 문 후보와 민주통합당의 의견을 담았다.

과학기술이 한류의 중요한 축을 차지한 만큼 사람과 과학을 중심으로 한 ‘과학한류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인재를 동력으로 삼아 과학한류를 드높이겠다는 것. 또 과학기술의 정책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특허장벽을 통한 신보호주의 확대에 대응하는 원천 특허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밝혔다.

박 교수는 문 후보의 ‘창조형 과학기술 강국 4대 전략’으로 △창조적 성장 △생계적 성장 △협력적 성장 △포용적 성장 을 강조했다. 이를 추진하며 좋은 일자리와 삶의 질 향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의 과학기술 강국 8대 정책은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는 창조적 인재 육성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 △산업 생태계를 역동적으로 만들어 중소중견기업을 키우도록 △지역 중심 과학기술 생태계 강화 △과학기술 혁신 시스템 새롭게 구축 △사회적 목표를 실현하는 과학기술 확보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신성장 동력 육성 및 일자리 혁명 △ 정부부처 조정 등이다.

원자력, 거버넌스, 과학기술계 인사 문제는 어떻게?
공약 내용만큼이나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예민한 사안에 대한 각 후보 측의 입장이다.

안현실 한국경제 논설위원, 김승환 포스텍 연구처장, 한선화 KISTI 선임연구부장, 정성철 전 STEPI 원장은 패널토론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과기계의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문제, 과학기술부를 비롯한 거버넌스 문제, 과학기술계 인사들의 향후 거취 등 과학 정책의 연속성 문제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 과실연 주최 대선후보 과학기술 공약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 ⓒ과실연

과학기술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양 후보 측 모두 “지난 번처럼 출연연 기관장들이 연이어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자들이나 기관장이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구하도록 신경쓰겠다는 이야기다.

거버넌스 문제에 대해서도 양 후보측 모두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박 후보 측은 세부 내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겠다는 점, 문 후보 측은 ‘과학기술부’는 어떤 형태로든 부활하겠다는 점에서 거버넌스 조정은 당연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및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박 후보 측은 “에너지 문제는 에너지를 둘러싼 전체 문제로, 또 활용되는 부분까지 봐야 한다”며 에너지 안전을 포함하여 예산 증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원전까지는 추진하되 아직 부지 선정 단계에 있는 내용은 폐기하겠다”고 했다. 또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늘리겠다고도 말했다.

한편 양 후보 측 모두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지 않아 정치의 한계를 보였다는 목소리도 컸다. 원하는 구체적인 공약은 없이 여느 정책 논의와 다를게 없자 실망한 연구자들은 일찍 자리를 뜨기도 했다. 양 측의 발표내용은 과실연 홈페이지 (http://www.feelsc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아 객원기자 | himeru67@hanyang.ac.kr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에너지 관리하는 스마트빌딩

에너지 관리하는 스마트빌딩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 확대

 
건물에서 사용하는 각종 에너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이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 에너지관리공단은 ‘전일 전력수급 실적’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

2011년 발생한 9.15 정전 사태를 계기로 갑작스런 정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각 사옥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을 앞당기고 있고, 올 겨울 한파로 인한 정전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효율성을 주목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에너지관리공단도 ‘2012년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시범 보급사업’을 실시하는 등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저변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의 경우,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벰스(Cloud BEMS)’를 개발해 사옥 3개 동에 시범 운영한 결과, 평균 5~15%의 에너지를 절감했다. 또한 온실가스 감소 등 부대효과가 발생해 건물 관리비용이 절약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 미국의 파이크 리서치(Pike Research)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시장이 매년 14%씩 성장해 2020년에는 규모가 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소비의 주범은 ‘조명’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중 가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조명이다. 조명에 소비하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비상계단, 화장실 등 사람의 왕래가 드문 공간에 온·오프를 조절하는 센서를 설치한 것이 가장 상용화된 방법이다. 실내·외 빛의 밝기를 확인해 조명과 블라인드를 바꿔 쾌적한 실내 환경을 구현하기도 한다.
▲ 건물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중 가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조명이다. 사진은 조명 디자이너 잉고 마우러(Ingo Maurer)의 작품 ⓒwww.ingo-maurer.com

또한 온도를 측정해 냉·난방 장치를 작동시키는 등 다양한 에너지 관리시스템이 있는데, 스마트폰만 몇 번 두드리면 간단히 조작할 수 있도록 원격 통신환경이 구축됐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적외선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전화와 IP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등 게이트웨이가 다양해졌다.

이처럼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등이 잘 구축된 건물은 국토해양부과 환경부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에코마일리지를 실시하는 등 에너지관리시스템 도입과 시설 개선에 적극적이다. 지난 9월에는 에너지를 절감한 기록이 높은 대형건물 19곳을 선정해 총 1억45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우 20여년 전부터 친환경 건물에 관한 법규를 강화하고 자연친화적 빌딩·건축물에는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 Design)라는 인증을 부여했다. 국내 건물로는 코엑스, 강남파이낸스센터, 인천 송도 컨벤시아 등 28개가 LEED 인증을 받았다. 유사한 인증제도로는 영국의 BREEAM, 프랑스 HQE, 일본 CASBEE가 있다.

건물간 에너지 정보 공유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 빌딩자동화시스템(BAS) 등이 갖춰진 건물을 통상 인텔리전트빌딩(Intelligent Building) 혹은 스마트빌딩(Smart Building)이라고 일컫는다. 건물의 자동제어, 근거리 통신망 구현 등을 갖추고 최첨단 시설로 관리·운영하는 빌딩이라는 뜻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빌딩들에 보안시스템을 강화하는 추세다. 외부 침입 및 화재, 지진 등의 감시를 강화한 것. 누수, 연기, 가스 등에 대한 경보 장치들을 통합해 관제센터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중앙 감시시스템은 해당 건물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건물을 동시에 제어하는 수준으로 진보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빌딩 에너지 통합 관리 EMM 플랫폼 기술’이 눈여겨볼 만하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빌딩 에너지 통합 관리 EMM 플랫폼 기술’ 시스템 개념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격자의 건물 에너지 관제센터에서 다수 개의 건물로부터 다양한 설비 및 환경센서 정보를 통합 수집 관리해, 에너지 사용정보를 분석하고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기술이다.

여기서 핵심은 각 건물이 데이터를 전송할 때 하나의 공통 언어로 통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표준규격 없이 건물마다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면 상호 연동이 안 되고, 국내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어렵기 때문. 서익환 KNX한국협회장 “인체를 예로 들면 차가운 물에 손을 넣었는데 뜨겁다고 인식해버리면 문제인 것처럼, 데이터 호환이 필수면서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 회장은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을 탑재한 스마트빌딩이 생겨남으로써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정전대란 위험으로 인해 국민의 정서가 불안해지는 일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빅데이터'로 범죄ㆍ자연재해 예측

'빅데이터'로 범죄ㆍ자연재해 예측

국가정보화전략위, 마스터플랜 보고

 
내년부터 범죄발생의 시간ㆍ장소 예측과 자연재해 조기 감지에 빅데이터(big data)를 활용한다. 또 정부의 다양한 정보를 한 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통령 소속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국가 구현을 위한 빅데이터 마스터플랜'과 '플랫폼 기반의 미래 전자정부' 방안을 보고했다.

빅데이터는 기존의 기술로는 수집ㆍ저장ㆍ검색ㆍ정형화 등이 어려운 방대한 정보로서, 관련 분석기술이 더욱 발달할 경우 복잡해진 현대 사회를 과거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최근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이 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오는 2017년까지 집중 투자키로 하고, 우선 범죄와 자연재해 예측에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 올해 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이를 토대로 경찰청 범죄이력ㆍ 인구통계ㆍ날씨 등의 자료를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탈세 방지ㆍ맞춤형 복지 제공ㆍ민원 데이터 분석을 통한 정책 수립, 음란물 유통 차단 등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빅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위해 정부 안에 공동 설비를 구축하고, 기술개발 계획을 마련해 지원할 방침이다. 또 대학에 빅데이터 과목을 개설하고, 산학연 공동 연구개발 사업도 지원해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공공 데이터 개방 활성화를 골자로 관계 법령을 개정하고, 동시에 개인 정보보호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이어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에서 국가정보화사업 추진 ▲소프트웨어 제품의 표준화 ▲전자정부 총괄 전문 기관 지정 등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박정호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위원장은 "대규모 데이터를 잘 관리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해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을 통해 대한민국을 빅데이터 강국으로 견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유명희 청와대 미래전략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사이언스타임즈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극미량의 방사능도 안전하지 않다

극미량의 방사능도 안전하지 않다

통계학 모델로 과거 연구 재조사

 
아주 적은 양의 방사능만으로도 사람과 동식물에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자연 상태에 존재하는 방사능만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력이 뚜렷하게 발생했다.
▲ 극미량의 자연방사능도 사람과 동식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ScienceTimes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생물학과의 티모시 무쏘(Timothy Mousseau) 교수와 프랑스 파리남부대 생태·시스템·진화연구소의 안더스 묄러(Anders Møller) 연구진은 지난 40년 동안 각국에서 조사된 방사능 피폭 연구를 수집해 통계학 모델로 다시 분석했다. 그 결과 방사능 피폭에 ‘안전한 수치’는 있을 수 없으며 미량의 방사능에도 인체와 동식물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결과는 ‘다양한 자연방사능이 인간, 동물, 기타 유기체에 미치는 영향(The effects of natural variation in background radioactivity on humans, animals and other organisms)’이라는 논문으로 정리돼 학술지 ‘생물학 리뷰(Biological Reviews)’ 최근호에 게재됐다.

미량의 자연방사능도 유기체에 부정적 영향 끼쳐

특정 원소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전자기파의 일종을 ‘방사선(radiation)’이라 하며 그 성질을 ‘방사능(radioactivity)’이라 부른다. 방사능은 유기체의 DNA나 유전자를 변형시켜 각종 질병을 유발하고 돌연변이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능 하면 원자로에서 조작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방사능을 떠올리기 쉽다. 세슘, 플로토늄, 스트론튬 등의 물질을 내뿜는다. 체르노빌 원전사고나 후쿠시마 원전사고도 인공방사능이 다량으로 방출돼 위험을 초래한 사례다.

그러나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자연방사능도 있다. 라듐, 우라늄, 칼륨40 등 자연 상태의 물질이 지구 곳곳에서 방사능을 뿜어낸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상생활에서 시간당 50~300나노시버트(nSv/h)의 자연방사능을 쬔다.

자연방사능은 그 세기가 미미해 지금까지는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미국과 프랑스 공동연구진이 지난 40년 동안의 자연방사능 연구결과 46건을 재조사하자 의외의 사실이 드러났다. 극히 미미한 양의 자연방사능이라도 인체와 동식물 등 유기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연구진은 이란 람사르, 케냐 몸바사, 프랑스 로데브, 중국 양장 등 세계 각국에서 진행된 연구결과를 수집했다. 이들 연구는 땅속에 광물 형태로 존재하는 자연 상태의 방사능 중에서 높은 수준으로 방출되는 경우를 조사했다. 예전에는 영향력을 조사할 만한 표본이 충분하지 않아 인체나 동식물에 유해한지를 결론 내릴 수 없었다.

그러나 통계학을 이용해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하자 유의미한 수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모집단과 대조군을 동일한 수준으로 재설정하고 각 논문이 밝혀낸 방사능 수치 간의 효과크기를 정량적으로 재평가했다. 또한 직접적인 데이터 비교를 통해 기준이 될 만한 검정통계량을 찾아냈다.

통계학 모델 만들어 논문별 데이터 직접 비교

일부에서는 기존 방사능 연구가 동식물이나 세균에 국한돼 인간의 피해 여부를 측정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연구진이 수집한 데이터는 동식물보다 인간의 변화를 기록한 자료들이 더 많다. 유전자의 손상, 다운증후군 등 질병의 유행, 자손에서 나타나는 성 비율 차이 등 여러 가지의 가능성이 조사됐다.

무쏘 교수는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발표자료를 통해 “기존 과학계에서는 ‘명확한 영향력이 보이지 않는다’, ‘관측된 데이터가 작고 국소적이다’, ‘저수준 방사능에서는 인체에 대한 부정적 효과를 발견할 수 없다’는 반박이 많았다”면서도 “기존 자료를 종합적으로 재분석하는 메타분석 실시 결과, 인체에 대해서도 방사능의 부정적인 영향력이 현저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통계학으로 산출된 방사능의 효과크기. (A) 전체 사례 (B) 동물 (C) 돌연변이 (D) 질병 관련 데이터 모두 부정적인 영향력이 발견되었다. ⓒBiological Reviews

이번 분석이 밝혀낸 중요한 사항 중에는 “극미량의 방사능도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되었다. 기존에는 일정 정도의 자연방사능은 인체에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고 주장되어 왔다. 오히려 ‘미량의 방사능은 인체의 생리활동을 촉진한다’는 방사선 생체응내성(Radiation Hormesis) 이론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결과는 ‘일정 수준의 문턱을 넘지만 않으면 위험하지 않다’는 기존의 통념이 잘못됐음을 보여주었다. 아주 작은 양의 방사능이라도 전혀 쬐지 않은 것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방사능 수치가 높아질수록 피해 정도도 0에서부터 문턱 없이 일직선으로 그려진다 해서 ‘문턱 없는 선형 모델’ 이른바 선형무역치(LNT) 이론을 증명했다.

무쏘 교수는 “방사능의 양이 아무리 작아도 통계상에는 분명한 피해 결과가 나타난다”며 “원자력발전소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공항 검색대 등으로 인한 방사능 피폭의 국제 기준을 새롭게 다듬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동욱 객원기자 | im.dong.uk@gmail.com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한국형 '모노즈쿠리' 전략이 필요하다

한국형 '모노즈쿠리' 전략이 필요하다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일본말에 ‘모노즈쿠리(もの造り)’라는 단어가 있다. 혼신의 힘을 쏟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일한다는 뜻인데, 지난 20여년 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고의 제조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 경제의 비결이다.
▲ 조합형과 조율형으로 구분된 제조 아키텍처 ⓒKJCF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28일 서울 롯데호텔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 현장.

‘모노즈쿠리 방법을 활용한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의 박정규 선임연구위원은 오랜 기간에 걸쳐 모노즈쿠리 연구에 몰두해 온 동경대의 후지모토 다카히로(Fujimoto Takahiro) 교수와 그의 저서 ‘모노즈쿠리 - 일본의 제조업 전략’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박 연구위원은 “모노즈쿠리 방법을 기반으로 한 제조산업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식 중 현재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이 바로 아키텍처 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방식”이라며 조합형 아키텍처와 조율형 아키텍처에 대한 해설과 함께 제조 경쟁력을 '표면 경쟁력'과 '이면 경쟁력'으로 나눠 설명했다.

재조명되고 있는 일본의 모노즈쿠리
부품소재 분야 전문가 및 제조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는 한・일 양국 간의 분업구조와 기술의존 구조, 그리고 경쟁력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대일 무역역조 해소를 위한 정책제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식경제부 주최 ‘소재부품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세미나’. ⓒScienceTimes

‘전자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발표한 한신대학교의 한광희 교수는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증가하고 있는 반면에 일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세계시장에서 일본의 전기・전자부품 점유율은 여전히 높지만、이전의 절대적 우위는 잃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한・일 양국 간의 비교에 대해서 한 교수는 “2010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전기・전자부품의 경쟁력이 2000년과 비교하여 매우 강해져 한국의 무역흑자발생에 기여하고 있지만, 전기 부품의 대일 적자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획기적인 개선이 요구된다”고 국내 전자소재업계의 분발을 촉구했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한 교수는 “대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시하는 방안은 차별화 전략을 통한 대일 경쟁력 강화와 고수익 부품에 대한 집중투자와 연구개발, 그리고 일본기업 국내 투자유치 및 M&A등 3가지"라고 밝혔다.
▲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한신대학교의 한광희 교수 ⓒScienceTimes

이어서 ‘화학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발표한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의 이우광 위원은 “산업의 화학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이유로 “화학기술에 대한 수요증대와 타 산업 필수재료로 사용되는 경우의 확대, 그리고 과거 폐기되던 물질이 기술개발로 인해 필요 물질로 전환되고 있는 현상 등”을 꼽았다.

이 위원은 “특히 화학소재의 대일 무역적자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화학소재 수입의 주요 원인으로 첨단 IT제품의 생산 증가를 들었는데, 이에 대한 근거로 LCD 패널 제조에 쓰이는 TAC 필름 수입의 150배 증가와 반도체 제조 도금용 조제품이 7.2배 증가된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화학소재의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전자재료에 들어가는 화학소재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하며 고수익을 내는 일본 화학소재 기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이 외에도 최근 일본의 화학소재업계 산업구조 전환을 국내 화학소재산업의 육성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일 R&D협력은 곧 동북아 경쟁력
오후에 계속된 주제발표 순서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은 주제는 경북대의 서정해 교수의 ‘R&D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발표였다.

국제 R&D협력이 글로벌 과학기술계의 일반적인 모델로 정착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한・일간의 R&D 협력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서 교수는 “자국기관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한・일 R&D 국제협력 현황과 국가뿐 만 아니라 양국의 기업들도 글로벌 R&D 수준이 매우 낮은 점, 그리고 양국 모두의 산업 유형이 비슷해 국가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복, 과잉 투자를 유발시킬 수 있는 점”을 거론했다.
▲ 품목별 동북아 3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KJCF

이와 관련하여 서 교수는 한・일 산업 R&D 협력을 위한 전략을 제시했는데 “한국과 일본의 R&D 협력은 기본적으로 한국・일본・중국 동북아 3국의 산업 경쟁력과 국제 분업구조를 고려하여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친환경 녹색기술 분야면서도 동북아 3국간의 산업경쟁력 관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양국간 R&D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디스플레이와 자동차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한일 산업 R&D 협력을 위한 제언으로 “한∙일 간 신소재 공동개발 연구 추진과 ISO같은 규격과 글로벌 제도같은 측정표준 관련 협력 체계의 구축, 그리고 한∙일 지식재산권 관련 협력 체계 구축과 한∙일 R&D 협력 플랫폼 구축을 통해 서로 간의 간극을 줄여나가야 양국은 win-win 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장어의 오랜 수수께끼 풀릴까

장어의 오랜 수수께끼 풀릴까

완전 양식 산업화에 한 걸음 다가가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물고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강 하구에 내려가 개펄 속에서 뱀과 교미해 새끼를 낳거나 또는 진흙 속의 지렁이가 돌연변이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 중국의 고서에서는 “미꾸라지가 가물치의 그림자에 비춰져 생긴다”고 했으며, 옛 일본인들은 “길고 끈적끈적한 감자가 변해서 생긴다”고 믿었다. 바로 뱀장어, 즉 민물장어를 두고 했던 말들이다.
▲ 최근 민물장어의 완전 양식에 청신호를 켜는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사진은 양식장에서의 민물장어 출하 모습. ⓒ연합뉴스
이처럼 민물장어의 생태는 인류의 오랜 수수께끼였다. 흔히 민물장어라고 하면 민물에서만 사는 어류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유성(回遊性) 어류이다. 낮에는 돌 틈이나 진흙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 게나 지렁이, 새우, 곤충, 어린 물고기 등을 잡아먹는 민물장어는 강이나 계곡 등에서 5~10년 이상 살면 더 이상 민물에서 살 수 없게끔 몸의 구조가 바뀐다.

생식소가 커짐에 따라 염세포 수가 증가하는 것. 아가미에 있는 염세포는 바닷물고기가 삼투압의 원리로 인해 몸속으로 들어온 염류를 배출함으로써 항상 일정하게 염분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변화를 눈치 챈 민물장어는 민물을 버리고 바다로 나가 긴 항해를 시작한다.

옛날에는 알을 품고 있는 민물장어가 잡힌 적도 없으며, 민물장어의 생식기관도 체내에 숨겨져 있어 이런 사실을 짐작조차 못했던 것이다.

버들잎 모양의 유생이 실뱀장어로 변해
최근 들어 밝혀진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극동산 뱀장어는 한반도에서 약 3천㎞나 떨어진 필리핀 북부의 깊은 바다에서 짝짓기를 해 한 마리의 어미가 약 60만 개의 알을 낳고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알이 부화해 렙토세팔루스(leptocephalus)라 불리는 버들잎 모양의 유생이 되고, 그것이 구로시오 해류를 타고 오다 대륙붕 부근에서 실 모양의 어린 실뱀장어로 변태해 우리나라로 찾아오게 된다.

실제로 지난 2009년 5월 일본 해양과학기술센터(JAMSTEC) 소속의 학술연구선은 연구 항해를 하다가 서마리아나 해령의 남부 해산역에서 천연 장어알 31개를 최초로 발견·채취해 그 해역을 뱀장어의 산란장으로 특징지었다.

장어는 한자로 만(鰻)이라 쓰는데, 이는 고기 어(魚)에다 날 일(日)과 넉 사(四)로 구성된 글자이다. 즉, 하루에 네 번 먹어도 또 먹고 싶을 만큼 맛있고 몸에 좋은 고기라는 의미이다.

장어의 스태미나는 산란을 하기 위한 장장 9개월간의 여행에서도 증명된다. 그 기나긴 여정 동안 아무런 먹이를 먹지 않고도 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견뎌낼 수 있기 때문.

장어의 이런 생태 경로가 알려진 이후 사람들은 강 하구에서 기다리다 민물로 돌아오는 실뱀장어를 채취해 사료를 먹어서 키우는 ‘반(半) 양식’으로 수요에 모자라는 공급을 충당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사람들이 장어 새끼를 미리 잡아 키우니 바다로 돌아가는 어미 장어의 수가 줄고, 그로 인해 태평양 심해에 산란하는 알의 수도 줄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어 세계적으로 장어가 귀해지는 품귀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년 전만 해도 실뱀장어가 연간 7~10톤 정도 잡혔으나 지난해엔 겨우 1.5톤밖에 잡히지 않았던 것. 이로 인해 1마리당 500원 정도 하던 실뱀장어의 가격이 지금은 최고 7천원까지 뛰어올랐다. 실뱀장어 한 마리가 약 0.2g이니 자연산 실뱀장어 1㎏(5천 마리)당 가격이 약 3천500만원으로서 거의 황금 가격에 육박하는 셈이다.

사정이 이럼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하는 미식가들로 인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면서 장어가 점차 줄어들자 세계적으로 뱀장어의 멸종을 막기 위한 보호 조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유럽은 내년부터 ‘야생동식물 멸종위기종 거리에 관한 국제조약(CITES)’에 따라 유럽산 자연산 실뱀장어의 국가 간 거래를 금지시킬 계획이며, 미국도 멸종 우려가 있는 야생동식물 거래를 규제하는 워싱턴 조약의 대상에 장어를 추가하기로 했다.

장어 유생의 식성 비밀 밝혀내
그런데 최근 민물장어의 완전 양식에 청신호를 켜는 반가운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먼저 지난 10월 국립수산과학원 전략연구단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정란에서 부화한 민물장어 유생을 실뱀장어로 변태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생을 실뱀장어로 성장시키기 위해선 먹이 공급과 서식환경 조성이 제일 중요한데, 심해에서 유생이 자라는 환경과 동일하게 만든 수조에다 곱상어알로 특수 액체 사료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던 것.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 양식의 산업화에 성공한 것은 아직 아니다. 1970년대부터 연구를 시작한 일본의 경우 2010년 완전 양식에 성공했지만 연간 생산되는 실뱀장어 수는 약 200마리에 불과하다. 부화해서 100일간 생존시키는 확률이 0.1%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렙토세팔루스가 자연 상태에서 무얼 먹고 사는지가 아직 규명되지 않았을 뿐더러 수정란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가 까다로운 점 등이 완전 양식의 산업화를 가로막고 있다. 특히 렙토세팔루스의 먹이 개발은 완전 양식 기술의 확립에 필수 요소인데, 최근 일본 도쿄대학 대기해양연구소의 연구원을 포함한 공동 연구진이 그에 대한 정확한 영양 단계를 추정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그동안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렙토세팔루스의 식성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체표영양흡수설, 오타마보야의 하우스설, 젤라틴질 동물 플랑크톤설, 마린스노설 등 네 가지 유력한 설이 있다.

공동 연구진이 자연에서 얻은 렙토세팔루스를 대상으로 지난 2009년에 개발한 영양단계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이들의 영양단계가 식물플랑크톤을 섭취하는 동물플랑크톤의 영양 단계에 가깝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이로써 네 가지 학설 중 마린스노설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아마 몇 년 후에는 완전 양식으로 출하된 민물장어들로 우리의 식탁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기를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영재교육 10년을 논하다

영재교육 10년을 논하다

2012 영재교육 심포지엄

 
본격적인 영재교육이 시행된 지 만 10년째를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8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 주최로 열린 ‘영재교육 10년의 성과와 과제 심포지엄’이 바로 그 현장이었다.

이날, 인사말을 전한 강영순 국장(교과부 과학기술인재관)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미래의 핵심인재를 양성하는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온 영재교육의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모색하는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재교육 10년의 회고와 전망
▲ 지난 28일, 2012 영재교육 심포지엄이 이화여대 삼성교육문화관에서 열렸다.

시·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담당자를 비롯해 초·중·고 교사와 학계 전문가 등이 함께한 이번 심포지엄은 먼저 이재분 소장(KEDI 영재교육센터)의 ‘영재교육 10년, 회고와 전망’ 이라는 주제의 기조 발표로 시작됐다.

여기서 이 소장은 “2000년에 영재교육진흥법, 2002년에 그 시행령이 제정, 공포되면서 본격적인 영재교육이 시작된 것”이라고 그 역사를 소개하면서 “영재교육이란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조기에 발굴하여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능력과 소질에 맞는 내용과 방법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라고 그 의미를 덧붙였다.

또한 “현재 영재교육과정이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 영재학교로 나뉘어 있는데 그 숫자가 2003년 416개였던 것이 올해는 2천8백48개로 크게 증가했다”며 이 소장은 “이런 양적 성장이 영재의 잠재력 발굴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을 뿐 아니라 발굴된 영재에게 다양한 재능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소장은 “영재 선발에 있어서 그 연령을 제한함으로써 우수인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지속적으로 육성하는데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급속한 양적 성장으로 내실화 부진과 관련 부처와 기관의 연계 협력 부족으로 비효율적인 영재교육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그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앞으로 우리나라 영재교육이 실천해야 할 과제에 대해 이 소장은 “소수의 영재뿐 아니라 잠재력을 가진 우수인력 발굴을 목표로 하여 교육의 형평성을 추구해야 한다”며 “수학과 과학 외에도 영재교육 분야를 다양화할 뿐 아니라 영재교육 대상자도 초등 저학년과 유아까지 범위를 확대시켜 소외대상까지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재교육 전담 ‘코디네이터’ 제안
▲ 이번 심포지엄에는 시도교육청 담당자와 초중고 교사,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어 진행된 세션에서는 이신동 교수(순천향대)가 ‘잠재력 기반 영재교육 기회 확대’에 대해, 한기순 교수(인천대)가 ‘수요자 중심의 차별화된 영재 교육과정’에 대해 각각 발제했고, 그 주제에 맞춰 지정토론을 벌였다.

여기서 이희복 교수(공주대)는 “1969년 평준화 정책으로 개개인의 특기와 적성 수준을 최대로 개발, 신장시켜주는 수월성 교육이 실종됐다”며 “학교 현장에서 체계화된 수월성 교육이 이뤄져야만 그와 차별화된 영재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세션에서는 박지은 박사(한국교육개발원)가 ‘우수교원 확보 및 전문성 제고 방안’에 대해, 정현철 부원장(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이 ‘영재교육기관 발전방안’에 대해, 서예원 박사(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가 ‘영재교육 지원체계’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특히 박지은 박사는 코디네이터가 영재교육기관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해외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영재교육의 교원 확충을 위해 코디네이터를 기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형근 장학관(충청남도교육청)도 “실제로 교사들이 영재교육 운영 업무와 수업을 맡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중등교육법을 고쳐서라도 학교교육과정 운영 중에 영재수업을 할 수 있는 Pull-Out제를 도입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당장 어렵다면 학교에 정원외로 코디네이터를 배치해서 영재교육의 운영을 전적으로 맡기는 방법이 좋겠다”고 말했다.

영재교육 발전 위한 토크 콘서트 열어
▲ 전테 토론시간에는 영재교육 발전 과제를 위한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특별히 전체 토론시간을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해 다양한 영재교육 발전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영재교육의 실질적인 수혜자인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특별패널로 초청됐다.

현재 한국과학영재학교 1학년에 재학 중에 자녀를 둔 학부모 김선희 씨는 “영재학급에서 영재성을 발굴해 대학 부설 영재원에 들어가게 됐고, 거기서 다시 영재학교에 입학하게 됐다”며 “7년 동안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실질적인 혜택을 제대로 받은 케이스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영재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대 신조재공학과 박사과정에 있는 박규영 학생은 “평범한 학생이었던 자신이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과학에 소질이 있구나’라는 한마디 들은 것이 계기가 되어 과학영재학교를 가게 됐다”며 “소위 영재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영재교육을 통해 자신이 누군지, 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인가부터 찾을 수 있도록 교육콘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영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수미 교사(아현중)는 “현재 영재교육의 주체가 단위학교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재교육의 질적 향상은 전적으로 교사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영재교육 담당 교사들의 재교육 시스템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이번 심포지엄은 그동안의 분야별 영재교육 성과를 정리하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에 실제로 오랜 시간 영재교육 현장에 몸담아온 교사들의 애로사항 등 다양한 의견들이 더해져 실질적인 영재교육의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오늘 나로호 발사 '성공만 남았다'

오늘 나로호 발사 '성공만 남았다'

나로호 3차 발사… 카운터다운(11)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국민의 희망을 안고 오늘 오후 발사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9일 오전10시 현재 연료주입 이전까지 발사와 관련된 모든 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발사 시각은 발사 전에 열리는 나로호 3차발사 관리위원회에서 데이터 분석이 모두 끝난 후 최종 결정된다. 위원회에서는 발사 관련 데이터를 모두 분석한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오후 1시 30분 정확한 발사 시각을 공개할 계획이다.

마지막 변수는 날씨 상황인데 기상청에서는 발사 시간대 풍속을 초속 6m로, 구름상태도 양호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풍속이 초속 15m이상이면 발사명령은 내려지지 않는다. 또 낙뢰우려 짙은 구름을 우려하고 있는데 대기상태 역시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사성패를 좌우하는 시간… 이륙 후 9분
나로호 발사 시간대는 잠정적으로 오후 4시부터 6시 55분까지다. 제 3차 나로호발사관리위원회를 통해 오후 1시30분 최종 발사 시각이 결정되면 연료 주입이 시작되고, 최종 발사 지시는 발사 예정시각 20분 전에 내려진다.
▲ 나로호 발사 후 예상궤도. 발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간은 이륙 후 9분이다. 나로호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서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되고, 분리된 과학위성은 발사 2시간 20분 뒤 노르웨이 지상국과, 13시간 뒤에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을 시도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 발사 자동 카운트다운은 발사 예정시각 15분 전부터 시작된다. 1단 엔진 점화는 발사 3.8초 전에 이뤄지고, 발사 예정시각 정각에 카운트다운이 `0`을 가리키면 나로호는 발사체로부터 불을 뿜게 된다.

나로호 발사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간은 이륙 후 9분이다. 나로호가 목표 궤도에 진입하면 나로과학위성이 분리된다. 분리된 과학위성은 발사 2시간 20분 뒤에는 노르웨이 지상국과, 13시간 뒤에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와 교신을 시도한다. 교신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쏘아 올린 국가들의 모임인 '스페이스 클럽'의 10번째 회원이 된다.

이번 3차 발사는 실패를 거듭하면서 기술적인 보완을 거듭한 결과다. 2차 발사 때 문제가 된 페어링 분리 장치에 대해서는 분리 시 사용하는 기폭장치를 이전보다 훨씬 더 안전한 저전압 방식으로 바꿨다.

2차 실패 원인 조사에서 고체연료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은 아예 없애 버렸다. FTS는 비행 궤적이 바뀌는 만일의 상황에서 민가 피해 등을 막기 위한 자폭 장치이지만, FTS를 제거해도 사실상 안전에 문제가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단부에 있는 모든 고전압 장치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모두 없앴다. 지난달 26일 문제가 된 발사체-발사대 연결부위 부품인 '어댑터 블록'도 러시아 측에서 새로 제작한 것으로 교체했으며, 실제 상황을 대비한 실험을 통과했다.

성공염원 간절… 더 많은 기술 축적해야
위성을 탑재한 나로호는 29일 오후 4시에서 6시55분 사이에 나로우주과학센터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된 후 위성을 씌운 덮개와 추진제를 필립핀 동쪽 440km에서 640km 공해상에 떨어뜨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 시 항공기 및 선박 안전을 위해 발사장 주변 공·해역 및 나로호 발사체 낙하경로에 포함된 일부 항공로를 폐쇄하고 선박운행을 통제한다. 오후 3시부터 7시5분까지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전면 통제할 예정.

항공기의 경우 부산-제주 항공로가 폐쇄됨에 따라 이 노선을 부산-광주-제주로 우회시킬 계획이다. 우회대상 항공기는 총 22편이며, 우회거리는 약 102km, 우회시간은 약 10분이 이다.

해양의 경우는 약 70여척의 선박이 통제 대상으로 종합정보시스템(http:\\gicoms.go.kr) 웹사이트, 해상교통관제방송, 해상교통문자방송(NAVTEX) 등을 통해 발사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나로호 3차 발사의 의미는 매우 크다. 현실적으로 러시아와의 계약상 3차 발사까지만 공동개발이 가능해 이번 발사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러시아의 참여는 끝나게 된다. 오랫 동안 애를 태운 국민 입장에서는 다른 어느 때보다 성공을 염원하는 마음이 강렬한 상황이다.

그러나 워낙 많은 부품이 내장된 관계로 로켓 발사는 항상 실패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내 우주개발 전문가들은 이번 세 번째 발사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그동안 발전시켜온 대형 발사체 기술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1.29 ⓒ ScienceTimes

SF관광가이드/에디소네이드(2)

SF관광가이드/에디소네이드(2)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SF 관광가이드 과학소설에서 자주 거론되는 과학계의 또 다른 유명인사로 앨버트 아인슈타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일반소설은 물론이거니와 과학소설과 영화, 연극, 음악 등 대중문화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주조연 캐릭터로 자주 등장하곤 한다. 마리오 푸조(Mario Puzo)의 초인소설 <수퍼맨 Superman; 1978년>에서는 실명(實名)의 아인슈타인이 크립톤 행성에서 온 어린 카알(수퍼맨의 크립톤 이름)이 지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막후 수습을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 <스타워즈 Star Wars>의 주요 캐릭터 제다이 요다의 눈은 아인슈타인의 눈을 참조한 것이라 한다. ⓒLibrary of Congress Photographs & Lucas Film

아인슈타인의 산발한 듯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표현력 풍부한 표정은 그의 뛰어난 업적과 맞물려 괴팍하고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천재과학자의 이미지를 증폭시키는 데 기여했다. 일례로 <스타워즈 Star Wars>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의 멘토로 등장하는 제다이 요다의 눈은 아인슈타인의 눈을 참조한 것이라 하며1), 잡지 [타임]의 프레더릭 골든(Frederic Golden)은 아인슈타인의 생김새를 일컬어 마치 만화가가 만들어낸 캐릭터가 현실로 걸어 나온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2)
20세기 초로 넘어와서 유명세를 탄 또 다른 에디소네이드 이야기로는 에드워드 스트랫마이어(Edward Stratemeyer)와 그의 신디케이션이 창작한 <톰 스위프트 The original Tom Swift; 1910~1941년> 시리즈와 미국 과학소설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휴고 건즈백(Hugo Gernsback)이 쓴 장편 <랠프 124C41+ Ralph 124C41+; 1929년>이 있다.
▲ 미국 펄프SF잡지의 전성기 때 활약한 일러스트레이터 Frank R. Paul이 그린 <랠프124C41+>의 삽화 ⓒFrank R. Paul

특히 후자에 대해 SF 평론가 존 클루트(John Clute)와 피터 니콜스(Peter Nicholls)는 과학자들의 입장을 충실하게 담아내고자 한 건즈백의 열의가 돋보인다고 평가한 바 있다.3) <랠프 124C41+>는 27세기의 발명 천재 랠프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온갖 시시콜콜한 전자기기들을 반세기 이상 앞당겨 예언하였을 뿐 아니라, 과학자 하면 괴짜 캐릭터를 떠올리던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나 공익적 위기에 대처하는 영웅적인 과학자 상을 대중 과학소설 안으로 도입했다.

이후 에디소네이드는 미국 과학소설 황금시대의 스페이스 오페라와 접목되어 E. E. 스미스(Smith)의 <우주의 종달새호 The Skylark of Space; 1946~1966년(잡지연재는 1928년부터)> 시리즈와 로벗 앤슨 하인라인의 청소년용 과학소설들로 이어졌다. 물론 한계는 있었다. 스미스가 창조한 과학자이자 탐험가 캐릭터 리차드 시튼은 상투적일만치 영웅적인 분투를 계속했으나 과학자로서의 탁월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 Frank R. Paul이 그린 <우주선 종달새호>의 삽화 ⓒFrank R. Paul

이 하위장르의 작품들은 오늘날에도 출간되고 있으나 수효가 많이 줄어, 흔히 에디소네이드라고 하면 대개 1930년대나 그 이전에 씌어진 작품들을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국의 펄프잡지를 주무대로 출발한 상업적 과학소설이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발맞춰 성숙해감에 따라 주·조연으로 등장하는 과학자들 역시 변모를 겪게 된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예컨대 SF잡지 [어스타운딩 사이언스픽션 Astounding Science Fiction]에 실리는 에디소네이드 이야기들에서는 점차 두뇌가 명민한 책상물림형 천재보다 결단력 있는 행동을 앞세우는 엔지니어 스타일이 더 부각되었다. 심지어 헨리 커트너(Henry Kuttner)의 <갤러거 시리즈 Gallegher stories>의 경우, 주인공 갤로웨이 갤러거(Galloway Gallegher)는 늘 만취상태에서 놀라운 발명을 하는데 막상 정신이 돌아오고 나면 어떻게 그런 일을 벌였는지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현대 과학소설에서 과학자들의 작품 속에서의 비중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이는 굳이 과학소설에 과학자가 주인공으로 나와야 한다는 정형화된 선입견에서 벗어났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과학자 출신이 아닌 까닭에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들을 현실감 있게 형상화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다보니 묘사에 전보다 신중을 기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세기 초·중반까지만 해도 과학이론과 지식을 경솔하게 아전인수 격으로 활용하는 과학소설들이 많았다. 하지만 대중의 과학교양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향상됨에 따라 작가들 역시 관련분야를 공부해서 치밀하게 작품을 구성하지 않으면 그럴 듯한 사실감을 부여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에 대한 한 가지 돌파구는 과학자들이 직접 자기 손으로 정밀과학적 설정에 충실한 하드SF를 집필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문장력 있는 과학자들이 손수 소설을 쓴다면 미래 사회의 공학적 조망과 첨단과학의 앞날을 일관성 있게 예측하고 세세한 부분을 묘사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서구에서 과학자 출신 과학소설가들로는 아이작 아시모프와 아서 C. 클락, 존 그리빈(John Gribbin), 그레고리 벤포드(Gregory Benford), 데이빗 브린(David Brin), 폴 데이비스(Paul Davis), 로벗 L. 포워드(Robert L. Forward), 프레드 호일(Fred Hoyle) 그리고 필립 라썸(Philp Latham) 등이 유명하다. 동유럽에서도 스타니스와프 렘과 이반 예프레모프의 예에서 보듯 과학소설 작가들의 상당수가 현역 과학자들이다.
▲ 단지 자연과학의 천재 뿐 아니라 사회공학 분야의 천재 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한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Bantam Books

과학자 출신 작가들 가운데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단지 자연과학 분야의 천재 뿐 아니라 사회공학 차원의 천재상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그의 <파운데이션 Foundation> 시리즈에는 심리역사학이라는 일종의 미래통계학이 신종학문으로 등장한다. 사회과학자 해리 셀던은 이 학문을 무기로 은하제국의 흥망을 예측함과 동시에 곧 당도할 문명의 암흑시대를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사회공학적 조치를 전방위적으로 전개한다.

☞ 주요 추천작품 (본문에서 언급한 작품들은 제외, 국내 소개작은 굵은 체로 표시):

▶ <대평원의 증기인간 The Steam Man of the Prairies; 1868년> / Edward S. Ellis
▶ <에디슨의 화성정복 Edison's Conquest of Mars; 1898년> / Garrett P. Serviss
▶ <테슬라와 함께 화성으로, 또는 감춰진 세계의 비밀 To Mars With Tesla; or, the Mystery of the Hidden World; 1901년> / J. Weldon Cobb
▶ <톰 스위프트 The original Tom Swift; 1910~1941년> 시리즈 / Edward Stratemeyer
▶ <반지 속으로 The Girl in the Golden Atom; 1923년> / Ray Cummings
▶ <비운의 달걀 Rokovye Yaytsa; 1924년> / Mikhail A. Bulgakov
▶ <기사 가린의 쌍곡선 Hiperboloidul Inginerului Garin; 1927년>4) / Aleksei N. Tolstoi
▶ <랠프 124C41 Ralph 124C41+; 1929년> / Hugo Gernsback
▶ <명왕성의 공포 The Plutonian Terror; 1933년> / Jack Williamson
▶ <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1946<우주의 종달새 호 The Skylark of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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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Smith
▶ <로봇은 꼬리가 없다 Robots Have No Tails; 1952년>(갤러거 연작모음집 the Gallegher stories) / Henry Kuttner
<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1956년> / Robert Anson Heinlein
▶ <개인적 동기>5) / 이지문
1) The Making of Yoda (part one),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13 October 2007. http://1001resources.com/hosting/users/cinesecrets/pmMakingYoda1.html

2) Golden, Frederic (January 3, 2000). "Person of the Century: Albert Einstein". Time

3) John Clute & Peter Nicholls, The Encyclopedia of Science Fiction, Orbit, London, 1999, p. 1077

4) 1991년 가서원에서 <위험한 낙원>이란 제목으로 펴냈다.

5) 이 단편은 2007년 창비에서 펴낸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에 수록되었다.

고장원 SF칼럼니스트 | sfko@naver.com

저작권자 2012.11.28 ⓒ ScienceTimes

“사막화 문제, 문제는 가난”

“사막화 문제, 문제는 가난”

[릴레이인터뷰] 곽상수 생명연 박사

 
“고구마는 지난 2007년 미국공익과학단체(CSPI)가 발표한 몸에 좋은 음식 TOP10 중 첫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전분작물 중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가장 높으며 심지어 옥수수의 2배가 넘는 탄수화물을 생산한다. 무엇보다 고구마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조건이 나쁜 척박한 땅에서도 최소한의 수량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는 고구마가 다른 작물에 비해 항산화 성분이 많은 것이 주된 이유다.”

‘고구마 박사’로 불리는 곽상수 박사. 그는 고구마를 통해 사막화를 방지하겠다는 의지로 20여 년 동안 한결 같은 연구를 진행하는 고구마 전도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중국의 황사로 국내 피해가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지구 규모의 사막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 문제점을 느낀 그는,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고구마가 최적이라는 생각에 고구마생명공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막화 원인, 문제는 가난

“건조가 심한 사막화 지역이라든지, 염분이 많은 지역, 중금속으로 오염된 지역에는 농사를 지을 수 없다. 특히 사막화의 주된 이유가 현지인들의 가난에 의한 인재이다. 농사보다는 가축이 돈이 되는데 사료가 없어 과다한 가축의 방목으로 풀은 더 없어지고 추위로 인해 땔감으로 나무를 쓰다 보니 사막화는 더욱 심화된다.”
▲ 곽상수 생명공학연구원 박사 ⓒ황정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는 사막화의 원인은 나무가 없는 환경이었고,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나무를 심는 것이 최선으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곽상수 박사는 “사막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들의 가난을 해결하기 위해 고구마와 같은 소득작물을 심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소득작물을 재배해 수익이 없는 사막화 지역에 부를 창출할 수 있게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곽 박사는 “부가가치를 크게 향상시키는 고구마 혹은 다른 소득작물을 개발하면 앞으로 닥치게 될 식량문제에도 대처할 수 있다. 환경연구에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고구마를 어디에 심어야 할까. 곽 박사는 1차적으로 사막화가 급격하게 진전되고 있는 중국 서북지방에 심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서북지역은 황사의 발원지가 되는 곳으로 현재 중국 정부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매년 사막으로 변하는 땅의 면적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어 노력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돈이 되는 작물을 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고구마와 함께 가축 사료가 되는 알팔파도 매우 유용할 것이다. 두 작물은 모두 건조한 지역에서 비교적 잘 자란다. 콩과작물인 알팔파는 토양을 비옥하게도 만들고 사료로 쓸 수 있어 가축의 방목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중국 전문가들과 고구마와 알팔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고구마가 몸에 좋은 건강식품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불과 5~6년 전만 해도 가난한 나라의 끼니를 해결하는 구황작물로 치부돼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았다. 고구마가 지금처럼 인정받고 있지 않을 당시, 곽 박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식물연구를 시작하면서 고구마의 장점을 접하게 됐다. 항산화성분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재배조건까지도 유리해 앞으로 닥칠 식량문제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고구마의 항산화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사막화 방지를 위해 고구마를 연구한다고 했을 때 동료들이 매우 걱정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연구팀은 고구마 연구와 관련해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 그만큼 우리의 예측이 적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사막화 방지뿐 아니라 앞으로의 식량문제에 대해서도 고구마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도 방문한 바 있는 곽 박사는 “북한의 실상은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쁘다. 북한뿐 아니라 지구 70억 인구 중 10억의 인구가 식량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을 기준으로 인구가 91억 (아시아 50억, 아프리카 19억)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이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먹을 수 있겠는가. 지금 추정대로라면 2050년까지 에너지는 3~5배가 더 필요하고, 식량은 1.7배가 더 필요하다. 이것이 가능하겠는가. 올 봄에도 미국 서부지역에 고온과 가뭄으로 밀생산량이 떨어지니까 당장 우리 식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식량문제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현실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곽 박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2%에 불과하다. 국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수준인 셈이다. 그는 “이에 대한 국가의 대응책이 매우 미비한 실정이다. 돈 주고 해외에서 식량을 사오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만일 우리에게 돈이 없으면 어떡할 것인가. 돈이 있다 하더라도 공급이 부족하면 생산자가 가격을 결정할 것이고 우리에게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식량안보에 국가와 국민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식량자급률이 60년대 90%대에서 현재 20%대로 떨어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현대인들의 식생활 변화에 있다. 식물성 단백질 섭취에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로 패턴이 바뀐 것이다.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입하는 곡물이 7kg 이상 필요하며 돼지고기 1kg과 닭고기 1kg을 위해서는 각각 4배와 3배의 곡물이 필요하다.

또한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 건설, 택지 건설 등으로 농경지가 훼손되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매년 전체 농경지면적의 약 1%에 해당하는 2만ha 이상이 사라지고 있다. 곽상수 박사는 “식량자급률이 매우 나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1인당 음식물쓰레기 양이 너무 많다며 이게 말이나 되는 현상인가. 국민과 국가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어릴 때부터 품은 농업에 대한 꿈

곽상수 박사는 보릿고개를 경험한 사람이다. 때문에 먹을 식량이 없는 것의 고통과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그가 식량문제를 연구하는 연구자로 거듭나게 한 발판이 되기도 했다.

“학창시절, 어떻게 하면 농촌을 잘 살게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 농대로 진학했다. 대학졸업 후 농촌 새마을지도자가 되는 것이 내 꿈이었다. 대학을 입학할 당시에는 박사까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당시 교수님의 권유로 대학원에 진학했고 이후 더 큰 꿈을 가지게 됐다. 생명이 없는 땅에도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식량전문가가 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경북대 농대 농학과를 거쳐 동경대 농화학전공의 박사과정을 마친 곽 박사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들어와 고구마라는 작물을 만나게 된다. 연구소에서 다양한 과제를 진행하면서 고구마의 생명공학연구를 하면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식량, 에너지, 환경 및 보건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고구마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된 것이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스트레스에 잘 견디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구마·알팔파 등을 개발하고 있는 곽상수 박사는 식물이 위기에 극복하는 능력이 인간을 비롯한 동물보다 한 수 위라고 언급했다. “사람의 몸에는 약 2만4천개의 유전자가 있지만 쌀과 감자에는 약 3만8천개가 넘는 유전자가 있다. 식물이 동물보다 더 많은 유전자가 있는 것은 외부 환경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식물의 탁월한 방식에 이유가 있다”고 언급한 그는, “나쁜 환경에 처했을 때 인간이나 동물은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식물은 이동을 할 수 없다. 식물이 나쁜 환경에 적응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항산화물질을 포함한 생체방어물질을 많이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식물을 하찮은 존재로 취급할 때가 많지만 사실 식물로부터 생로병사의 지혜를 배울 것이 많다”는 곽 박사는 국민들에게 식량·환경·에너지는 의식주에서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곽 박사는 “식량이 태부족인 우리로서는 조만간 닥쳐오는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외농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사막화 지역, 염분이 많은 지역 등에서도 잘 자라면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품종 개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글로벌 조건 불리지역은 해당 국가도 환영할 것이고 우리에게는 미래 식량안보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식량문제에 남다른 시선을 갖고 있는 곽상수 박사. 지금도 고구마 박사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고구마 연구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


황정은 객원기자 | hjuun@naver.com

저작권자 2012.11.24 ⓒ ScienceTimes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했다면?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했다면?

개인위생 철저히 챙겨야

 
지난 9월 전북 전주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7명의 아이가 집단으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경기도 동탄의 한 산후조리원에 있던 3명의 아이에게서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했다.

외부인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쓰는 산후조리원에서 왜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하는 것일까?

사소한 부주의가 로타 바이러스 유발
로타바이러스가 발병한 산후조리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직원들이 안전 불감증에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아기 기저귀를 갈면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다른 아이한테 가야 하는데 이를 생략한 경우도 있었고, 좌욕기를 여러 사람이 같이 사용하거나 열이 나는 아이에게 미지근한 물을 써서 열을 내리지 않은 상태로 얼음 베개를 사용한 경우처럼 사소한 부주의가 만연했었다.

이러한 행동으로 기저귀를 넣어두는 통이나 갈아주는 장소, 장난감, 수도꼭지, 주방, 욕실 등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부모나 간호사의 손을 통해 아이에게 전달되면서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다.
▲ 신생아들은 로타바이러스에 취약하므로 예방과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가정의학과 박승회 원장은 "신생아 로타바이러스 집단 감염의 경우, 구강항문 감염보다는 분유를 섭취할 때 사용되는 식수원의 오염이나 외부 출입원에 의해 감염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위생관리를 적절히 한다고 해도 바이러스를 100% 막을 수는 없지만, 감염질환은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한 만큼 적절한 상황에서 적합한 방법으로 적정시간 이상 손 씻기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는 아기의 설사를 일으키는 주원인이 되는 장염바이러스지만, 신생아의 경우에는 30%를 제외한 대부분은 무증상 경과를 취한다. 또 매개물에서 장기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쉽고 빠르게 전파되는데, 이 때문에 개인위생 청결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로타바이러스 어떻게 위험한가?
연장 소아와 성인에 비해 영아에서는 중증의 임상 경과와 사망 위험이 높다. 영아의 경우는 장의 완충 기능이 작고, 특이 면역이 부족하며 위산과 점액 같은 비특이적 방어 기전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 중앙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인석 교수는 "중증 질환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연령은 생후 3~25개월인데, 3개월 미만의 영아는 태반통과 항체나 모유에 의해 방어막이 형성돼 일반적으로 무증상"이라며 "세계적으로 로타바이러스에 의한 장염은 1년간 5세 미만 소아의 약 1억 1천만 명에서 발생하는데 적어도 중등도 내지 중증인 경우가 1천800만 명 정도이고 약 50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타바이러스는 탈수증을 막기 위한 수분 공급 외에는 현재 별다른 치료제가 없고, 철저한 손 씻기만으로는 예방이 어려워 예방백신 접종만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부분 입을 통해 감염되는 로타바이러스의 특성상, 손에 닿는 것은 뭐든지 물고 빠는 시기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임 교수는 "생후 3~4개월 영유아들은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서 손가락을 빨거나 손에 잡힌 물건을 입으로 가져가기 시작한다"며 "때문에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 전, 예방접종을 조기에 완료해 감염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산후조리원에서 유행 중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일단 산후조리원에서 로타바이러스 환자가 나오게 되면 부모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가급적 산후조리원을 옮기는 게 낫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식수로 사용되는 유일한 물이 정수기였다면 그로부터 발생한 감염은 아니라고 볼 수 있지만, 신생아들을 씻기고 각종 용기들을 세척하는 데 사용되는 물의 안정성도 확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로타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격리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공기 중 감염을 예방할 정도의 격리 치료란 사실상 어렵다.

임 교수는 "아무리 위생 상태가 좋더라도 위장관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그만큼 발병률이 높고, 바이러스가 흔하기 때문"이라며 "산후조리원을 옮기려고 하는 경우에는 아기와 산모의 체온조절과 위생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로타바이러스의 구조를 나타낸 그림

아울러 임 교수는 "스틱검사는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으로 특이도 면에서는 95%로 약간 낮지만 민감도가 100%로 높고 간단할 뿐더러 값싸게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심해도 무방하다"며 "다만 잠복기에는 발병 여부를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스틱 검사 후 1주일 이상 지난 후에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타바이러스의 한방 치료는?
한의학에서는 장염을 크게 장에 습열(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쌓여서 생기는 경우와 장이 찬 경우(생리적인 기능이 더 저하된 경우)로 나누어 치료한다.

즉, 몸 속의 습열이 문제라면 몸 안에 침입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하면서 열을 내려주고, 장이 찬 경우라면 위장관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 장을 따뜻하게 하는 치료를 하는 것이다.

신명한의원 최연길 원장은 "신생아는 약 2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 설사, 발열,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주로 잦은 설사로 인한 탈수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신생아들은 소화기의 기능이 완전하게 형성되기 전이라서 잦은 설사로 인한 항문발적, 짓무름 등으로 2차 감염의 문제도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이럴 때 한의학에서는 장내 독소를 배출하면서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해주는 탕약을 처방해서 치료할 수 있다"며 "위령탕과 황련해독탕, 이중탕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처방된 탕을 복용시키면 2~3일 내에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왕지웅 의학칼럼니스트

저작권자 2012.11.28 ⓒ ScienceTimes

스포츠지수 ‘SQ’를 높여라

스포츠지수 ‘SQ’를 높여라

청소년 신체활동 강화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7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 고시를 통해 중학교 체육활동 시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학교폭력, 게임중독, 왕따 등의 문제가 중학교에 집중돼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조치다. 욕구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신체활동에 주목한 것.
▲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7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 고시를 통해 중학교 체육활동 시간과 범위를 확대했다. ⓒwww.positivecoach.org

일단 체육수업 시수를 주당 2~3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렸으며, 6학기 내내 편성해 운영토록 권고했다. 정규 수업뿐만 아니라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수도 포함했다. 내년에는 교육과정 개정을 통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다.

현재 학교스포츠클럽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하나인 동아리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이 학교 밖 체육시설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자체가 적극 돕고 있다. 교육청은 전문 스포츠 강사를 학교에 파견하거나 시설 이용료를 지원하고 있다.

신체활동 확산 위해 다양한 제도 마련

이른바 ‘7560+’ 활동도 장려하고 있다. ‘1주일에 최소 5일을 하루에 누적해서 60분 이상 빠르게 걷기 수준 이상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을 뜻한다. 체력 증진 및 질병 예방, 비만 감소를 위해서다.

7560+과 유사한 제도로 호주의 경우 ‘신체활동 참가 권고문’을 만들었다. 5~18세 아동과 청소년은 매일 6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고, 컴퓨터 게임 등 전자매체 이용은 하루 2시간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청소년층에게 하루에 최소 1시간 신체활동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신체능력 검사인 체력장도 58년 만에 ‘학생건강체력평가제(PAPS)’로 교체했다. 2007년 개발돼 2년간의 시범운영 후 2010년 전국 중학교에 도입했다. 학생건강체력평가제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된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나이스에 접속하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일러준다.

한편 체력단련 방법뿐만 아니라 여가를 즐기는 태도와 올바른 경기를 펼치는 스포츠맨십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SK와이번스가 서울대 연구진, 인천시 체육교사들과 힘을 합쳐 만든 ‘SQ프로그램’이다.
▲ 스포츠지수(SQ:Sports Quotient)는 개인이 현재 지니고 있는 다면적 운동소양을 종합적으로 수치화한 지수다. 스포츠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 운동을 위해 필요한 체력, 기술발휘를 위한 운동기능 등을 평가한다. ⓒwww.sksq.co.kr

SQ는 Sports Quotient의 약자로 스포츠지수를 뜻한다. 개인이 현재 지니고 있는 다면적 운동소양을 종합적으로 수치화한 지수다. 스포츠에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 운동을 위해 필요한 체력, 기술 발휘를 위한 운동기능 등을 평가한다. IQ, EQ와 유사한 개념이다.

SQ프로그램, 2만여 명 학생 체험

SQ프로그램은 인천 문학야구장 내에 마련된 신나는 SQ월드를 방문하면 만나볼 수 있다. 스포츠지수를 측정해주고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상담을 해준다. 심리 및 정서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스포츠를 통한 문제해결 방법도 일러준다. 개인별 맞춤 체력증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올해만 벌써 66회 진행돼 5천여 명의 초·중·고 학생이 다녀갔다.

학교에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SQ 교실’도 있다. 스포츠지수 측정은 물론 야구 클리닉을 해준다. 현직 야구선수에게 직접 코칭을 받을 수 있는 기회인 셈. SK와이번스 박희수 선수는 지난 6월 인천 마전초등학교를 방문해 5학년 250여 명의 학생들에게 타격법 및 수비법과 공을 던지는 방법 등을 가르쳐줬다.

정주식 마전초 교사는 “체육교과를 대체하는 수업이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다”며 “SQ가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과부의 인증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교과서에 게재된다면 학생들도 SQ의 필요성을 좀 더 인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비롯해 SQ를 도입하게 된 배경과 운영 경과에 대한 발표가 지난 27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있었다. SK와이번스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해 즐겁게 배우는 스포츠교육 실현을 위한 심포지엄이 열린 것.
▲ 27일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SQ, 교육현장을 만나다’라는 제목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SK와이번스이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행사로 SK와이번스가 개발한 ‘SQ프로그램’을 선보였다. ⓒScienceTimes

김미향 국민대 교수는 “SQ와 PAPS가 학생들의 체력 수준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SQ는 단순히 체력 부분만이 아닌 정서적 체험과 더불어 창의·인성 함양에 필요한 요소를 다루고 있고, 야구나 축구 등과 같은 구체적인 스포츠 활동을 포함해 재미 요소를 부각한 것이 차별점이다”고 밝혔다.

김승겸 교육과학기술부 연구원은 “학생들의 스포츠 참여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야구 외에 학생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스포츠로 확대되면 좋겠다”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학문적으로 효과성을 입증하는 연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오자왕 박사는 “학교 인근지역 협력모델로서 좋은 사례고 기업의 교육기부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며 “SQ를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방안, 프로그램의 내실화 및 표준화, 다각화,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평했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11.28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