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눈으로 볼 수 있다
차세대융합기술원 빅데이터 세미나
거주자의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거주 공간의 크기가 변형되는 건물이 있다. 물, 가스, 전기 등의 사용량이 늘어나면 공간이 좁아지고 반대로 절약하면 원상 복귀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환경 변화가 직접적으로 거주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거주자는 공간이 줄어드는 것을 방지하려면 에너지를 낭비하는 습관을 고치든지 참고 살든지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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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랜덤워크(randomwalks)가 만든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ing) 사례.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건물의 형태가 바뀌는 미래 도시의 환경 건축물 ‘데이터 포메이션(Data Formation)을 선보이고 있다. ⓒwww.randomwalks.org |
또한 건물 전체의 에너지 사용량에 따라 건물의 형태가 바뀐다. 그래서 이 건물을 외부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은 건물의 모양을 보고 그 안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친환경적인 건물인지 아닌지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이 건물이 환경 문제에 관해 개인과 사회의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실재하는 건물은 아니다. 에너지 사용 데이터를 건물이라는 물리적 공간에 적용시켜 시각화한 것으로,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ing)의 한 예를 설명한 것이다. 프로젝트명은 미래 도시의 환경 건축물 ‘데이터 포메이션(Data Formation)’이고, 2009년 인천 국제 디자인 어워드(iida)에서 수상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업은 왜 필요한 것일까? 14일 '데이터 시각화'를 주제로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민세희 랜덤워크(randomwalks) 대표는 “무의식적 인식, 의식적 행동의 변화를 이끄는 매개체로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빅 데이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빅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알아보고자 민 대표를 초빙해 세미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민 대표는 지금까지 추진한 데이터 시각화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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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데이터 시각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민세희 랜덤워크(randomwalks) 대표가 발표하는 모습. ⓒTheScienceTimes |
데이터 확장 통해 가치 높아져
민 대표는 데이터 시각화와 관련 "핵심은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신뢰도가 높은 데이터를 어디서 얼마나 수집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라며 “왜곡된 데이터를 진실로 믿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검증이 안 된 데이터, 임의로 편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 시각화를 할 경우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때 그 기업의 데이터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리된 데이터를 제공받아 시각화하는 작업만 할 경우 판단의 오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민 대표는 또 “데이터 시각화의 목적은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 어떠한 행동을 취할지 질문하도록 하고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면 건물이 생산하고 있는 물 데이터를 시각화할 경우, 물 정화 시스템 데이터를 수집하고 시각화하는 예술 작업을 거쳐 데이터를 시각화한 결과를 공개했을 때, 시민들의 물 기부 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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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데이터 시각화’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민세희 랜덤워크(randomwalks) 대표는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는 재료는 무한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콜라의 설탕 함유량을 글자가 아닌 각설탕 이미지로 표현한 것. ⓒwww.sugarstacks.com |
민 대표는 뇌종양을 가진 스페인 사람이 병원 의료 기록, 뇌 사진 등을 모으고 분석해 데이터를 시각화한 ‘the cure'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본 미디어 아티스트는 재공화해 작품화하고, 의사는 병명에 대한 의견을 남겼으며 같은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치료법에 대해 알려줬다"며 "다른 데이터와 연결돼 더 가치 있는 데이터로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여러 사람이 한 파트씩 작업을 해서 완성하는 애니메이션과 소설, 각자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이것을 조합해서 만든 중창단 등도 데이터를 확장해서 가치를 높이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차트와 그래프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각 데이터가 가진 속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의 속성을 살리고 결과보다는 정보가 되는 과정과 디자인 프로세스의 유사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2012.11.16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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