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인간 중심의 R&D 강화

인간 중심의 R&D 강화

KOTIA 기술혁신포럼 개최

 
미국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아이디오(IDEO)를 창업한 빌 모그리지(Bill Moggridge)는 ‘인터랙션 디자인(Interaction Design)’이란 용어를 사용,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애플 최초의 마우스, 통증 없는 백신 주사기 등의 제품으로 구현됐고, 오늘날 노트북에 가까운 모양으로 키보드 부분과 화면 부분을 접고 펴는 형태의 컴퓨터인 ‘그리드 컴퍼스(Grid Copass)’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 미국 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아이디오(IDEO)는 인간 중심의 창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며, 개성과 자율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 사진은 아이디오 랩(IDEO Lab)의 모습. ⓒlabs.ideo.com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피력해온 그는 조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최고의 역량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회사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결과 디자인 컨설팅뿐만 아니라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환경을 벤치마킹하려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화증권 등 ‘아이디오(IDEO) 방식’을 배우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1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제3회 기술혁신포럼’에서 홍대순 아서디리틀코리아 대표는 아이디오 사례를 활용, 기업 R&D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변화와 도전, 위기의 시대 R&D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 홍 대표는 R&D 5대 전략 중 하나로 거미형 인재를 키울 것을 주문했다. 협동과 근면의 상징이자 근대 산업 사회를 이끌어온 개미형 인재에서 탈피해, 개성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먹이를 기다리는 것에서 전략, 사전준비, 두뇌집약의 특성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인간 중심으로 R&D 패러다임 변화

이병헌 광운대 교수는 “융·복합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이 성공하려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키워 경쟁력을 갖춰야 대기업과 협업이 가능하다”며 “협업에 성공하려면 기업의 문화를 바꿔야 하고 문화를 변화시키는 주체인 인재의 채용 및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호 테크노베이션파트너스 대표는 “기술 분야 R&D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기업 운영에서 가장 큰 리스크는 인적관리 부분에서 나올 것”이라며 “기업과 연구기관이 연구 인력 관리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미래전략본부장은 “미래 사회의 변화를 전망하지 못하면 국가 전략을 수립할 수 없고, 과학기술이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미래 사회의 변화를 연구해야 한다”며 “이제는 기술 R&D보다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전략을 수립할 때”라고 말했다.
▲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제3회 기술혁신포럼’이 1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업 CEO(최고경영책임자)와 CTO(최고기술책임자), 연구소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화와 도전, 위기의 시대 R&D 전략’을 주제로 열렸다. 사진은 패널토론을 하는 모습. ⓒScienceTimes

장준현 두산 상무는 “기술 혁신이 비즈니스로 연결되는 것은 25~30%고 이중에서 이익을 내는 것은 15% 내외인데, 이유는 기술이 제품화되서 고객까지 전달되는 벨류체인이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산의 경우 1억5천만원에 달하는 22톤 하이브리드 굴삭기를 개발하고 시장에서 외면을 당한 적이 있는데 고객과 부품업체 등 산업 생태계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상무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하는 것도 그리고 미래를 예상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인간 중심의 R&D’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성호 포스코 상무는 포스코의 인력 육성 방법에 대한 발표에서 국내 철강 교육 및 연구기반 약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을 위해 지난 2005년 설립한 철강대학원, 2011년 설립한 창의 IT 융합공학과 그리고 올해 9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엔지니어링대학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 상무는 포스코 R&D 전략 수립 사례 중에 하나인 ‘주인의식 기반 기술개발 운영 혁신’에 대해 소개했다. R&D 효율 혁신을 위해 연구과제 소사장, 개발기술 소사장과 같은 ‘포스코형 R&D 기업’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내 펀드 활용 기업을 발굴하고 창업 및 투자 등 관리 기술을 정착할 계획이라고 박 상무는 말했다.

한편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2013년 국내외 경제 전망 발표에서 전 세계적으로 저상장 기조 유지, 유럽 경기침체 가속, 각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동과 동북아 등 지정학적 위험 상존 등을 위협 요소로 꼽았다. 반면 주요국 리더십 교체로 경기 부양이 예상되는 점,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기회 요인으로 분석했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1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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