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5일 목요일

국내에서도 접하는 해외 우수연구기관

국내에서도 접하는 해외 우수연구기관

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 심포지엄 개최

 
세계 과학기술계를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국내·외 석학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상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과학기술계의 주목을 끌었다.
▲ 해외 우수연구기관을 유치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국제공동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한국연구재단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양일간 동국대에서는 국내·외 정상급 과학자들이 대거 모인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공동주최로 ‘해외우수연구기관유치사업 국제공동심포지엄 2012(The GRDC Symposium 2012)’가 개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율래 제2차관은 환영사를 통해 최근의 인류가 당면한 난제들을 풀어갈 해법으로 녹색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외 석학들이 한데 모인 소중한 기회로서 글로벌 R&D 협력의 미래와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석학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해외 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을 통해서다.
▲ R&D 국제협력 유망국가 및 협력대상 후보기관을 보여주는 도표(2010) ⓒ지식경제부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해외 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은 과학기술 선진국의 핵심기술 및 연구인력 등 해외의 우수자원들을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취지의 사업으로, 국내 연구기관과 해외 우수 연구기관의 공동연구센터를 국내에 설립하고 해외 우수 연구인력 및 기술, 그리고 연구비 등을 유치해 글로벌 연구개발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 국내에 유치돼 운영 중인 국제공동연구센터는 미국과 일본, 그리고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9개국 21개 연구기관에 이르고 있으며, 각 공동연구센터들은 현재 소기의 성과를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 등 세션별로 개최
‘건강과 환경을 위한 녹색과학기술(Green Science and Engineering for Health and Environment)’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나노기술(NT)과 바이오기술(BT)을 비롯해 녹색기술(GT)과 엔지니어링(ENG) 등에 대한 내용이 세션별로 이루어졌는데, 해외 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강연과 동 사업을 통해 얻어진 우수 연구성과 전시 등으로 구성되어 진행됐다.

행사 첫 날 심포지엄의 특별강연을 맡은 서울대 물리학부 박영우 교수는 고분자 나노섬유의 1차원적 자기전도도에 대해 발표했다. 박 교수는 전도성 플래스틱의 일종인 폴리아세틸렌(Polyacetylene)의 나노 섬유 한 가닥에 자석을 가했을 때 높은 전기장에서 자기저항이 제로가 되는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과학자다.
▲ 서울대 물리학부 박영우 교수는 고분자 나노섬유의 1차원적 자기전도도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서울대학교
박 교수는 발표를 통해 “‘높은 전기장 하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현상은 기존 필름 형태의 플라스틱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나노 섬유 상태에서 나타나는 전혀 새로운 현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런 현상은 저온에서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체들과는 크게 다른 특성이며 지금까지 이 같은 현상을 보이는 물질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높은 자기장을 발생하는 자석이 과도한 전류가 흐를 때 망가지는 것을 방지하는 스위치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자기 부상열차의 개발과 나노섬유를 이용한 새로운 고집적 자기 메모리 디스크 개발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가볍고 유연한 특성을 활용해 앞으로 고효율ㆍ대용량의 2차전지나 휘어지는 태양전지, 그리고 전자종이와 전자섬유 개발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외에도 첫 날 행사에서는 공명 라만 분광학을 이용해 반도체의 기본물성 연구와 나노구조의 극초단 전자동역학 연구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찰스 얼리만(Charles Hirlimann) 박사와 나노․양자 메모리소자연구의 선구자인 미국 UCLA의 캉 왕(Kang L. Wang) 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암 정복에 사용되는 광역학 치료방법도 소개돼

둘째 날 행사에서는 광역학 치료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 하버드대 메디컬 스쿨의 교수로 있는 타야바 하산(Tayyaba Hasan) 박사의 주제발표가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산 박사는 "빛을 통해 부작용 없이 암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치료 및 진단법이 바로 ‘광역학 치료(photodynamic therapy)’ 방법“이라고 소개하면서 "현재 세계적으로 광역학 치료의 가능성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광역학 치료는 일반적으로 탈모나 여드름 등 간단한 피부과적 치료로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암까지 치료하는 첨단 의학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의학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항생제와 방사선 치료시 발생하는 세포사 및 세포괴사 같은 부작용이 없어 횟수에 제한 없이 시술이 가능한 것이 광역학 치료의 장점이다.
▲ 이번 행사에서는 나노기술과 바이오기술 등 다양한 녹색관련 기술들이 세션별로 개최되었다. ⓒScienceTimes

이날 하산 박사는 광물리학과 암세포 상태 기전에 대한 최신 의견을 소개하고, 광역학을 통한 치료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광화학적(photochemical)’ 기전 및 ‘광생물학적( photobiological)’ 기전을 통한 치료경과에 대해 강연했다

하산 박사가 밝힌 광역학 치료의 원리를 살펴보면 체내의 풍부한 산소와 외부에서 공급되는 레이저 빛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광감작제를 환자에 투여하여 특정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해 암조직만을 특이적으로 제거하는 메카니즘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산 박사는 발표를 통해 “광역학치료는 현재 폐암 및 식도암, 그리고 위암, 자궁경부암 등을 비롯해 피부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의 영역에서 활용 빈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광역학치료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광감작제가 희귀의약품으로 분류돼 있어 폐암이나 피부암 등의 몇 가지 병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1.1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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