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비결은 아내, 친구, 애완견

장수의 비결은 아내, 친구, 애완견

하버드 의대, 추적 연구 통해 밝혀내

 

장수는 인간의 오랜 염원이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충족돼야 하는데, 최근 장수의 비결은 애완견과 행복한 결혼 생활, 그리고 좋은 친구에 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1940년 이후 미국의 건강한 백인 젊은이 200명을 노년에 이르기까지 2년마다 점검하면서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는데, 이들에 따르면 장수의 비결은 사회적인 지위보다는 행복과 훨씬 더 큰 관련이 있다는 것.

이 프로젝트의 현재 책임자인 조지 베일런트 박사는 행복과 장수의 핵심은 만족감을 주는 관계라고 하면서 "추적 대상이 된 독신 남성 31명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이는 4명뿐이지만, 파트너와 관계가 좋은 대조군은 3분의 1 이상이 생존 중"이라고 밝혔다.

▲ 잘 먹고, 잘 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사회적인 사교 관계 역시 인간이 장수하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Science Times

베일런트 박사는 또한 "애완견은 애완 고양이보다 주인의 정신적, 육체적 웰빙에 더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서로 미소를 교환할 6개월 된 아기가 없는 상태에서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강아지 한 마리를 키워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행복에 대해 새로 밝혀진 사실은 '행복' 자체가 잘못된 단어라는 점이다"라면서 "행복보다는 감성 지능, 관계, 즐거움, 연줄이 닿는 사람, 회복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다"라고 밝혔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장수의 비결
편하게 지내는 것은 휴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장수의 비결은 되지 않는다. 1920년대 1천500명의 어린이를 상대로 사망할 때까지 추적 연구를 한 결과, 열심히 일하고 치밀한 사람이 오래 살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장수 프로젝트 : 80년간의 연구를 통한 건강과 장수에 대한 놀라운 발견」이란 책에 이 연구결과가 실렸는데, 이에 따르면 믿음직하고 빈틈없는 어린이들은 위험을 피하면서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사회 관계들을 형성했는데, 이것이 건강과 행복, 장수와 연결되었다고 한다.

진지하고 열심히 일하는 성격은 수명을 평균적으로 2,3년 이상 연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이는 이른 나이에 요절할 가능성을 2~30% 낮추는 것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건강한 부모로부터 장수 유전자 물려받아

2010년 4월 미국 암연구협회에서는 장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쥐를 상대로 하는 실험에서 부모가 먹는 음식과 그들에게 노출된 독소 등의 좋지 않은 환경은 본인뿐만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임신 기간 중에 오메가3와 같은 지방산이 풍부한 음식을 먹은 쥐의 경우에는 딸뿐만 아니라 손녀 쥐까지 유방암의 위험이 높았다고 한다.

유전자 발현에서 이와 같은 변화는 후생적 변화라고 불리는데, 이는 유전자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 대신 유전자에 대한 접근과 이용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적어도 벌레에 있어 후생적 변화는 여러 세대의 자식들에게 전달되며, 후생적 요소의 경우에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될 때 깨끗이 제거되는 것으로 여겨져온 과거의 과학자들의 생각과는 다른 연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오래 살기 위해서는 많은 요소들이 중요하지만, 잘 먹고 잘 쉬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사회적인 사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교는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수 비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슬기 객원기자 저작권자 2012.11.27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