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지역사회 연계 창의적 체험활동 필요

지역사회 연계 창의적 체험활동 필요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세미나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전국 초·중·고등학교 창의적 체험활동 담당교사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존의 특별활동·계발활동·재량활동과 유사한 형태로 운영한다는 응답이 78.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한편 체험활동 전문기관이 체험활동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82.7%, 외부 지역사회자원과 연계해주는 인력이나 기관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86.5%를 차지해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해주는 체험활동 전문 기관이나 인력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수요가 매우 높음을 알 수 있었다.
▲ 지난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세미나’가 열렸다. 시·도 및 지역 교육청 창의적 체험활동 담당 장학사 100여명이 참석,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했다. 사진은 오승걸 교육과학기술부 학생자치과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TheScienceTimes

이를 바탕으로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를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지난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 세미나에서 김현철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2012년 수행한 ‘창의적 체험활동 지역사회 운영모형 개발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2012 대한민국 창의체험 페스티벌’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이번 세미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인천광역시교육청이 공동 주관했으며, 시·도 및 지역 교육청 창의적 체험활동 담당 장학사 100여 명이 참석해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교류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지역사회 운영모형’ 발표

김 연구위원은 창의적 체험활동이 목적하는 바가 궁극적으로 창의성·인성 함양이나, 단기적인 프로그램·체험활동을 통해서 성취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따라서 동기의 형성이나 자아존중감 확립 등 중간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기 형성 및 몰입 경험에 체험활동이 도움을 주는데, 단순한 체험활동보다는 동아리 활동과 같은 자기목적적 경험이 개재된 활동이 좋고, 이를 토대로 봉사활동과 진로활동을 할 수 있는 융합형 체험활동이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이때 몰입의 경험은 단순히 개인적 경험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청소년들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 ‘창의적 체험활동 지역사회 운영모형’을 제시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청소년들이 여러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청소년의 체험활동 수준은 단순 체험활동에서 참여적 체험활동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체험활동 경험을 통한 무동기에서 몰입까지의 경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그런데 문제는 시범적으로 운영한 기관(44개 코디네이터 기관 및 100개 학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한 체험활동을 운영하는데 코디네이터(63.8%)와 교사(30%)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된 것. 90%의 교사가 학교와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하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김 연구위원은 그 해결 방안으로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 체험활동 운영모형 4개를 제시했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네트워크 연계 정도, 청소년들이 체험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정도를 기준으로 나눈 것. 학교중심-성인주도 모형, 학교중심-청소년주도 모형, 지역사회기관중심-성인주도 모형, 지역사회기관중심-청소년주도 모형이 있다. 청소년 주도형의 지역사회 연계 모형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위원은 무조건 많은 양의 체험활동보다는, 동아리활동과 봉사활동 그리고 진로활동을 통합한 ‘트라이앵글 모형’이 바람직하고 다양한 교과통합형 체험활동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두 가지 방향의 통합이 체험활동의 효과성을 높이고 교사나 청소년지도자의 업무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목표와 핵심가치 공유해야

김 연구위원의 발표에 대해 김명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지역사회 연계도 중요하지만,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제시한 교육 목표인 창의성·인성 증진을 실현할 수 있는 활동인가에 대한 고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프로그램의 타당성과 신뢰도 등에 대한 평가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코디네이터의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현재 코디네이터 대부분이 비정규직인 것을 감안해 이들의 역할과 책임, 그리고 권한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실질적인 수업시수를 인정하고 교원 수급 계획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청소년 체험활동 지역사회 연계 운영을 위한 장기적 모형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승익 광양중 교감은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 정도나 성인 주도 혹은 청소년 중심으로 나누는 것보다, 학생과 교사 중심으로 생각해 정규시간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편성·운영하는 방안과 주말 혹은 방과 후에 활동과 연계하는 방안으로 구분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디네이터를 활용할 때 대도시의 경우 교육지원청 단위로 통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예를 들면 스포츠클럽 활동의 경우, 학교 단위에서는 1~2명의 강사로 학교 내 시설에 맞춰 운영하지만, 교육지원청 단위에 전문 코디네이터가 개입해서 지역 내 사용 가능한 시설과 강사를 통합하고 요일별·학교별로 효율적으로 안배·운영하면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

한상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창의적 체험활동 중 하나인 진로활동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직업체험 지원이 어려운 이유는 기업체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2007년 일본 교토에서 폐교를 활용해서 만든 직업 체험형 교육 시설인 스튜던트 시티(Student City)와 파이낸스 파크(Finance Park)를 소개했다.

이 시설의 성공적인 운영 비결로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쉽 형성, 지역민의 애향심, 저비용 고효율 시스템 구조를 꼽았다. 이어 시설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인력 1천500명을 확보하고, 학교·학년별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해 교토의 모든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한 번은 이용하게 했다고 밝혔다.

서정화 노원직업체험센터 상상이룸 센터장은 노원지역 6개 중학교 300여 명의 학생이 110개 지역에서 직업 체험을 한 프로그램인 ‘커리어 액션(Career Action)’을 소개했다. 학교, 구청과 직업체험센터, 교육지원청과 서울시교육청 그리고 한국고용정보원의 역할과 진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밖에 외부활동시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졌고, 창의적 체험활동 전용 버스를 만들어서 안전과 이동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이 제기됐다. 교과와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필요하고, 나눔과 배려라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핵심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권시연 객원기자 | navirara@naver.com

저작권자 2012.11.20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