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 에케 호모
히에로니무스 보스 ‘이 사람을 보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수일 때는 개인적인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지만 여러 사람이 모여 있을 때는 그러지 못한다. 바로 사회 분위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회 심리학적으로 개인의 일상적인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을 우리는 군중심리라고 한다.
군중심리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에케 호모’다.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에케 호모는 종교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가혹한 운명에 처해지는 순간을 가리키며 군중심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빌라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에서 사람들을 내쫓은 죄로 채찍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제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빌라도는 사제들의 협박에 못 이겨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을 대중에게 묻기로 한다.
빌라도는 태형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끌고 나와 대중에게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라고 말한다. 빌라도는 유월절 죄수 하나를 풀어주는 관례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특사를 내릴 예정이었다. 그때 사제들에게 선동된 대중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요구한다.
군중심리를 시각적으로 가장 잘 표현한 것이 ‘에케 호모’다. ‘이 사람을 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에케 호모는 종교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가혹한 운명에 처해지는 순간을 가리키며 군중심리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복음서에 따르면 빌라도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전에서 사람들을 내쫓은 죄로 채찍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제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결국 빌라도는 사제들의 협박에 못 이겨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을 대중에게 묻기로 한다.
빌라도는 태형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끌고 나와 대중에게 ‘에케 호모-이 사람을 보라’라고 말한다. 빌라도는 유월절 죄수 하나를 풀어주는 관례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에게 특사를 내릴 예정이었다. 그때 사제들에게 선동된 대중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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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을 보라>-연도 미상, 패널에 유채, 75*61, 프랑크푸르트 시립 미술관 |
예수 그리스도가 고통 받는 모습을 빌라도가 대중에게 직접 보여준 것은 처형을 원하는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군중심리에 의해 개인적인 생각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한 대중은 집단행동을 멈추지 않고 처형을 요구했다. 결국 빌라도는 대중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에게 넘겨준다.
대중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을 묻는 가혹한 순간을 그린 작품이 보스의 '이 사람을 보라'다. 이 작품은 수난의 잔혹함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 그리스도는 채찍질을 당해 온몸이 상처투성이다. 빌라도는 그를 보며 에케 호모라고 말하고 있고 군중은 손가락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며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고 있다.
그림을 설명하기 위해 빌라도와 군중 위에 쓰여 있는 글은 고딕식 문장으로, 오늘날 만화의 말풍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화면 아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여.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문장이 쓰여 있는 제단에 있는 두 인물이 흐릿하게 보인다. 두 인물은 이 그림을 기증한 사람들로 덧칠해져 있어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군중들의 위협적인 얼굴 표정과 대조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동정심 가득한 얼굴을 하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다. 동양식 옷을 입은 인물들은 이교도를 나타낸다.
빌라도 위의 있는 벽감에 올빼미와 군중들 사이에 서 있는 병사의 큰 방패에 새겨진 거대한 두꺼비는 전통적으로 악을 상징하며, 이는 인물들의 사악함을 강조한다.
히에로니무스 보스(1450~1516)는 이 작품에서 배경의 마을 광장에 걸려 있는 초승달이 그려져 있는 터키 깃발은 인물들이 이교도라는 것을 강조한다. 보스가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그리스도의 적은 이슬람교도들이라고 생각했다. 이슬람교도들이 성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스는 인물들의 사악함을 나타내기 위해 얼굴을 못 생기게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1520년대에서 1570년대 사이에 만들어진 네덜란드 성경 필사본의 수난의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어서다. 당시 필사본들은 인물들의 성격을 나타내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한 인물들의 인상은 험악하게, 옷은 무겁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작권자 2012.11.09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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