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1일 일요일

초기 인류, 생각보다 훨씬 똑똑해

초기 인류, 생각보다 훨씬 똑똑해

남아공서 7만1천년전 정교한 석기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쪽 해안지대에서 7만1천년 전의 정교한 석기들이 발견돼 초기 인류가 생각보다 일찍 매우 높은 지능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과 남아공 고고학자들은 고대 유적지 피너클 포인트에서 발견된 작은 석기들이 투창기에 연결돼 비거리와 살상력이 높은 무기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 석기의 존재는 고대 세석기 기술의 맥이 이어졌다 끊겼다 한 것이 아니라 그 증거가 많이 발굴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이들이 발굴한 석기들은 길고 가는 모양에 너비 1㎝, 길이 최고 3㎝의 작은 뗀석기들로 한쪽 모서리는 나무나 뼈의 파낸 홈에 붙일 수 있도록 뒤붙임 처리가 돼 있다.

이는 활촉처럼 활에 매겨 쏠 수도 있는 모양이지만 학자들은 투창기에 연결해 가벼운 무기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

고대 투창기는 긴 막대기 끝에 투척물을 담을 수 있는 박차나 컵 같은 장치가 달려 투창기를 휘두르면 날아가는 물체의 비거리와 살상력이 훨씬 높아지는데 발견된 세석기들이 바로 이런 박차 같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런 복잡한 복합 무기는 손으로 직접 던지는 창보다 훨씬 성능이 좋아 사나운 들소나 경쟁자와 마주쳤을 때 살상력을 높이고 자신의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이처럼 특수한 뗀석기를 만드는데 사용된 '경반'(硬盤 silcrete)이라고 불리는 돌은 `열 처리'라는 복잡한 기술에 의해 돌을 떼어내기 쉽도록 만들어졌다.

앞서 연구에 따르면 이처럼 작은 세석기 기술은 지구 전체가 빙하기를 겪던 6만5천~6만년 전 사이 잠깐 등장한 뒤 사라진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에 따라 많은 학자는 이런 첨단 기술이 아프리카에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이른바 '깜박임'(flickering)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생각했다.

학자들은 혹독한 기후 시대에 생존을 위해 힘겨운 투쟁을 벌이던 작은 규모의 집단이 혁신 기술을 발명했지만 이후 우연히 이런 기술을 잃은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1만1천년 동안 이런 석기가 지속적으로 존재했다는 것은 `깜박임' 패턴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구나 경반의 열처리 기술은 앞서 피너클 포인트에서 발견된 16만년 전 석기에서 나타난 것으로 당시 인류가 이미 10만년 동안이나 이처럼 복잡한 기술에 숙달됐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런 투척 무기가 아프리카를 떠난 현생인류에 필수적인 존재였을 것이며 당시 네안데르탈인은 손으로 직접 던지는 창만 가졌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프리카를 떠나 네안데르탈인의 영토에 들어간 현생 인류가 살상력이 높은 투척 무기 외에 높은 사회성과 강한 협동력을 갖추고 있었으며 이런 요인이 결합돼 결정적인 우위에 서면서 무적의 승자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 제공

저작권자 2012.11.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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