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1일 수요일

녹색성장은 '녹색 트라이앵글'로

녹색성장은 '녹색 트라이앵글'로

녹색성장 그린코리아 2012 개최

 
“녹색성장이 이루어 갈 녹색미래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전략(strategy)과 기술(technology), 그리고 재원(money)으로 이어지는 '녹색 트라이앵글(Green Triangle)'이 구축돼야 합니다.”
▲ 전략과 기술, 그리고 재원이 축을 이룬 녹색 트라이앵글 ⓒgk2012.org

지난 4년간의 녹색성장 분야 정책성과와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행사 현장. 김상협 대통령실 녹색성장기획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녹색성장의 국제적 확산과 성공을 위한 핵심사항으로 녹색 트라이앵글을 강조했다.

김 기획관은 녹색 트라이앵글의 분야별 추진 주체에 대해 “전략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가 맡고, 기술은 녹색기술센터(GTC-K)가 담당하며, 재원은 녹색기후기금(GCF)이 배분하는 구조”라고 하면서 “이 3가지 축이 본격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전 세계의 녹색 네트워크가 하나로 이어지는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녹색성장의 지난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 모색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 사무소를 유치하며 우리나라가 녹색전략과 녹색기술, 그리고 녹섹금융의 허브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 선포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성과를 되짚어 보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 녹색성장의 지난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ScienceTimes

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그리고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그린코리아 2012(Green Korea 2012)’가 개최됐다.

녹색성장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과 정책 결정자, 그리고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녹색성장의 성과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녹색성장의 추진방향에 대한 국제사회의 다양한 의견들을 하나로 모아 구체화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해결책인 스마트 그리드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주제발표에서는 온실가스감축과 기후변화적응, 에너지 정책 등 총 7개 주제에 대한 분과 세션이 열렸는데, 이 중에서도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소개된 ‘녹색기술’ 세션과 에너지 건축물 및 친환경 토지활용 등이 다뤄진 ‘그린시티’ 세션에 참석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녹색기술 세션의 발제자로 나선 서울대 전기공학부 문승일 교수는 본격적인 발표에 앞서 “2011년 9월 15일에 발생한 사상초유의 순환단전 사태로 인해 블랙아웃의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력망과 ICT를 결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최근의 동향을 전했다.
▲ 주제발표를 하고있는 서울대 전기공학부의 문승일 교수 ⓒScienceTimes

문 교수는 “기존의 화석연료를 사용한 전기에너지 생산 방식은 자원의 조기 고갈문제를 발생시켰다”고 전제하면서 “이에 국제사회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에 이목을 집중하기 시작했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강력한 해결책 중의 하나로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언급했다.

스마트그리드란 기존의 전력망에 ICT 기술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전력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전력망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전기요금과 에너지 이용패턴을 고려하여 다양한 소비선택권을 누릴 수 있고, 지능형 수요관리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시킬 수 있게 된다.

문 교수는 스마트그리드의 5대 추진분야로 ▲지능형 전력망 ▲지능형 소비자 ▲지능형 운송 ▲지능형 신재생 ▲지능형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현재 제주도에서 진행 중인 ‘제주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 사업에 대해 “제주도가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제도개선이 비교적 쉽고, 바람이 많아 풍력발전이 용이하며, 공간적으로 고립되어 있으면서도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하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그린시티를 위해서는 녹색인력의 융합이 필요
이어진 그린시티 세션에서는 성균관대 건축학과 김도년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그린시티, 녹색문명과 미래지식산업의 통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

김 교수는 발표를 시작하며 “도시는 에너지의 60~80%를 소비하고,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후변화의 주범”이라고 단정하면서 “그런 이유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세계 주요 도시들은 전략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저소비 구조의 친환경 녹색도시를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미국 뉴욕시가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액션플랜인 ‘PlaNYC’를 사례로 들어 설명했는데, PlaNYC는 ‘plan’과 ‘NewYork City'의 합성어로서 성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개방(opeNYC)’, 노후화된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유지(maintaiNYC)’, 환경오염을 해소하기 위한 ‘친환경(GreeNYC)’의 테마를 선정하고 땅, 공기, 물, 에너지, 운송, 기후변화 등 6개 분야에서 실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정책안을 말한다.
▲ 미국 뉴욕시가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액션플랜인 PlaNYC ⓒgk2012.org

한편 발제자의 발표와 관련해 패널로 참석한 명지대 건축학과 이명주 교수는 ‘건축물이 절약하는 도시 에너지’라는 내용으로 의견을 제시했는데, “도시의 에너지효율화는 전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지만 관련 정책들이 도시설계와 건축설계 초기단계에서부터 시작되지 않는다면 투자대비 기대효과는 그리 많지 않게 되고, 오히려 비용과 에너지 낭비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각자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었던 건축가와 도시계획 전문가, 그리고 설비분야와 신재생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가 되는 ‘녹색인력의 융합’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역시 패널로 참석한 인하대 사회과학부 변병설 교수는 ‘그린시티를 향한 인간과 자연의 동행’에 대한 내용으로 의견을 발표하면서, “그린시티의 목표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도시의 다양한 활동이나 구조를 자연생태계가 지니고 있는 속성에 가깝도록 계획하고 설계하여, 인간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변 교수는 “도시의 물리적 구조나 경제적 기능 및 도시주민의 생활형태 등이 환경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는 것이 도시환경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2.11.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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