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7일 토요일

한·중·일 학생들의 에너지 천국

한·중·일 학생들의 에너지 천국

2012 국제청소년과학캠프(ISEC)

 
'2012 대한민국 창의체험페스티벌'이 열린 일산 킨텍스 행사 현장. 이곳에 한·중·일 동아시아 3개국 학생들이 모여 국경을 초월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2012 국제청소년과학캠프(ISEC)'에 참석하고 있는 학생으로 모두 고교생들이다.

한국에서는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사우고, 효성고, 중국에서는 베이징 야오링야오(101)중학교(한국의 고교과정), 일본에서는 오사카 토요나카고 등 6개국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진지한 토론을 거듭하고 있다.
▲ 15일 오후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청소년과학캠프(ISEC) 토론회를 마치고 참석 학생들과 과학창의재단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참가학생들은 16일 대전으로 이동해 에너지기술연구원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 연구시설을 둘러볼 계획. ⓒScienceTimes

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로 지난 14일(수)부터 오는 17일(토)까지 4일간 진행되는 국제청소년과학캠프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Sustainable Energy)', UN이 세계 미래 에너지 정상회의에서 내건 미래 인류 과제다. 어려운 주제를 놓고 어린 학생들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 간사이 지방 에너지 절약에 성공
15일 오후 킨텍스에서 열린 ISEC 토론 캠프에서는 세계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학생들이 열심히 준비한 다양한 스터디 결과들이 발표됐다. 가장 큰 주목을 끈 것은 일본 토요나카 고교 학생들이 준비한 내용이다.

학생들은 '우리들의 원자력 없는 에너지 계획(Our energy plan without nuclear power)'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강타한 대규모 해일 '쓰나미'가 일본의 에너지 정책을 바꾸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이 엄청난 충격은 일본 국민들로 하여금 이전보다 더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했으며, 에너지 개발정책 역시 원자력에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눈을 돌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간사이 지방을 예로 들었다. 당초 간사이 지방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 경기과학고 참가팀이 미생물을 이용, 지속가능한 에너지을 대량 생산해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ScienceTimes

그러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난 하절기 동안 간사이 지방 주민들이 전기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하절기보다 전기 사용량을 줄였으며, 이로 인해 향후 에너지 구조개편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

발표를 맡은 고타로 츠시미 군은 현재 원자력 없는 에너지 세상을 꿈꾸고 있다며, 그 계획 중심에는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 중에는 태양에너지, 바이오매스, 연료전지, 풍력, 지열 등이 있는데 일본의 경우 특히 바람, 지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보다 해변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풍력 발전을 확대하고, 또 지열이 높은 대지 특성을 살려 땅 속 증기를 이용한다면, 전체 발전량의 31%에 이르는 원전 발전량을 더 낮은 수준으로 대폭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생물 잘 이용하면 에너지 문제 해결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를 얻는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돼 주목을 받았다. 대전과학고 김현지 양은 특히 효소, 미생물 등 생물체를 이용해 수소에너지를 얻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 방식을 통해 생산한 연료전지를 물고기로봇 등 다양한 곳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강혜련 이사장인 15일 열린 토론캠프에 참석, 격려사를 하고 있다. ⓒScienceTimes
야오링야오(101) 중학교의 시 이홍 양은 지난 1년간 달팽이 효소를 통해 수소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을 탐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효소가 에너지 생성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경기과학고에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있어 미생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태양, 풍력 등의 에너지가 있지만 미생물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할 경우 생태계와의 접목을 통해 더 많은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며 그동안 진행해온 미생물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15일 토론 캠프를 마친 후 16일 대전으로 이동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대덕단지 주요 연구시설들을 견학하게 된다. 17일에는 다시 킨텍스로 돌아와 '대한민국 창의체험페스티벌'에 참여하고, 같은 날 오후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토론캠프가 있었던 15일 오후 과학창의재단 강혜련 이사장은 현장을 방문해 참가학생들을 격려했다. 특히 토론 주제인 '지속가능한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중·일 3개국 학생들이 힘을 모아 좋은 토론결과를 도출해줄 것을 당부했다.

국제청소년과학캠프(ISEC)는 청소년들의 과학기술 연구와 국제교류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글로벌 행사로 지난 2002년부터 2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돼왔다. 올해로 6회째를 맞아 국내 대표적인 청소년 국제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2.11.16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