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의 상징을 넘어 산업으로
민간 우주비행시대의 개막(상)
2차대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4년 여름 어느 날, ‘주인 없는’ 폭탄이 런던 중심에 날아들어 도심을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꼬리에 불꽃을 달고 무서운 굉음을 내는 이 폭탄은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날아와 런던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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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켓공학의 아버지 폰 브라운은 우주시대의 길을 열었다. ⓒ위키피디아 |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이 검은 죽음의 천사는 오늘날 이른바 순항미사일이라고 부르는 제트 추진 장거리 무인폭탄으로서 바로 V1 로켓이었다. 당시 런던 사람들은 이 로켓을 ‘개미귀신’, 또는 ‘비행하는 폭탄’이라고 불렀다. 그 후에 개발된 V2는 위력이 몇 배나 더 강했다. 어떻게 조종사도 없이 혼자서 날아와 정확한 목표지점을 명중시킬 수 있을까?
V1 로켓은 로켓공학의 천재로 오늘날 우주비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우주공학의 아버지’로 칭송 받는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 1912~1977)이란 나치 치하의 과학자가 개발한 살인적인 무기였다. 이는 우주비행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NASA, 우주왕복비행 민간업체에 위탁
민간기업들이 드디어 발사용 로켓과 궤도를 비행하는 우주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은 저궤도 우주비행 업무를 민간 기업에 위탁하고, IT부터 급여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민간 기업에게 맡기고 싶어 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상업 우주비행 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오직 미국만이 독식(獨食)하는 시대가 될까? 아니면 최근 우주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일본, 인도도 질세라 한 몫 하려고 할까?
우주비행은 역사를 거치면서 발전해왔다. 각 시대마다 서로 다른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해왔다. 초기에 우주비행은 강대국이 보다 우수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결정하는 냉전시대에 각기 다른 이념을 선전하기 위한 싸움의 일환이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미국이 그 선두주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우주비행은 저궤도의 왕복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는 왕복선 프로그램에 대한 기초를 세우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냉전의 상징을 넘어 산업으로
그리고 이제 갓 들어선 세 번째 단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는 탐사, 특히 지구 궤도를 넘어선 미션으로 소행성과 화성 등의 행성 탐사에의 주력이다. 또 하나는 적은 비용으로 민간인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냉전 시대와 우주왕복선 시대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기기와 우주선 부품을 제작했고, 정부 기관인 미 항공우주국(NASA)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NASA는 이미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1좌석당 6천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러시아에게 지불하면서 우주여행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NASA는 민간기업에 이러한 임무를 맡기면 이와 같은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NASA는 저궤도 우주비행 업무를 민간 업계로 위탁하고, IT기술에서부터 급여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민간 기업에게 맡기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비행에 관한 모든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싶은 것이 NASA의 솔직한 심경이다.
아마 민간기업이 처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건설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의 화물운송이다. 이미 시작된 일이다. 그리고 우주정거장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이동시키는 임무 역시 2017년 초 정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민간기업들이 발전하면서 결국 비정부 조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가 기본적으로 하게 될 임무는 ▲연구를 위한 플랫폼 ▲궤도 및 준궤도에서 탑재장비 운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주여행 ▲최종적으로 ‘지구 밖으로의’ 휴가 등이 될 수 있다.
V1 로켓은 로켓공학의 천재로 오늘날 우주비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우주공학의 아버지’로 칭송 받는 베르너 폰 브라운(Wernher von Braun 1912~1977)이란 나치 치하의 과학자가 개발한 살인적인 무기였다. 이는 우주비행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했다.
NASA, 우주왕복비행 민간업체에 위탁
민간기업들이 드디어 발사용 로켓과 궤도를 비행하는 우주선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은 저궤도 우주비행 업무를 민간 기업에 위탁하고, IT부터 급여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민간 기업에게 맡기고 싶어 한다.
민간이 주도하는 상업 우주비행 시대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오직 미국만이 독식(獨食)하는 시대가 될까? 아니면 최근 우주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 일본, 인도도 질세라 한 몫 하려고 할까?
우주비행은 역사를 거치면서 발전해왔다. 각 시대마다 서로 다른 필요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해왔다. 초기에 우주비행은 강대국이 보다 우수한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결정하는 냉전시대에 각기 다른 이념을 선전하기 위한 싸움의 일환이었다.
치열한 경쟁에서 미국이 그 선두주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우주비행은 저궤도의 왕복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는 왕복선 프로그램에 대한 기초를 세우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냉전의 상징을 넘어 산업으로
그리고 이제 갓 들어선 세 번째 단계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하나는 탐사, 특히 지구 궤도를 넘어선 미션으로 소행성과 화성 등의 행성 탐사에의 주력이다. 또 하나는 적은 비용으로 민간인들이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산업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냉전 시대와 우주왕복선 시대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기기와 우주선 부품을 제작했고, 정부 기관인 미 항공우주국(NASA)이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
NASA는 이미 우주비행사를 우주로 보내기 위해 1좌석당 6천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러시아에게 지불하면서 우주여행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NASA는 민간기업에 이러한 임무를 맡기면 이와 같은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NASA는 저궤도 우주비행 업무를 민간 업계로 위탁하고, IT기술에서부터 급여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민간 기업에게 맡기고 싶어 한다. 다시 말해서 우주비행에 관한 모든 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싶은 것이 NASA의 솔직한 심경이다.
아마 민간기업이 처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건설된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의 화물운송이다. 이미 시작된 일이다. 그리고 우주정거장에서 우주 비행사들을 이동시키는 임무 역시 2017년 초 정도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민간기업들이 발전하면서 결국 비정부 조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체가 기본적으로 하게 될 임무는 ▲연구를 위한 플랫폼 ▲궤도 및 준궤도에서 탑재장비 운반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주여행 ▲최종적으로 ‘지구 밖으로의’ 휴가 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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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여행시대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NASA |
그렇다고 NASA가 우주업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은 아니다. 본연의 업무는 수행한다. 행정담당 찰스 볼든(Charles Bolden)은 최근 이러한 개념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실제로 민간 업계를 활용해 저궤도 여행을 제공하고 NASA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즉 민간 업계가 할 수 없거나 해서는 안 되는 탐사 관련 업무에 치중할 것이다.”
NASA가 고려하고 있는 일은 우주비행이나 여행이 아니다. 유인 우주선을 소행성이나 화성에 보내는 일과 같이 ‘커다란 위험’에 부딪힐 수도 있는 작업에 충실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또한 우주산업은 NASA가 아니더라도 민간기업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궤도에 올랐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위험부담을 민간기업에 떠맡기려는 속셈은 결코 아니다.
민간 우주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NASA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 왔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상업용 우주개발 프로그램(Commercial Crew Development Program)에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1년에는 2억 7천만 달러를 투입했다. 앞으로도 보조금이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목표는 미국의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육성으로 NASA 또한 미래의 우주 임무에 수백 억 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회는 2012년 우주 프로그램에 12억, 2013년에는 10억을 사용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미국 에너지성(Department of Energy)이 솔린드라(Solyndra)와 같은 태양열 에너지 기업에 자금 지원을 집행해 세금 수십 억 달러를 낭비한 것과 달리, NASA는 실제로 승무원과 화물을 우주로 수송하는 로켓과 우주선을 제작하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제공해 훗날 더 큰 혜택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제 NASA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종료와 지난 반세기에 걸친 미국인 우주여행자의 유일한 서비스 공급업자의 업무를 끝낸다. 보잉 같은 전통 기업에서부터 스페이스X와 신생업체에 이르기까지 12개가 넘는 회사가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우주 비행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수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는 NASA가 자체적으로 장거리 우주선을 개발한다고 해도 민간업체의 우주선의 사용을 더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민간 업계를 활용해 저궤도 여행을 제공하고 NASA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즉 민간 업계가 할 수 없거나 해서는 안 되는 탐사 관련 업무에 치중할 것이다.”
NASA가 고려하고 있는 일은 우주비행이나 여행이 아니다. 유인 우주선을 소행성이나 화성에 보내는 일과 같이 ‘커다란 위험’에 부딪힐 수도 있는 작업에 충실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는 또한 우주산업은 NASA가 아니더라도 민간기업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궤도에 올랐다는 암시이기도 하다. 위험부담을 민간기업에 떠맡기려는 속셈은 결코 아니다.
민간 우주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NASA는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 왔다.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상업용 우주개발 프로그램(Commercial Crew Development Program)에 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1년에는 2억 7천만 달러를 투입했다. 앞으로도 보조금이 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목표는 미국의 우주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육성으로 NASA 또한 미래의 우주 임무에 수백 억 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의회는 2012년 우주 프로그램에 12억, 2013년에는 10억을 사용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미국 에너지성(Department of Energy)이 솔린드라(Solyndra)와 같은 태양열 에너지 기업에 자금 지원을 집행해 세금 수십 억 달러를 낭비한 것과 달리, NASA는 실제로 승무원과 화물을 우주로 수송하는 로켓과 우주선을 제작하는 기업들에게 자금을 제공해 훗날 더 큰 혜택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제 NASA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종료와 지난 반세기에 걸친 미국인 우주여행자의 유일한 서비스 공급업자의 업무를 끝낸다. 보잉 같은 전통 기업에서부터 스페이스X와 신생업체에 이르기까지 12개가 넘는 회사가 우주왕복선을 대체할 우주 비행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프로그램에 수억 달러를 지원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는 NASA가 자체적으로 장거리 우주선을 개발한다고 해도 민간업체의 우주선의 사용을 더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2012.11.13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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