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2일 월요일

교육기부의 다양한 진화

교육기부의 다양한 진화

맞춤형 컨설팅까지 눈높이 진로체험

 
우리 사회의 새로운 나눔 형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교육기부가 이제는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 특별히 서울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Dream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교육기부로 인기가 높다.

기차 시뮬레이터로 모의 운전까지 ‘기관사 체험’
▲ 기차 시뮬레이터로 모의 운전 체험에 들어가기 앞서 사용법을 교육받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성보고등학교 2학년 7반 학생 31명 전원이 ‘서울역 Dream 체험학습’을 통해 진로탐색에 나섰다. 이날 학생들은 1명씩 새마을호 기관실 시뮬레이터를 통해 직접 시운전해 봄으로써 기관사 체험을 했다.

이번 체험학습에 학생들을 인솔해 온 담임 박정섭 교사는 “처음엔 서울역 시설들을 둘러보는 견학쯤으로 생각이 되어서 고등학생 진로체험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실제 와서 보니까 견학보다는 체험위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역 역무원 강동희 씨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체험을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는 기차 시뮬레이터의 기관사 자리에 앉아보는 정도로 안전교육과 서울역 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됐지만,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경우에는 그 나이에 맞게 프로그램을 체험 위주로 재구성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 씨는 “초등학교 한 학년이 단체로 ‘도시의 과거와 미래’라는 교과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체험학습을 왔었는데 서울역에 있는 교통관련 인프라를 통해 과거와 미래의 교통발달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체험학습을 진행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결국 학생들의 연령과 수준에 맞춰 프로그램을 새롭게 컨설팅해 맞춤형 교육기부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서울역에서 다양한 Dream 체험학습을 운영할 수 있는 데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큰 몫을 했다. 이날도 학생들의 시뮬레이터 모의 운전 체험을 돕기 위해 서울역 인재개발원 교수들이 바쁜 시간을 특별히 할애했다. 이에 대해 강 씨는 “꿈을 꾸는 학생들이 바로 우리 눈앞의 미래라는 생각에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교육기부에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교육기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
이날 시운전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학생들은 종이모형 KTX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얼핏 보기에는 어린이들이나 하는 종이모형 만들기였지만, KTX 실물을 그대로 만드는 것이라 작업의 난이도가 높아서 시간 내 완성한 경우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놀랍게도 성보고 학생들이 처음으로 기차 종이모형을 완성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성보고 박 교사는 “저희 반이 이과반이고 엔지니어가 되는 꿈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아서 시운전은 물론 종이모형 만들기에도 집중을 잘하고, 이번 체험학습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던 같다”고 설명했다.
▲ 서울역 Dream 체험학습을 통해 기관사와 역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한 성보고 학생들.

모의 운전과 종이모형 만들기를 마친 학생들은 서울역의 심장과 같은 통제실로 이동해 역무원 체험을 했다. 여기서는 특별히 평소 기차에서 자주 들었던 안내방송 멘트를 직접 녹음해 보면서 실제 아나운서라도 된 듯 신기해했다.

다음으로는 실제로 출발 대기 중인 KTX 특실에 승차해 보는 체험을 했다. 놀랍게도 이날 KTX를 처음 타본다는 학생들도 있어 특실 탑승은 이색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이렇게 성보고 학생들은 서울역 Dream 체험학습을 통해 기관사, 역무원, 승무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번 체험학습에 참여한 성보고 최재환 학생은 “아버지가 KTX 기장이기 때문에 서울역에 자주 와봤지만, 이렇게 역사 내부에 들어와 시운전을 해보는 체험은 처음”이라며 “장래희망이 파일럿이 되는 거라 시뮬레이터로 운전해보는 것이 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2.1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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