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일 목요일

‘사물인터넷’ 신체 일부가 된다

‘사물인터넷’ 신체 일부가 된다

2020년, 500억 개 인터넷 기기 등장(하)

 
그저 풍부한 상상력의 일환으로만 여겨졌던 일들이 일상 속에서 너무도 당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이제는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을 나가지 않아도 원하는 모든 물건을 온라인 쇼핑을 통해 결재 후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걸어 다니며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활용하는 정도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너무도 익숙해진 풍경이다. 누구에게나 편리한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불편한 부분을 좀 더 편리하게 전환시키는데 무게를 두고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이미 편리함을 갖춘 생활 전반에 마술처럼 느껴지는 혁신을 더해가는 방향으로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이유다.
▲ 인터넷 주변기기들이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단순하면서도 윤택한 삶을 제공하고 있다. ⓒReadWriteWeb

앞으로 펼쳐질 ‘사물인터넷(IOT)’과 관련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기본기술이 새로운 네트워크화된 기기들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준비가 된 시점까지 발전했다는 점이다. 우선 통신 프로토콜과 더불어 무선 네트워크 기술은 이미 사실상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취합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정보저장 및 방대한 연산능력을 적절한 비용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시점에 이르렀다.

IOT는 사람과 사물간의 커뮤니케이션
기존에 M2M(Machin to Machine)이 이동통신 장비를 거쳐서 사람과 사람 혹은 사람과 사물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했다면, IOT는 이를 인터넷의 범위로 확장하여 사람과 사물간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거니와 현실과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하는 개념이다.

덧붙이자면 IOT는 인간과 사물, 그리고 서비스의 세가지 환경요소에 대해 인간의 별도 개입 과정이 없이 인터넷망을 통한 상호적인 협력을 통해 센싱, 네트워킹, 정보처리 등 지능적 관계를 형성하는 연결망을 의미한다.

퀵오피스(QuickOffice)라는 것이 있다. 아이폰에서 워드 및 엑셀을 편집할 수 있다. 겨우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만으로 구성된 아이폰용 퀵오피스는 생산적인 스위트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그러나 대표적인 생산툴인 워드와 엑셀을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치고는 상당히 비싼 20달러지만 MS오피스를 작성하고 편집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인기 있는 인터넷 라디오 사이트 슬랙커(Slacker)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만 공개했다. 그러나 프리미엄 고객들에 한해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블랙베리 및 웹버전도 공개됐다. 슬랙커 플러스(Slacker Plus)는 월 3.99 달러의 이용료를 내는 서비스로 재생되는 음악의 가사를 보여준다. 일부 음악에는 노래방 기능도 제공된다.

글로우캡, 정확한 시간에 약을 복용하도록 도와줘
바이탈리티(Vitality)가 AT&T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글로우캡(GlowCap)은 원래 약 먹는 시간을 잊어버리는 노인들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기본적으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 약병 모양과 전혀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이 지능형 약 뚜껑 (intelligent pill cap)은 불빛, 오디오, 전화, SMS 메시지 등을 통해 정기적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정확한 시간에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IOT 서비스의 일환이다.

만일 약 먹는 시간이 됐는데도 뚜껑이 열리지 않으면 우선 불이 들어 온다. 그래도 열리지 않으면 작은 전자음 소리를 낸다. 사용자가 약 뚜껑을 열게 되면 관련 데이터가 3G AT&T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보고된다. 바이탈리티는 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서 통신모델로 선보였다. 제품은 10달러, 한달 이용료는 15달러다.

고령화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퇴직한 노인들을 위한 제품은 여기서 끝이 나지 않는다. 아이비지트(iVisit)라는 회사는 통합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 RX(iVisit RX)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건강관리 및 보조역할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면 SMS로 알려주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글로우캡은 약이 다 떨어져 제품을 섭취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없도록 약국에 의약품을 자동적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비단 노인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바빠 약 먹는 시간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준다.

▲ 킥 스터터가 개발한 LIFX 전등은 수백가지 색상을 제공하며 밝기도 조절할 수 있다. ⓒKick Stater

LIFX 전등은 수백 가지 컬러와 밝기를 조절
몇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LIFX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전구의 빛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다채로운 색깔의 LED전구다. 벤처아이템의 전당으로 일컬어지는 킥 스타터(Kick Starter)에서 나온 새로운 IOT 애플리케이션인 LIFX는 일반 전등과 마찬가지로 소켓에 전구를 꼽기만 하면 즉시 작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기존의 전등과 달리 LIFX는 원하는 조명 색상을 직접 추출하여 실시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전구 내에 RGB LED가 설치되어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자신의 기분 변화 혹은 필요에 따라 256컬러 이상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색감뿐만이 아니다. 밝기까지도 아주 어두운 단계부터 대낮처럼 환한 수준까지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 만약 LIFX를 사용한다면 덕분에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밤마다 아무도 없는 집에 빈집털이범이 찾아오지나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며칠 간 여행을 가게 될 경우, 범죄 예방을 위해 거실에 설치된 밝은 형광등을 켜 두고 가는 이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에너지 낭비가 되기도 하며 등이 과열되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을 통해 간단히 LIFX의 컨트롤을 조절 하기만 하면, 집을 비워두더라도 원하는 시간에 집안 조명을 환하게 밝혀둘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위모 콘센트,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끄고 켤 수 있어
IOT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심플한 것이 위모(Wemo)가 아닌가 싶다. 컴퓨터 주변기기업체인 벨킨(Belkin)이 만든 콘센트 및 어플리케이션의 명칭이다. 겉보기에는 그저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콘센트로 보인다.

하지만 이 콘센트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디서든지 인터넷이 연동되는 장소라면 자유롭게 끄고 켜는 것이 가능하다. 아침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급하게 아침에 셔츠를 다림질 하며 사용한 다리미의 콘센트를 제대로 꺼 두고 나왔는지 확신할 수 없어서 집으로 되돌아간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은 꽤나 많을 것이다.

그러나 위모 내에 탑재된 와이파이 기능이 IP를 지니고 있어 어플리케이션을 조작해 OFF 모드로 변환시키기만 하면 간단하게 문제가 해결된다. 위모 스위치는 50달러 선으로, 한 번 설치 해 두면 콘센트가 고장 나지 않는 한 소모품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기기의 진화로 인해 ‘사물 인터넷’은 우리 신체의 일부가 되가는 느낌이다. 또한 그와 더불어 인간도 ‘인터넷 인간’으로 진화할 것이다. 어쨌든 우리에게 편리하고 윤택한 삶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김형근 객원기자 | hgkim54@naver.com

저작권자 2012.11.0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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