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3일 수요일

수학이 즐거워지는 교과서의 변화

수학이 즐거워지는 교과서의 변화

수학교육 선진화 기획기사 (4)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많은 교과서를 한꺼번에 받게 된다. 가장 먼저 펼쳐 보는 것은 이야기가 많은 국어 교과서이다. 수학 교과서는 대부분 한 번 훑어보고 만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부분 없이 요약된 설명과 공식, 문제가 위주였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아이들은 수학에 대한 흥미가 없었다.

기존의 딱딱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수학 교과서를 흥미롭고 친근한 수학 교과서로 바꾸는 작업이 시작되었다. 바로 2012년부터 시작된 수학선진화 교육의 일환인 '수학 교과서의 변화'이다. 단원별로 수학적 의미와 역사적인 맥락, 실생활 사례 등이 더해져 '스토리텔링'을 품은 수학 교과서가 되었다.

특히 초등학교 국정도서 편찬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수학교과서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수학교과서를 만드는 것 뿐아니라 학교 현장 수학수업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 많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지난 21일 경기도교육청에는 경기도 초등학교 1·2학년 담당 선생님들이 교사대상 개정된 교과서 연수에 참여하였다. 이날 연수에는 1,0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여하여 개정된 교과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확인할 수 있었다. ⓒScience Times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10,000명 이상의 교사를 대상으로 수학 교과용도서 교사연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1월 21일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새로 개정되는 수학 교과용도서에 대한 연수가 있었다.이른 아침부터 많은 교사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만큼 개정된 교과서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토리텔링의 접목이 가장 큰 특징
새로 개정되는 교과서는 교과내용을 20% 정도 줄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인 것과 동시에 창의성을 강조하고 교육과정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학년군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스토리텔링을 본격적으로 접목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흥미로운 이야기로 단원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생각열기', '활동', '약속하기', '마무리'로 구성된 체계적인 학습단계와 '이야기마당', '놀이마당', '체험마당'으로 구성된 창의마당을 통해 이야기의 맥락 속에서 수학적 개념·원리·법칙을 학생 스스로 찾고 터득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개정된 수학 교과서에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수학',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 '더불어 함께하는 수학'을 주제로 하는 수학선진화 교육 방안이 잘 반영되어있다. ⓒScience Times

이날 교사들이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바로 '스토리텔링' 기법의 도입이었다. 맥락 속에서 추상적인 수학 개념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하면서 보다 쉽게 수학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토리텔링은 적절한 상황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수학의 개념을 의미있게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요즘 어린이들이 감성적·직관적인 영상 세대임을 감안,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뇌를 이용하여 무언가를 '인지'하고, 인지한 것을 바탕으로 구성하고 조직하는 경험을 하게 만들었다. 다시 말해, 직관적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세대에게 적절한 학습 방법인 스토리텔링을 도입한 것이다.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통해 수학을 익히는 것을 말한다. 교과서 집필진이 직접 사례를 찾아 이야기를 만들고, 동화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단순히 수학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 교육과 창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다른 교과와의 연계성도 높아졌다.

개정된 수학 교과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하여 교육내용을 구성하고, 학생들의 체험과 탐구를 통해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키워 학생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고, 체험을 통해 규칙과 질서를 지키며 더불어 함께하는 인성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였다.

놀이처럼 즐겁고 흥미진진한 수학 교과서. 추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생각을 나누는 교과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학습활동의 주체가 되어 스스로 개념과 원리를 발견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한 교과서. 이러한 교과서의 변화로 학생들은 수학을 더 친근하게 느끼고,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저작권자 2013.01.23 ⓒ ScienceTimes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