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팩션소설로 '배움과 나눔 가치' 실현
2012년 올해의 과학교사상 신규진 교사
“과학은 삶을 이해하는 학문이며, 지구과학의 이해를 통해 바람직한 세계관과 올바른 인생관을 형성할 수 있다고 믿으며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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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과 상담을 통해 협력과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말하는 경성고 신규진 교사. |
2012년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 신규진 교사(경성고)는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이면서 전문상담교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이에 대해 신 교사는 “상담공부는 학교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상황을 통찰하는 안목을 가져다 줬다”면서 이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반영하듯, 신 교사는 과학교육 방면보다 상담교육에서 오히려 더 유명했다. 상담교사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자퇴상담,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학교상담’ 등 다수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과학과 문학의 융합 '과학팩트소설' 펴내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 교사는 과학과 문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시험성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보니 현장 학습은커녕 간단한 실험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웠지요. 지구과학 탐구의 기본활동인 관찰, 관측, 조사 등의 현장학습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2차원의 칠판에 3차원의 시공을 구현하느라 쩔쩔매며 지냈어요. 달과 별도 보지 않고 천문을 가르치고, 바람도 없는 교실에서 풍향을 가르쳤습니다. 암석의 특성을 줄줄 외우면서 정작 눈 앞에 놓인 바위가 무엇인지 모르는 맹목교육을 참으로 오랫동안 했지요.”
그러다 신 교사는 텍스트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업을 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판도라 지구 미션11'이다. 이 책은 2010년 교과부로부터 우수과학도서로 인증 받고, 2011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으로부터 청소년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은 외계인이 지구에 대한 미션 문제를 내고, 학생들이 미션을 풀어내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과학 팩션 소설’이다.
“지구과학은 지구를 잘 보전하고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는 지진과 화산 폭발, 태풍과 쓰나미, 엘니뇨와 라니냐는 물론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까지 연구하는 통합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주 탄생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과거를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의 지구까지 예측하는 광범위한 시공의 학문입니다.”
신 교사는 이처럼 어려운 지구과학적 지식에 픽션의 소설적 요소를 가미해 책을 펴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 교사는 책에 삽입되는 일러스트를 자신이 직접 그리고, 사진촬영까지 했다.
그의 말을 반영하듯, 신 교사는 과학교육 방면보다 상담교육에서 오히려 더 유명했다. 상담교사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자퇴상담,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학교상담’ 등 다수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과학과 문학의 융합 '과학팩트소설' 펴내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신 교사는 과학과 문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시험성적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다보니 현장 학습은커녕 간단한 실험조차 제대로 하기 어려웠지요. 지구과학 탐구의 기본활동인 관찰, 관측, 조사 등의 현장학습은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2차원의 칠판에 3차원의 시공을 구현하느라 쩔쩔매며 지냈어요. 달과 별도 보지 않고 천문을 가르치고, 바람도 없는 교실에서 풍향을 가르쳤습니다. 암석의 특성을 줄줄 외우면서 정작 눈 앞에 놓인 바위가 무엇인지 모르는 맹목교육을 참으로 오랫동안 했지요.”
그러다 신 교사는 텍스트 중심 수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스토리텔링 방식의 수업을 하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판도라 지구 미션11'이다. 이 책은 2010년 교과부로부터 우수과학도서로 인증 받고, 2011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으로부터 청소년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은 외계인이 지구에 대한 미션 문제를 내고, 학생들이 미션을 풀어내는 과정을 그린 일종의 ‘과학 팩션 소설’이다.
“지구과학은 지구를 잘 보전하고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이는 지진과 화산 폭발, 태풍과 쓰나미, 엘니뇨와 라니냐는 물론 소행성의 지구 충돌 가능성까지 연구하는 통합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지구에서 일어나는 현재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주 탄생의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과거를 연구하고 이를 토대로 미래의 지구까지 예측하는 광범위한 시공의 학문입니다.”
신 교사는 이처럼 어려운 지구과학적 지식에 픽션의 소설적 요소를 가미해 책을 펴낸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신 교사는 책에 삽입되는 일러스트를 자신이 직접 그리고, 사진촬영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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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퓨터 그래픽으로는 느낌을 제대로 살릴 수 없어 신규진 교사가 직접 그렸다는 지형의 단면도 |
자료 공유, 나눔과 협력의 가치 알리고파
그는 고생해서 만든 자료들을 경기도지구과학연구회의 게시판과 웹하드에 올려 공유하고, 2009교육과정의 고교 지구과학 내용을 요악한 ‘촘촘한 요약설명’이라는 책자를 제작해 경성고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줬다. 이 자료 또한 여러 학교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했다.
저작권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자료를 내놓기 꺼려하는 반면, 신 교사는 무엇이든 함께 나누기에 여념이 없다. 그 이유에 대해 신 교사는 “협력과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과학은 ‘왜 그런 것이지?’하는 의문에서, 비판은 ‘꼭 그래야만 하나?’ 하는 의문에서, 창의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하는 동기에서 비롯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문과 동기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일어나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과 더불어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에서 이기고 성공하는 것을 인생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협력과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삶의 목적이 부귀영화에 있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소박하게 사는 삶을 사는 데에 있다는 저의 믿음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작권자 2013.01.31 ⓒ ScienceTim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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