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24일 목요일

기상이변 심각… 세계경제 위협

기상이변 심각… 세계경제 위협

세계경제(다보스) 포럼 보고서 (상)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행사인 다보스 포럼이 열렸다. 4박5일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43회 다보스 포럼에는 전 세계 50여개국 정상급 지도자와 재계 인사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서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은 "장기 글로벌 경제 침체와 갑자기 발생하는 새로운 사건에 직면해 있으며 특히 주요국들은 아직도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로존 붕괴 위험과 선진국의 금융시스템 부실이 올해 글로벌 경제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돼 있는 가운데 극단적인 기상이변 등 새로운 사건들이 미래 경제에 있어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환경문제 대처 안 하면 미래 큰 위협요인
WEF는 포럼에 앞서 '글로벌 리스크 2013'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향후 10년간 지구촌 경제를 위협할 것으로 보이는 50가지 리스크 요인을 분석한 것이다.
▲ 다보스 포럼 '글로벌 리스크 2013'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기후변화 등 환경 요인들을 미래 경제에 암운을 던질 마이너스 요인으로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사진은 급속히 녹고 있는 북극 빙하. ⓒGlobal Risks 2013

보고서에서 1천여 명의 산업, 정부, 학계, 시민단체 등의 대표자들은 근시안적인 정책자들의 행보에 큰 실망을 표시하고, 정치권의 이런 리더십 부재가 향후 글로벌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학들이 뽑은 50개 위험 리스크 중에는 글로벌 재정운용의 실패, 대량살상무기 증상 등과 함께 빈부 격차, 식량부족 등 사회적인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환경 문제다. 많은 석학들은 수년 째 경제 침체가 이어지면서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환경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환경재난은 더 커지고,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요인 중에 환경 문제를 매우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기후변화 등에 대해 지금처럼 대처할 경우 태풍, 가뭄 등의 재난이 급속히 늘어나 경제 전체를 뒤흔들어놓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에서의 실패, 온실가스 배출 확산, 물 공급의 위기, 해결하기 힘든 환경오염 등 이전에 (순위 면에서) 하위권에 있던 글로벌 리스크들이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가뭄 등 환경 문제와 관련이 있는 식량부족,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들 역시 글로벌경제 위협요인으로 지목됐다.

지구온도 4˚C 올라가면 세계경제 큰 타격
인류가 환경 문제를 간과해온 것은 아니다. 지난 15년 간 온실가스 감축 등 여러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 34억 달러나 투입했다. 전력 효율을 높여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그만큼 줄여나가기 위한 조치였다.

미국 등 여러 나라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환경은 더 악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최근 연구결과들을 인용, 지구 온도가 급속히 상승하고 있으며, 그대로 놔둘 경우 지구 곳곳에 심각한 재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엔기후협약 총회에서 참가국들은 지구의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C로 제한하자는 데 합의했었다. 그러나 2년여가 지난 지금 기후 연구자들은 지구 온도가 최소한 3.5˚C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경우에 따르서는 상승 폭이 6˚C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고서는 지금처럼 인류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오는 2060년에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4˚C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온도상승에 따른 지구촌 재난을 크게 우려했다.

거대해진 열대성 저기압으로 태풍의 위력이 더 커지고,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해변 도시들이 침수되며, 다른 내륙 지역에서는 가뭄 사태가 더 악화돼 식량, 물 문제 등을 불러일으키고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지난 2011년 태국에서 발생한 홍수피해를 예로 들었다. 피해액이 약 3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대표적인 환경재난 국가 중의 하나다.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타리나'으로 인해 1천259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샌디'는 70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가했다.

가뭄 사태 역시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아프리카 가뭄은 1만 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갔으며, 950만 명의 생계수단을 파괴했다. 인근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재난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보고서는 이런 상황에서 세계는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대 없이 계속 논란만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이라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지구 온난화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계속)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01.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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