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30일 수요일

STEAM 시행 후 과학 흥미도 높아져

STEAM 시행 후 과학 흥미도 높아져

학생, 교사 대상으로 효과성 분석 연구

 
2011년부터 도입된 융합인재교육(STEAM)이 학생을 비롯해 교사, 관리자, 학부모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과학 분야의 기본 교육정책으로 확정되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 하에 ‘융합인재교육(STEAM) 효과성 분석 연구’이란 타이틀로 실시된 이 연구는 2012년 7월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연구대상은 크게 학생, 교사, 관리자, 학부모로 나누어 설문조사 및 면담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학생의 경우 STEAM 미실시 일반 집단 10개교, STEAM 1년차 집단 10개교, STEAM 2년차 집단 10개교 등 총 899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STEAM의 효과성 평가가 이루어졌다.

효과성 평가는 과학에 대한 흥미,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창의적 융합적 사고력 등 3가지 분야로 나누어 이루어졌는데, 분석 결과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STEAM 교육을 받을수록 과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 학생들의 과학에 대한 흥미 분포

특히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STEAM 교육을 받을수록 과학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STEAM에 따른 변화를 거의 보이지 않았다. 또한 중학생들의 경우 STEAM 교육 이후 진로 의향이 크게 높아지는 특성을 보였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역시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STEAM 교육 이후 향상되었으나 고등학생은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중 학습동기 항목에서 STEAM 교육 이후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융합적 사고력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초·중·고등학생 모두 유의미한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현과 생각이 다양해져
교사들은 설문조사를 시행한 후 초점집단인터뷰와 방문면담을 통해 STEAM 이후의 인식 변화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STEAM에 참여한 교사의 전공은 과학이 50.47%로 가장 많았고, 수학 13.68%, 기술 13.21%, 미술 7.5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STEAM 수업을 하고 있는 영광군남중학교 학생들.
분석 결과를 보면 STEAM을 시행한 대부분의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것이 과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졌고 재미있어 하며 반응이 좋고 수업을 기대한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학생들이 보다 유연하고 융합적인 사고를 하고 있으며 표현과 생각이 다양해지고 스스로 생각하고 연구하려는 태도도 진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STEAM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사와 학생 간, 학생들과 학생들 간의 소통 및 친밀성이 증가되고, 교사와 관리자 사이에서 STEAM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따라서 STEAM은 교사와 학생들의 소통, 학생들 간의 소통을 위해서도 필요한 교육이며, 교사들의 사고 변화와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교육으로 더 많은 교사들의 참여가 요구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교사들은 STEAM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한 지원으로 교과내 20%가 실질적인 STEAM으로 운영될 수 있게끔 교사의 재량권 및 자율권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시도 교육청의 STEAM에 대한 보고체계의 이원화로 행정업무 부담이 가중된다는 응답들도 있었다.

이와 함께 STEAM 교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연수 및 강연, STEAM 정보와 인력풀에 대한 지원 등이 필요하며, 대학과 연구소, 과학관 등 관련기관과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 혹은 시도 교육청의 지원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밖에 향후 STEAM의 평가방법 및 체계에 있어 기존의 성취평가 위주가 아닌 과정평가, 내용평가, 결과평가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현재의 평가체계는 STEAM에서 나온 학생 성취를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 상에 기재할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향후 일반 학교로 확산시 고려될 사항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교육
STEAM 리더스쿨의 각급 학교 교장, 교감 등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설문조사에서는 STEAM이 21세기에 요구되는 디지털 리터러시,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능력 제고와 더불어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 STEAM 파이오니어 양성과정 연수에 참여한 교사들.
또한 STEAM을 통해 교육콘텐츠 구성의 변화, 교수학습방법의 전환을 유도할 수 있으며, 교과내 연계 및 통합,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STEAM에는 현재 중요시되고 있는 인성교육 및 가치교육의 측면도 함께 포함될 수 있다는 의견에 비추어 볼 때 향후 교육의 기본 방향을 STEAM으로 하여 다양한 정책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의 진로에 STEAM이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대체적으로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높아졌으며, 학교가 즐거운 곳이라는 인식의 변화로 학습을 즐거워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STEAM은 저학년부터 시작해야 효과적이라고 생각되며, 과학에 관심이 있는 꿈나무들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길러갈 수 있는 교육체계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STEAM을 과학 분야의 기본 교육정책으로 확정해 지속적으로 추진, ▲다양한 차원의 교사 연수 프로그램과 인센티브 체계 마련, ▲실제적인 행정적, 제도적 지원, ▲지원 예산 규모와 용도의 다변화 및 예산 집행에 대한 자율권 허용, ▲STEAM을 시행하는 각급 학교와 대학, 연구소 등의 기관과 협력적 연계가 가능한 체계 마련 등을 향후 추진되어야 할 정책으로 제안했다.


이성규 객원편집위원 | 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3.01.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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